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정말 부정적인 말 밖에 안하시는 분이시다

과장이 아니고
입에서 칭찬이나 긍정적 감탄같은 좋은말이 아주 가끔 나온다면
그 사이엔 욕이나 지나친 불평이나 불필요한 비난 등등 암튼 안해도될 나쁜 말이 몇백번이 있지

날 키워주신 할아버지니까 참고 살았지만 이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나혼자 뛰쳐나가살면 혼자 진지도 못차려드시는 분이셔서 다음날 돌아가실테니 나만 평생 죄책감을 안고살아야 하겠지 당장 내일도 내가 모시고 대학병원에 검진 가야하는데

그러니 이제부턴 내가 할아버지의 사랑하는 손녀이자
바른 마음을 바른 말씨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시민으로 배틀을 신청한다

방금도 할아버지가 티비 보시면서 그냥 빵터져 웃는 연예인한테 미친새ㄲl라고 하셔서 정색하고 저 사람 남의집 귀한 자식이라고 미친새ㄲl 아니라고 했다

왜 자꾸 핀잔을 주냐고 하시지만 그럼 나듣는데서 욕하지 마시든지

오늘 죽을거 아니면 세상에 늦은건 없다 습관은 핑계일뿐 돌아가실 때까지 태클걸테야

가족이고 뭐고 아무도 날 막지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