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폐인 글쟁이 천상 인사드립니다.


긴말 할것 없이


화끈한 제목


쫄티를 입던 날*-_-*


시작해보도록 하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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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쫄티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으니


쫄티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자.






쫄티란?


- 입으면 젖 되는 옷 -


-_-


물론 권상우가 입으면 멋있는 옷이지만


나같은 인간이 입으면 바로 주위 사람들의


시력을 감소시켜버리는 극강의 옷.


그것이 바로 쫄티인 것이다.





때는 중3.


한참 내가 순진무구했을 시절.


-_-


갑자기 친구녀석이 나에게 전화질을 해댄다.




천상 : 여보세요? 누구니? 응?


친구 : 니 친구다.


천상 : 왜 전화질이니? 응?


친구 : 시간 좀 내줄 수 있니?


천상 : 싫어. 귀찮아. 샹년아.


친구 : 오늘 XX여중 여자애들이랑 영화보기로 했다. 나와라.


천상 : 사랑해 친구야.


-_-


그리고나서 나는 졸라 사랑하는 그 친구에게 가기위해


서랍에 있는 옷을 뒤져보았다.


근데.


아뿔사.


-_-






평소에 옷 사는 걸 별로 즐기지 않던 나인지라


현재 서랍속에 있는건


초등학생 때 즐겨 입으셨던


정체모를 하나의 티.



싯팔-_-





다른 옷들은 죄다 빨래통 속에 있는지


지금 내 서랍안엔 이 정체모를 티 하나밖에 안보인다.


천상 : 이거라도 입어야 하나..









입어봤더니.



졸라 꽉끼는 이 정체모를 옷-_-


천상 : 뭐야 이옷은!!




아까도 말했듯이 이 정체모를 옷은


내가 초등학생 1학년쯤에 입었음직한


아주 너무너무 작고 깜찍한 옷.


너무너무 깜찍하다.


가운데에는


아기공룡 둘리 얼굴이 썅콤하게 그려져있는..-_-









괴기 소년 천상.


할 수 없이 이 옷을 입고 외출하기로 한다.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에 많이 늦어질것같아서


나는 일단 졸라 뛰기로 했다.





그런데.


이 옷은 당시 중3인 나에겐 너무나 작았다.





이 작은 옷을 입고


아름답게 뛰어가고 있는 나에게


행인들은 이렇게 외쳐댔다.







행인1 : 저새끼 뛰니까 젖흔들린다.


천상 : -_-


행인2 : 저 모습은 마치 강호동이 어린이 옷을 입은 듯한 자태스럽다.


천상 : -_-


행인3 : 남학생이 왠 배꼽티를 입고 다니니?


천상 : -_-?




왠 배꼽티?


놀란 나머지 내 배꼽을 봤더니


내 멋드러진 배꼽이 시원하게 세상구경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차-_-


그렇다.


두자리수 아이큐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옷이 작으면 사이즈만 줄어드는게 아니다.


길이도 줄어든다.-_-


길이가 줄어든 이 망할 옷은


어느새 배꼽티가 되어 날 빛내주고 있었고


유난히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이날 오후


난 옷 틈새로 삐져나온 삼겹살을 보고 좌절했다.






상상을 해보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여름날에


한 남학생이


젖꼭지가 다 비출정도로 얇고 작은 쫄티를 입고


탐스러운 배꼽을 드러낸 채


걸을 때마다 젖을 흔들거리며


목적지를 향해 급히 뛰어가고 있다면?


-_-


저런 놈을 한명 봤다면


그게 바로 나였을 듯.


-_-





아무튼.


톰슨가젤도 내기 힘들다는 시속 5Km/h로 약속장소까지 힘들게 뛰어가자


더이상의 내 살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이놈의 옷이


점점 찢어지기 시작했다.


난 그것도 모른채






천상 : 여어~ 친구 안녕^^ 반가워!!


친구 : 천상 왔냐? 근데 너 그 옷차림은 뭐니?


천상 : 응?







잠시 내 상태를 훑어보니


어느새 발기발기 찢어져


가수 비가 주로 입는다는


구더기 옷이 되버린 쫄티를 입고


뻘쭘히 서있는 내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모습을


오늘 같이 놀기로한


XX여중 여학생들이 신기하다는듯 쳐다본다.




















천상 : 걍 죽어버릴까?




-_-



심각한 자살충동을 느끼고서


나는 집으로 일단 도망쳐왔다.


그리고


거울을 봤다.







발기발기 찢어진 초등학생 옷을 입고있는


왠 미치신 중학생분이 한분 서있다.


-_-


천상 : 이런 썅드리제...







결국, 내 덩치에 맞는 새 옷을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난 없는 용돈까지 끌어모아서


티를 하나 샀다.


입어봤더니 쫄티도 아니고


찢어지지도 않고


너무 마음에 든다. 잇힝~♡





천상 : 아이좋아~









그리고


그 옷사고나서 정확히 3달만에


10키로 쪘다.


-_-




바로 쫄티 되버리더라.


새 쫄티 탄생!!













언제나 암울한 내 추억들-_-


언제까지 이 암울함이 지속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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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0분 작.


양심적으로 딱 한번이라도 웃으셨다면


2초 투자해서 추천한번만 해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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