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청년실업자가 40만을 육박하는 이때

여러모로 취업에 골머리를 앓고 계신 여러분들

제목만 보고 들어오셨으면 대략 낭패입니다.

그래도 한줄기 웃음을 지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스타트~~


===========================================================


난 강원도 산골 조그마한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선생님은 아니고 교육행정실 예전에는 서무과로 불리던~~

눈치챘는가? 그래 나 학교아저씨다

우리학교 행정실 구성원을 살펴보자면

실장님, 나, 여직원두명 이렇게 구성되어있는데（딴분들은 나중에）

편의상 여직원 두명을

이양, 전양이라고 하겠다.




이양은 나랑 동갑인데 우리학교에서 5년동안 근무한 베터랑

전양은 나보다 한살 어리고 역시 5년동안 근무한 베터랑

나? 발령받은지 1년밖에 안된 신출내기~

설날 명절 잘보내고 （사실 가족 고스톱 사기단에 말려 거지되어）

학교에 출근하니 첨엔 적응이 잘 안되더라

근데 아침부터 전양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제롬 : 어이 전양 아침부터 쥐약먹고 물못마신사람처럼 허둥대나?

전양 : 오 최잡부~~




여기서 잠시 보통 교육청이나 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직들은

9급（서기보）임에도 6급（주사）라는 호칭을 써준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보통 부를때 최주사님~~ 이런식으로 부르지

첨엔 무지 어색하다. 우리 이양, 전양 첨엔 저렇게 부르다가

친해진 이후에 최바보로 불리다가 요즘은 최잡부로 불린다.

물론 딴사람들 앞에서는 최주사님이라고 불러준다

아주 가증스럽다~~~~~~~

우리 이양, 전양에 대해서 잠시 말하자면

말그대로 순박한 시골처녀랄까? 말투가 그리 곱지못해서

첨에는 좀 맘상할때도 있었으나

착하고 남 미워할줄 모르고 정많고 암튼 괜찮은 여인네들이다






제롬 : 갑자기 왜 반가워하고 그래 부끄럽게

전양 : 헛소리말고 이번에 우리지역에서 기능직 공무원 뽑는 공고가 났거든

（전양 문서담당이다）

제롬 : 그래?

전양 : 나도 이제 시집갈 나이도 되었고 학교에서 언제까지 있을수는 없으니

정식으로 공무원이 되고싶어서 근데 과목이 국사랑 일반상식인데

최잡부는 그래도 공부해서 들어왔잖아 그래서 좀 갈쳐달라구



여기서 잠깐 보통 교육계통 기능직을 뽑을때는 지역제한을 둔다 즉 그 지역에

주소지가 있어야 한다는 말 때문에 공고도 번개불에 콩구워먹듯이 빠듯하고도

급하게 나며 공고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예전에는

경쟁률도 거의 없고 면접으로만 뽑는 경우도 있었으나 요즘같은 시대

어디서 뽑는다는 소문만 돌면 냉큼 그쪽으로 주소지를 이동해서 시험보는

사람들도 많은지라 점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능직도 종류가 많으나 이번에 채용할 직종은 사무와 조무

사무는 이름에서 보듯이 행정업무를 담당한다. 시설, 재산, 인사, 회계등등

조무는 쉽게 말해서 학교아저씨 시설관리 및 각종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시는

분들을 말한다


이양, 전양은 현재 학교회계직（예전에 육성회직이라고 불렸었다） 물론 짤릴염려는

극히 드물고 대우도 준공무원에 해당된다지만 그래도 정식공무원만 못하다

그래도 짬밥이 오래되어 나보다 낫다는~~

에구 부끄러버라






제롬 : 그러냐? 나도 책에서 손놓은지 좀 됐는데

전양 : 요즘 바쁜거 아는데 그래도 좀 도와주라 내가 크게 한턱 쏠게

제롬 : 한턱이라 함은????

전양 : 합격만 한다면야 뭔들 못들어주겠어? 아주 걍 술독에 빠져서 안주랑 얘기하게

해줄게

제롬 : 오호~~ 기대되는걸 한번 투혼을 불살라봐?

근데 언제가 시험인데?

전양 : 열흘후 （두둥~~~）

제롬 : 열흘?





이런~ 내가 1년동안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이 아가씨 책이라면 만화책도 안읽는

음주가무에 최적화된 여인네가 아닌가

이 여인네를 데리고 열흘안에 과연 붙을수 있을까?

과목은 국사랑 일반상식,

교육행정직 과목은 국어, 국사, 사회, 영어, 교육학 지금은 사회대신 행정법이 들어갔다던데

하여간 국사는 공부한적이 있으니 어떻게든 될거 같았으나

문제는 일반상식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간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제롬 : 그래 당신 정말 훌륭한 결정을 내렸군 그런데 몇가지 물어볼게

있거든?

전양 : 그래 물어봐 뭐든지

제롬 : 자신이 생각하는 국사실력은?

전양 : 글쎄~~ 국사를 따로 공부해본적이 없는거 같아

제롬 : 혹시 시대나 나라이름을 순서대로 말할수 있나?

전양 : 언제부터?

제롬 : 삼국시대부터 일단 연맹국가는 제쳐두고 삼국부터 말해봐

전양 : 음~~ 고려, 백제, 신라 （허걱）

제롬 : 고구려야? 고려야?

전양 : 장금이 나오는게 고려야?

제롬 : 휴우~~（지금이라도 포기할까?）

아니 나도 기왕 이렇게 된거 어떻게든 해본다 요즘 바쁘기는 하지만

야근하면서 가르쳐보자. 솔직히 이때만해도 연초에는 워낙 바쁜일이 많아서

대표적인것이 예산, 결산이다 작년에 얼마나 썼는가하고 올해 얼마나 쓸건가

암튼 이래서 대충 장난식으로 해볼려고 했는데

나중에 내가 여기에 목숨을 걸줄은 몰랐다.



그래 이제부터 열흘안에 저 음주가무형 여인네를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

요주숙녀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가? 머리가 아프다

본격적인 프로젝트는 다음편에 계속





필력이 달려서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모처럼 한번 써볼려고 하니 많은 코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