혼자하는 여행의 낭만~


과는 거리가 먼


쪽팔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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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우등고속


대략 6시간 거리다





스매싱펌킨스의 1979를 들으면서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데



갑자기

묵직한 신호가 온다


이제 출발한지 겨우 10분



-_-;



참아야지



젠장



어제 소주 한병에 해물탕 먹은게 문제였다


대세로 보아 물설사일거 같다


...


다리를 꼬고


한쪽 엉덩이를 들고


괄약근을 조이고있다


팔 다리가 차가워 지며


부들부들 떨린다


얼굴이 창백해진다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50분이 지났다


아까와 같은 자세로


온몸이 차가워짐을 느끼며


앉아 있다


도저히...


못참겠다


6시간 거리면


3시간은 가야지 휴게소에서 쉴텐데


이제겨우 50분 지났다


씨바


앞자리에 앉을걸










맨 뒤에서 운전석까지가 졸라 길어보인다


엉덩이를 조이고


한걸음씩 앞으로 갔다


다행히 승객들 대부분은 잠들어 있다


룸미러로 운전사 아저씨 얼굴을 본다


인상이 험악하다


추월 이빠이 하면서 시속 130으로 달리고 있다


입이..안떨어진다


더한 신호가 온다


쌀거 같다


샹샹


못참겠다












나 : （졸라 작은 목소리로） 저...아저씨...


아저씨 : 네?


나 : 저...화장실이 급해서 그러는데 가까운 휴게소에서 잠깐

내려주시믄 안대까요?


아저씨 : （나를 힐끗보고 졸라 큰목소리로） 버스 타기전에 빠닥

빠닥 갔다와야 댈거아뇨? 다 큰 어른이 그거 하나 조절 못하나?



나 : 네... 죄송해요... 저도 이럴줄 몰랐거든요










씨바


넌 똥 예약하고 싸냐?


아... 뭐라해도 좋으니 내려만 다오...









아저씨 : 한 십분은 더 가야대니까 가서 기다려요


나 : （비굴하게） 감사합니다











안도감과 급박함과 쪽팔림이 뒤섞인 초조함


화장실만 갔다와바라~


콱~






코트 뒤집어쓰고 짱박혀 있어야지




-_-






십분후


아저씨가 차를 세운다


' 승객 여러분의 편의를 위하여 잠시 휴게소에서 정차하겠사오니.... '








보통 이런 방송 하지 않나?


방송 안나온다


아저씨가 벌떡 일어선다











아저씨 : 거기 아가씨~ 빨리 갔다와여.











아..


조때따


자던 승객들이 다 두리번 거린다












다 내리는 거 아니였어?


정말...


쪽팔리다


고개 푹숙이고


얼릉 휴지 챙겨서 내릴라하는데


다행히


내 앞으로 한 아줌마가 허리춤을 붙들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휴...


저 아줌마 인줄 알거야


후다닥


드뎌 화장실 도착~!


일을 본다


콸콸콸


ㅜ,.ㅜ


시원하다




버스 탈일이 막막하다


아냐


내가 아니라 그 아줌마 때문에 그런거라 알거야


위로아닌 위로를 하며


버스에 탔다







버스가 출발한다







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난줄모를거야x2352465767689523







코트 뒤집어쓰는 나에게 들리는 옆아줌마의 나지막한 말












" 많이 급하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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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여행의 시작이었다















피에쑤 -


그를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그저

한번쯤

그가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서

여행이 하고싶었드랬다

옆에 앉아서 귤 까서 먹여주고

음료수 먹여주고

핸드폰 울리믄 귀에 대주고

그런거 하고싶었는데...

돌아오는 내내

그 생각만 맴돌았다

아직도

두 달밖에 안된거 같다

헤어지고 두달...

그때와 여전히 같은 느낌

같은 자리다

벌써 일년하고도 한달이 지났다







.........













이렇게 분위기 수습할래도 늦었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