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까 쓴 글 확실하게 조져놓고 또 글쓰는 천상입니다-_-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괴로운 일이 있어도


제가 쓴 이 글을 읽음으로 해서 여러분들이 단 1초라도


입가에 웃음을 머금을 수 있다면, 제가 이 글을 씀으로 해서


얻는 웃음은 그것의 몇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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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천상-_-


술먹으면 개로 변한다는 그 명성 그대로


나의 개같은 술버릇을 자수하여 고발하고자 이 글을 쓴다.





성인이 되서 여러 술집을 배회하고, 또한 여러 취객들의


개같은 술버릇을 보아오면서 나는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나는 매너있는 술쟁이가 되볼테야!!



-_-




"매너있는 술쟁이가 되는 것 보다 술을 끊는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천상님?"


이라고 묻고 있는 당신은


나의 주식이 알콜이라는걸 아직 모르시는 분일 터-_-





아무리 내 술버릇이 고약하다고 할지언정 주식을 끊을 순 없잖은가?


나에게 있어서 밥은 곧 술이고, 술은 곧 밥이다.


때문에 2003년 어느날.. 난 어김없이 밤이 되자 술을 찾아 헤매이고 있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A군 : 여보세요?


천상 : 어, 난데 우리 그동안 얼굴도 많이 못봤구말이야.. 서로 잘지내나 확인좀 할겸 술한잔할래?


A군 : 너 같은 술쟁이는 즐!


딸깍~


-_-




따르르릉~ 따르르릉~


B군 : 여보세요?


천상 : 어, 난데 우리 그동안 얼굴도 많이 못봤구말이야.. 서로 잘지내나 확인좀 할겸 술한잔할래?


B군 : 아! 술 좋지! 근데.. 음.. 그래!!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늘 스케쥴이 하나 있었군!


천상 : 뭔데?


B군 : 그 스케쥴이 뭐였는지는 너와의 술자리를 일단 피하고나서 생각해보자


딸깍~


-_-




따르르릉~ 따르르릉~


C양 : 여보세요?


천상 : 어, 난데 우리 그동안 얼굴도 많이 못봤구말이야.. 서로 잘지내나 확인..


딸깍~




따르르릉~ 따르르릉~


D군 : 여보세요?


천상 : 어, 난데 우리 그동안 얼굴도 많이 못봤구말이야.. 서로 잘..


딸깍~




따르르릉~ 따르르릉~


E양 : 여보세요?


천상 : 어, 난데 우리 그동안 얼굴..


딸깍~




따르르릉~ 따르르릉~


D양 : 여보세요?


천상 : 어, 난...


딸깍~



-_-



대한민국에서 소외받은 청년 천상!!


한시간 동안 술상대를 찾아헤맨 끝에 겨우 한 여성과 술자리 약속을 받아내고


종로 한 허름한 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불쌍녀 : 저.. 혹시 천상님이세요?


천상 : 네.. 아, 오늘 만나기로 한 그 분이군요^^


불쌍녀 : 네.. 인터넷으로만 뵜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천상 : ^^


불쌍녀 : 괜히 왔단 생각이 드네요.


천상 : -_-




인터넷에서만 알고 지내던 한 여성.


이 사람이 나의 술버릇을 알리는 만무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 앞에서 최대한 매너있는 남자가 되어보기로 했다.




천상 : 이쪽으로 앉으시죠^^


불쌍녀 : 호호~ 매너도 좋으셔라~


천상 : 별말씀을요^^



이 여자의 말로는 자기가 주량이 소주 두잔이란다.


난 술을 못하는 여성을 대하는 남자의 에티켓이 무엇인지 잘 알기때문에





억지로 먹였다-_-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렇게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었고,


그래서 인지 그 여성분과 나는 금방 취해버렸다.


매너있는 술버릇을 가져보겠다고 다짐했던 나와 그녀는


거나하게 취해 어느새 서로를 갈구며 비웃고 있었다-_-








불쌍녀 : 술못하는 여자에게 억지로 술먹이는 당신은 늑대!!


천상 : 당신의 화장 두께는 35키로미터!!


불쌍녀 : 너의 눈크기는 김제동!!


천상 : 너의 가슴크기는 건포도!!


불쌍녀 : 깔깔깔~~


천상 : 껄껄껄~~~










불쌍녀 : 한번만 더 갈구면 뒤진다-_-


천상 : -_-;





우리 테이블 옆에는 어느덧 빈 소주병이 4병이 쌓여있게 되었고


평소 주량이 두잔이라는 그분과


주량이 두병도 안되는 나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개가 되어있었다-_-




그때였을까?



