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는 13개월째이고 원래 18년에 한번 헤어졌다가 1년 뒤인 19년에 재회하고 또 헤어진거거든 ㅋㅋㅋㅋㅋㅋ

내가 직업군인인데다가 최전방에서 근무하다보니 하필 코로나 때문에 못나가고 만나기가 쉽지않아서 만나면 괜찮은데

못만나고 폰으로만 연락하는 생활이 오래되다보니 자주 싸우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나 말고 더 잘난 남자 만나서 더 행복한 연애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날도 싸우고 나서

전 여친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일부러 모질게 연락하지 말자고 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주일 뒤에는 인스타도 언팔해버리고

그 때는 이게 잘하는 짓이라고 계속 되뇌이고 한창 바쁠 때라 일부러 외면하고 신경안썼는데

바쁠 시기도 지나가고 거의 1년 만에 휴가나와서 집에 내려오니 걔랑 갔던 곳, 같이 먹었던 음식, 디저트 같은 게 계속 눈에 밟히니까

휴가나오면 즐거워야하는데 계속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너무 힘들더라

헤어지면서 사진이나 톡방 같은건 다지웠는데 중학교 동창이다보니 페이스북 친추나 예전에 주고받은 편지 등 나도 몰랐던 곳에서 계속 그 애 흔적이 나와

오늘은 재회하고 한창 좋을 때 나한테 줬던 편지 발견해서 읽다가 너무 보고싶고 미안해서 울었다

헤어지면 좋았던 추억밖에 안남는다는데 난 내가 못해준 것밖에 기억이 안나서 더 그런거같아.

잘해준게 없는 나를 뭐가 그렇게 좋다고 좋아해줬을까

처음가보는 곳에 가면 나랑 처음와서 의미있다고 해주던 너, 이렇게 길게 연애해본 건 내가 처음이라던 너

좋아하는 디저트나 한번씩 꽃 한송이씩 사가면 어린애처럼 좋아해주던 너

헤어진 다음에도 꿈 속에 여러 번 찾아와주던 너

1년 동안 참고 견뎠는데 오늘따라 왜이리 힘들고 보고싶은지 모르겠다

다시 만나자고 연락하고 싶지만 두 번이나 힘들게 하고 헤어지게 한 내가 무슨 체면으로 할까 싶어서

보이지도 않는 네 인스타그램만 맴돌다가 나가게 되네

꼭 행복하길 바라고 과분한데다가 이기적인 욕심이지만 어쩌다 생각나면 연락해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