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스토리가 생각나서 하나 짜봤는데

만게에 조문하니 만화로 그려도 나쁘지 않을만하다는 조언이 계셔서

재미로 한번 그려주싶사..하는 마음으로 올려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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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고 반응도 좋아서 친구들이 종종 놀래키곤 하는 소년은

강심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밤중에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명한 폐허를 찾았고

근처를 거닐던 중에 귀신답지 않은 귀신을 만나게 되었는데

무섭기는 커녕, 귀엽게만 생긴 소녀귀신

놀라기는 커녕, 생글생글 자신을 바라보는 소년을 보고

왜일까, 순순히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는 소녀귀신

살아 생전에 병약하셨던 어머니께서 병사를 하여 귀신이 되셨음에도

병약함을 벋어나지 못하시고, 굶주림에 고통받고 계시다는 것

귀신은 태생부터 인간의 감정들 중에 한가지를

흡수하여 허기를 채우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소녀귀신의 어머니는 인간의 감정들 중에 '두려움' 을 필요로 하였고,

모녀를 가엾게 여긴 소년은 소녀귀신을 도와 귀신 흉내를 내며

소년을 따라 폐허에 찾아온 친구들을 놀라게 하여 양질의 '두려움'을 얻었고,

많은 양은 아니였으나, 순도 높은 두려움을 흡수한 소녀의 어머니는 흡족해 하였는데

그때 갑자기, 은빛 연기를 뿜으며 성불해버린 소녀귀신의 어머니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감정을 충분히 흡수한 귀신은 성불하게 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된 소년과 소녀귀신

영문도 모르고 어머니를 성불시켜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에 흐느끼는 소녀귀신을 보고

사랑의 감정이 싹튼 소년

매일 밤 외롭고 쓸쓸해하는 소녀귀신를 위해 페허로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는데

귀신은 밤에만 활동할 수 있고, 소녀귀신 자신이 성불하기 위해서는

아직 어떤 감정이 필요한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음

그런데, 아주 조금씩 은빛연기를 뿜으며 성불의 기미를 보이는 소녀귀신

소녀귀신이 필요로 하는 감정은 이성의 '사랑' 임을 직감한 소년은

그날부터 소녀귀신과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볼 뿐이였고,

이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소녀귀신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소년을 원망하며 외로움에 흐느끼며 몇날몇일을 보냄

더 간절히 사랑할수록 더 빠르게 그녀가 사라져갈 것임을 알기에

자신의 애타는 감정조차도 원망하며 소녀귀신보다도 더 슬피 흐느끼는 소년

결국, 차마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을수만은 없었던 소년은

마음을 다잡고 소녀귀신에게로 다가가 사실을 실토하였고

애틋한 감정이 폭발한 두 사람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며 더없는 행복을 느꼈지만

그것도 잠시, 소년의 진한 사랑을 체감한 소녀는 순식간에 성불의 순간을 마주하였고

소년의 감정을 헤아릴 틈도 없이 당도한 이별을 원망하며

급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승을 멀리한 그녀

그리고 홀로 남겨져 여러 감정들에 억눌려

소녀의 몫까지 지쳐 쓰러질때까지 흐느끼는 소년

...

- 세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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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글쓰는 사람이 아닌지라 글이 난잡한데

숨을 불어넣어주실 그림쟁이님들 찾슴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