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없이 또 혼자서 충장로를 어슬렁대던 어느 밤

낡은 야상을 입은 30정도 되보이는 아저씨가 말을 검.


"지구가 죽어가고있다..... 꿀벌이 죽고.......... 인류의 미래가...... 옛 성현이 이런 말을..... 도라는건......"


엥 머라구요? 동양고전? 올타꾸나 이새끼야 잘걸렸다.

마침 아부지가 나 데리러 오던 길이었고, 원래부터 동양고전을 좋아하시는 분임. 어머니랑 처음 인연도 공책에 출사표 쓰다가 눈에 띄었다함. 내 이름도 아부지가 사주팔자 보고 음양오행에 기반해서 지어줌. 그리고 당시, 완전 고전은 아니지만 비슷한 분야로 대학원 다니던 중이었음.

도쟁이에게 "우리 아빠 오고있다, 지금 그런걸로 대학원 다니고있다, 우리 아빠가 얘기가 잘 통할거같다, 잠깐만 있어봐라" 하니 호에엥 하면서 사라짐.



아부지 오는동안 어슬렁대다보니 한 100미터 떨어진 지하상가에서 다른사람한테 똑같이 바쁜벌꿀얘기 하고있더라.
그래서 내가 아는척해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