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분이 보내주신 소재로 써보았습니다^^


---------------------------------------------





니가 행복해서 다행이란 말은.. 아직 나에겐 조금 힘든 말이야.









그래도...








행복해서 다행이야.























핸드폰 주소록을 정리하던 때였지.








못보던 남자이름...









누구였더라...?









맞아. 친구의 소개로 만났던 그 남자였군.








하루 만나고 연락이 끊겨버렸던...









어이없다싶을만큼 허망한 만남이었지.








그래도 친구 얼굴봐서... 예의상 전화라도 한 번 해볼까...?









그래








사실 굶주려서;









일단 남자니까 걸어나보자하고 한거였지.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








" 안녕하세요? "









" 네 그런데... 누구세요? "








...누구세요라니!









날 벌써 잊었나봐. 오기마저 생기더군.








"저 벌써 잊었어요?"









"네? 네... 누구신데요?"








"흥! 정말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이런... 미안해요"








"미안하면, 밥이라도 한 번 사요!"









"네?"








"밥이라도 한 번 사달라구요!"









그렇게...








오기처럼... 우리 만남은 시작했었지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성격...








인 줄 알았던 너;









담배는 하루에 한 갑씩 피워대고,








주말은 술먹으며 밤새는 날로 정해져 있고...









자취하느라 밥도 제대로 챙겨먹고 다니지 못한다는 너...








그런 평범한 외모와 걸맞지 않은 행동들을 보면서도...









알게 되면 알수록, 너무도 깊이 빠져버렸지.


















수원과 안산...








멀다면 먼 거리였지만,









서로 자기 집이 어디인지로 모를 정도로 만나기 바빴다지








그래서였을까...?









때로는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추억을 안겨준 니가 밉기도 해.


















혼자 사느라 힘들텐데








수능준비 하느라 바쁠텐데









세 살이나 어린 날 데리고 다니는 것도 지칠법한데,








내색 한 번 하지 않는 니가 점점 좋아졌었어.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나보다 널 먼저 챙기는 날 발견하게 되더라








넌 참 멋진 사람이었는데...









헤어지고 나니까 그게 날 울려버리더라





















나에겐 내 생일날은 늘 혼자 보내는 징크스가 있었어








생일이 다가오면,









사귀던 사람과도 깨어지고, 친구들도 늘 바빠져서








전 날이나 다음 날에 축하를 받곤 했었거든.







그래서 그 때도 그럴 줄 알았어.









내 생일이었던 9월 8일에는...








장대비마저 내렸잖아









그 해에 가장 심한 폭우랬던가?








주룩주룩









줄기차게 내렸었지








그런데...









넌 그 심한 비를 다 맞으면서 날 기다렸었지








한 손엔 아이스크림 케잌을,








다른 손엔 내 생일 선물인 커플가방을 들고 있느라









우산도 제대로 못들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네 모습이 생각나네.








그리고 수원역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서









니가 직접 불러주었던 생일 축하노래.








남들이 다 쳐다보던게 참 민망했지만...









왈칵 눈물이 쏟아질만큼 행복했었어 그 땐.








지금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날 정도로.



















딱 한 번,








너의 집에서 술을 먹은 적이 있지?









맥주 두병에 취해서 비틀거리던 날,








우리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버스를 타서









속삭였던 말 아직 기억해








못들은 줄 알았겠지만...









어떻게 흘려버릴 수 있겠어








처음으로 내게 한... 사랑한다는 그 속삭임...









술이며 담배며.. 나쁜 건 다 하던 사람이었지만,








그렇게 취했었는데도... 나에게 손 하나 대지 않았었지









넌 그런 면에선 우직하다 싶을 정도였잖아








어깨만 빌려준 채,









조심히 들어가라고 다독이며








주머니에 넣어주고 간 껌 한통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하면 너처럼 그렇게... 멋진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을 수 있니?























넌... 영어를 참 잘했었잖아.









또 난... 참 못했었고.








방학숙제로 독해집을 풀어가야 한다는 내 말에,









니가 공부할 겸 한 권 풀었다면서,








방학이 끝날 때쯤 날 불러내 쥐어준 독해집.









고등학생이 중학교 독해집은 왜 풀어?








시간낭비인거 뻔히 아는데...









왜 줬어








내지도 못할 거.








정말 왜 준거야









아직도 우리 집 책장 한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펴 보면 눈물날까 펴보지도 못할 걸.


















넌 모를꺼야








우리 같이 롯데월드에 입고 가기로 한 커플티








너 몰래 내가 사버릴려고 돈 모았었다는 거.









그 때부터 느끼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토록 사랑을 확인하기에 필사적이었던 걸 보면말야









내 예감이 맞았었잖아.








잔인할정도로 냉정하게 넌 내 곁을 떠나갔잖아.









한 번 입어볼 기회마저도 주지 않은 채.








떠나갔잖아.









보낼 땐 웃으면서 보냈지만








보낸 후엔 마음껏 울었어.









니가 볼 수 없으니까,








마음껏 울었어.



















한 일년쯤 지나서 너에게 전화를 걸면








넌 어떤 목소리로 받을까









누구세요라고 물어본다면 난 그대로 전화를 끊겠지








그리곤 아마 목놓아 울어버릴지도.


















몰랐어 사랑이란게



그리움이란게 그렇게 문신처럼



지워지지도 않은 채



지우려면 너무 아프게



아직도 내 가슴에 새겨져 있을줄은








생각할수록 니가 보고 싶어지는걸...






내가 바보지.






---------------------------------------------------------
소재제공 받습니다




후진 필력으로나마




아름답게 써드립니다 ;ㅁ;



msn : doneno@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