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파마에 대한 여러분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함으로써


파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그 화학물질들이 가져오는 환경오염등등


여러가지 발생되는 사태들을 방지해보고자


쓰는 글일리가 없고


걍 파마한번 했다가 졸라 후회한 기억을 되짚어보기위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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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내가 수능을 곧 마치고나서


고등학생의 낡은 사상을 버리고


한층 더 나아가 발전한 형태인


올바른 정신의 대학생이 되기 위해


자기 수련. 즉,


졸라 백수짓을 하고 있을 때였다-_-





뭐 있겠는가, 원래 수능 끝나고 나면 할 수 있는 짓은


딱 두가지다.


첫번째, 졸라 백수짓.


두번째


조오올라 백수짓.


-_-






아무튼 한번 백수라는걸 경험해보고나니


일단 사람이 일을 하지않고 지내다 보면


게을러지게 되기 마련이고


백수생활이 계속되다보면 이 게으름의 정도가


한도끝도 없이 커지게 된다는걸 알겠더라.









그래도 백수생활이 처음 시작되었을때 난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산에 올라가서 산책을 즐기고,


소파에 앉아서 신문을 보며 현 정치상황을 비판하고,


낮이 되면 쇼핑을 즐기고,


밤이 되면 집에 돌아와 책 한권을 읽으며 와인한잔.









이렇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_-



그런데 막상 백수가 되고나니


난 어느새 폐인이 되있었다-_-




머리는 깎지 않아서 해괴망측했고 개기름이 좔좔 흘렀다.


밤에 하두 면식을 즐겨대서 얼굴이 퉁퉁 부었고


배가 졸라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완전 그지 꼴이 되버린 나를 본 어머니가


안타까우셨는지 나에게 한마디 던지셨다.










엄마 : 너 누구니?






이제 엄마까지 못알아볼 정도로 그지꼴이 되버린 내 모습.


할 수 없이 나는 지금의 모습을 청산하고


한층 쌔끈해진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미용실로 향하였다.









돈이 없어서 그냥 값싼 동네 미용실로 갔다-_-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_-






아무튼.. 미용실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그때 마침 미용실에 있는 TV에서 배용준이 나오는게 아닌가?




천상 : 와.. 저 머리스타일 쥑이네..


찰랑찰랑 흔들리는 저 바람머리.


그래,


나도 꽃다운 미소년이 되기 위해


바람머리를 해보자!!




난 당장 동네 미용실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천상 : 아줌마, 나 바람머리 해주세요!


미용실 아줌마 : 으잉? 바람머리가 뭔디?


천상 : 아, 그니까 끝에만 살짝 웨이브한 파마요 파마!!


미용실 아줌마 : 아.. 파마 말하는교?


천상 : 네^^ 파마요.


미용실 아줌마 : 내가 이쁘게 혀줄께






나는 내 머리를 그렇게 미용실 아줌마에게 맡기고


스르르 낮잠에 빠져버렸다.


............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미용실 아줌마가 날 졸라게 깨운다-_-




미용실 아줌마 : 학생, 파마 다됬어. 값은 2만원이랑께


천상 : 아우.. 네.. 감사합니다..





난 졸린 눈을 이끌고


거울도 보지 않은 채 아줌마에게 돈 2만원을 쥐어주고


집으로 향했다.




근데, 주위에서 날 보고 비웃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오는 듯한 느낌.


행인1 : 저 사람 머리스타일이 너무 이상하지 않니?


행인2 : 응 이상해. 머릿결도 이상해보이고..


행인1 : 맞어. 마치 머릿결이 톰슨가젤 겨드랑이 털 같아보여.


천상 : -_-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집으로 냅다 달려갔다.


거울을 보니


거울 속에 비추는


나.


아니,


전원주-_-





왠 전원주 아주머니가 거울에 비추는 거지?


-_-


자세히 봤더니 내 현재 모습이 전원주다.


10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다는


고탄력 아줌마 파마.


그 파마 헤어스타일의 주인공이 되고나니


나는 기분이 너무나도 썅콤해져


조용히 외쳤다.








천상 : 걍.. 죽어버릴까?



-_-




그러나 아직 20살도 안된 나이에 죽을 수는 없는 일.


한시간동안 발을 동동 구르다가


나는 그냥 다시 머리를 펴기로 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기위해


지갑을 뒤졌다.


지갑엔.


딸랑


300원-_-





300원을 곱게 손에 쥐고 미용실로 달려가서


스트레이트 파마 300원에 해달라고 졸랐더니


미용실 아줌마는 절대 2만원 이하로는 쇼부 못보겠단다-_-







그래서 할 수 없이 돈을 구걸하기위해


친구 K군에게 연락을 해서


그놈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30분 뒤.


천상 : 여어~ K군~ 여기야


K군 : 천상이냐? 오랜만이.......어라? 누구세요? 전원주씨 아닙니까?


천상 : 닥치고 돈빌려줘 샹년아-_-






그런데 이때 갑자기 나타난


K군의 여동생-_-






K군 : 넌 갑자기 여기 왜나왔어?


K군 여동생 : 오빠 친구 왔다길래 좀 볼라고.........근데... 저 사람이 오빠 친구야?


K군 : 응


K군 여동생 : 저.. 혹시 전원주씨 아니십니까?


천상 : -_-




난 신속하게 그 두 년놈들을 폭행하고나서


미용실로 달려갔다.




천상 : 아줌마! 여기 2만원 가져왔어요. 얼른 스트레이트!!


미용실 아줌마 : 오냐.. 일루와 앉어


천상 : 네... 근데 바람머리 해달라고 했는데 아줌마 파마해주면 어떡합니까?


미용실 아줌마 : 난 아줌마 파마말고는 몰러~ 으헝헝


천상 : 싯퐈-_-


미용실 아줌마 : 내 파마가 마음에 안들었나보네.. 바로 피는걸 보니까네


천상 : 사람들이 절보고 전원주 아니냐고 묻던데요?


미용실 아줌마 : 허허.. 내가 파마 제대로 못해줬으니까 머리는 그냥 서비스로 잘라줄께.


천상 : 진짜요?


미용실 아줌마 : 그려그려.. 내가 원래 인심이 좋잖우?




안그래도 지저분한 머리겠다, 나는 공짜로 머리를 잘라주신다는 말에 혹해서


얼른 잘라달라고 했다.





스트레이트로 대충 머리를 원상복구 하고나니


아주머니께서 정성스레 머리를 잘라주신다.





천상 : 잇힝~ 아줌마 깔끔하게 잘라줘잉♡


미용실 아줌마 : 오냐~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아줌마가 다 잘랐다고 일어나란다.












-_-


30분쯤 후


머리를 다 자르고 나서 거울을 봤더니


거울속에 비추는


한명의 폐인.


머리스타일은


바가지-_-








천상 : 이게.. 설마 내 모습은 아니겠지..?


미용실 아줌마 : 허허.. 깔끔하고 마음에 들제?


천상 : 아..아니.. 도대체 이 머리스타일은..


미용실 아줌마 : 깔끔하게 잘라달라고 해서 내가 바가지 씌우고 잘랐어. 그래야 깔끔하거든


천상 : -_-












그 후로 일주일간


바가지 머리로 졸라 비관적으로 살다가


결국은


걍 시원하게 내손으로 삭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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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암울한 추억들로만 가득한


내 과거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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