소주한병을 싹 다 비우고 또 한병을 시키려고 그녀가 벨을 눌렀다.




천상 : 한병 더 마실라고오오오오오요?


불쌍녀 : 그래야지요오오오오~


천상 : 나 쓰러지면 책임질라..딸꾹..구요-_-?


불쌍녀 : 네에에엥!




그때 서빙보는 알바생이 한명 왔다.




알바생 : 예,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손님 무엇을 드릴까요?


불쌍녀 : 네!! 여기 말이죠! 소주 한 병 더 주시....... 으웩~~~~







이때 테이블 위로 분수처럼 쏟아지는 토!!


-_-


알바생 : 꺄아아아악!!


불쌍녀 : 으웩... 소주.. 으웩.. 한병....으웩.. 추가... 끄웨에에에엑!


알바생 : 네.. 소주 한병 드릴께요..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불쌍녀 : ^^


알바생 : 오바이트 해놓고 뭘 쳐웃어 샹뉀아


천상 : -_-




친절한 알바생이 소주를 한병 더 가지고 왔으나


이미 테이블 위에 엎질러져 있는 그녀의 토사물을 보고있자니


나도 더이상 술이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천상 : 저기.. 우리 이제 그만마시죠^^ 나보다 술버릇이 더 개같으신거 같은데..


불쌍녀 : 헤헷.. 난 못마실거같으니까 천상님이 한병 원샷하세요!


천상 : 아..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전 술을 잘 못합니다.


불쌍녀 : 아잉~♡ 마실꺼죠? ♡






천상 : 이빨사이에 낀 오바이트나 좀 헹구어내고 애교를 떨어 이년아-_-


불쌍녀 : -_-





자, 이제 선택은 두가지였다.


여자앞에서 강하게 보이기 위해 소주 한병을 원샷하느냐,


아니면 그냥 포기할 것이냐!




불쌍녀 : 그러지 말고 걍 마셔요!! 제바알!




그래.


까짓것 한번 조져보자-_-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뒤 소주병을 입에 대고 병나발을 불었다.


코끝까지 전해져 오는 이 짜릿한 알콜냄새.


금방이라도 토해버릴것 같은 이 기분.


그리고..






내앞에서 다시한번 오바이트를 분수처럼 뿜어대고 있는 그년-_-


천상 : 캬아아아악!!


나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저 높고 푸르른 하늘을 향해


오바이트를 발사했다-_-






두명의 남녀가 하늘을 향해 오바이트를 해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


천상 : 황홀해!!


불쌍녀 : 나두!


알바생 : 저런 샹노무 색히들-_-


-_-




나는 토사물이 올라오려는 식도를 간신히 달래가며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저녁 11시.


종로 지하철 역에서 나는 그녀에게 인사를 건냈다.


천상 : 우리 다음에 뵙죠^^


불쌍녀 : 그래요^^


인사는 저렇게 했으나 서로를 바라보는 눈은 매우 경멸스럽다.


헝클어질대로 헝클어진 머리.


오바이트로 흠뻑 젖어버린 옷들.


오바이트 이빨에 끼고 헤벌레 웃고있는 면상-_-


다시는 이 사람과 술을 마시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속이 또다시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천상 : 이게 막찬데... 세 정거장만 참자..


그러나..


자꾸만 속에서 오바이트질을 하고싶다고 울부짖어댄다-_-


천상 : 안돼!! 이제 두정거장만 더 버티면 된다구!


천상 : 이제 한정거장만 더 버티면!!



-_-











결국 지하철 안에 분수처럼 쏟아지는 오바이트-_-


천상 : 이런 망할!!


나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넵다 달렸다.


자유를 향해 달려가는 듯한 내 입안에서는 계속해서 오바이트가 나온다-_-


마치 비행기가 연기로 에어쇼를 하듯


나역시 그렇게 오바이트를 뿜어대며 달려가고 있었다-_-


천상 : 크아아아앙!!


이건 사람이 아니다. 개다-_-


울부짖는 한마리의 폐인견!


-_-













그 다음날...


저녁이 되자 또 술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4차선 도로를 힘껏 달리며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로 오바이트를 뿜어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_-








그리고 지금..


난 나의 이런 호박엿스러운 취객 행위에 대해 다시금 반성해보고자 이 글을 쓴다.


근데..




내일은 누구랑 술을 마시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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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창 글쓸 때 받았던 만큼의 추천은 바라지도 않아요.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만 추천하고 코멘트 남겨주시면 감사하게 받겠음（__）













솔직히 말해서 한창 글쓸 때 받았던 만큼의 추천을 바람-_-





한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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