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천상입니다-_-


걍 허벌나게 백수질만 일삼는 나날을 보내다가


정확히 5달만에 글씁니다. 역시 글이란건 나 쓰고 싶을 때 쓰는게 최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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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여러 친구들에게


돈 구걸을 해대며 백수짓을 일삼던 내가


돈 좀 벌어보겠다고 난리부르스를 춰댄지 어언 2년-_-


벼룩시장을 여성 속옷 잡지보듯 은밀하곳까지 -_-걸쭉하게 훑어보는 것과


알바 자리가 많다는 건대 거리를 다리에 핏줄이 생기도록 걷는 것이


이제 나의 생활중 하나가 되어버렸고


이런 나에게도 땀흘려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하나 생겨버렸다.











호빠-_-







농담이고-_- 이런 초등학교 1학년 생이 찰흙으로 빚어낸듯한 얼굴로


무슨 호빠질을 한단 말인가..


겨우겨우 건대에 있는 한 술집에서 서빙을 보게된 나는


결코 내가 원치 않았던-_-


엿같은 상황을 접하게 되었다.


그 엿-_-같은 여러 에피소드중 하나의 에피소드


[잇힝스러운 그년-_-]


재밌게 읽어줄꺼지? 잇힝~♡


재밌게 안읽어 줄거라면 추천이라도 누르고 가라고-_-









2004년 1월 어느 날..


남자에게 실연을 당한 듯한 한 여자가 내가 일하는 술집으로


다이아몬드 댄스 스탭을 밟아주며 달려왔다


그년 : 다이아몬드 스탭 원츄~ 원 투 슬로우 슬로우~ 퀵~ 크악!


-_-


남자에게 실연을 당하더니 정신이 약간 맛이 간듯 보이는 그년-_-





그년 : 근데 기분나쁘게 왜 아까부터 나한테 그년이라고 그러냐?


천상 : 부랄 갯수가 제로잖아-_-


-_-


이름을 모르는 특정 여성을 지칭할 경우 난 무조건 그년이라 부른다.


이해해라-_-





어쨌든 그년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난 공손한 태도로 대했다.


천상 : 손님, 몇분이죠?


그년 : 아.. 지금 7시 39분..


천상 : 몇명이냐고 묻는거잖아 샹년아-_- 누가 시간물었니? 응? 응?


그년 : 저 한명인데요..


천상 : 네, 친절하게 모셔드리겠습니다. 저쪽 테이블로 가시겠어요?


그년 : ^^ 친절하시네요 샹놈아-_-


천상 : -_-





이 술집에 오기전에 이미 술 한잔을 걸쳤는지 테이블까지 걸어가는 스텝이


비틀비틀거린다.


한눈에 딱 봐도 남자에게 실연당한 여자의 모습이다.


왠지 가엾어 보이는 저 소녀...





그년 : 다이아몬드 스탭 원츄~ 원 투 슬로우 슬로우~ 퀵~


다이아몬드 스탭을 밟으며 테이블로 걸어간다.


난 혹시라도 걸어가다 넘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그년에게 조심히 걸어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입을 조용히 열었다..





천상 : 참으로 잇힝스러운 년일세-_-


그년 : -_-




그년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다짜고짜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



그년 : 이봐 아저씨! 여기 소주! 안주는 맛있는걸루!!


천상 : 나보다 나이도 많아보이는 노친네가 왜 아저씨라고 부르고 지랄이야-_-


그년 : 엥? 몇살이신데요?


천상 : 21살


그년 : 근데 왜 생긴건 30살?


천상 : 그건 너도 마찬가지-_-


그년 : -_-



아무튼.. 난 소주한병이랑 맛있는 안주인 치킨을 구어다 주었다


천상 : 치킨이 여기에서 젤로 맛있는 안주에요.


그년 : 치킨이 소주 안주로는 최고!!


그년은 신나게 치킨을 뜯어댄다-_-




언뜻 보아도 남자들에게 사랑받음직한 이쁘장한 얼굴.


왠지 모를 순수함이 풍겨져 나오는 저 분위기.


근데 왜.. 도대체 왜 시련을 당한걸까?


소주를 한잔 정도 마시자 그년은 거나하게 취했는지 징징 울어댄다-_-


그년 : 으헝헝헝 이 나쁜새끼


왠지 나까지 가슴이 슬퍼져 왔다..


시련의 아픔이란게 얼마나 큰건지 나도 잘 알기에..


비록 지금은 술집 서빙이나 해야 할 나지만


감히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그년 : 으헝헝.. 남자는 원래 다 이런거야? 흑흑..


천상 : 저.. 저기.. 실연당하셨나보네요.. 저도 그게 얼마나 슬픈건지 잘 압..


그년 : 저.. 실례지만..


천상 : ...네?


그년 : 괄약근이 힘들어하는데..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천상 : 아.. 저쪽이요-_-


그년은 많이 마려웠는지-_-


오른손으로 항문을 강하게 조여주면서 비틀비틀 화장실로 걸어갔다.





뭐 저런 엽기적인 년이 다있노.. 하면서 혼잣말을 하고있는데


여자 화장실에서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흑흑흑흑.... 흑흑흑......"


아무리봐도 그년의 울음소리인것 같다.


좀 엽기적인 면이 있긴하지만..


실연을 겪고나서 생기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려 버리는 건


여린 소녀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어보였다.


그래도 그렇지..


똥싸다가 우냐-_-





5분정도 흘렀을까?


똥싸다가 울고있는 그년이 갑자기 날 애타게 찾는다-_-


그년 : 흑흑... 아저씨.. 흑흑흑..


천상 : 네.. 무슨 일이시죠?


그년 : 잠깐 일로 들어와봐요


천상 : 볼일 보고 계시는 중 아닌가요-_-?


그년 : 할말이 있어서 그래요..


천상 : 그냥 거기서 말하세요.


그년 : 크게 말하기 쪽팔려요....


천상 : 그럼 들어갑니다..



나는 조용히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그 안에서는 똥을 싸고 있는 그년이


자신의 작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_-



천상 : 윽.. 뭐죠 이게? 바지나 좀 올려요!!


그년 : 흑흑.. 휴지가 없어요 아저씨..


천상 : 지금 휴지가져다 달라고 날 여기까지 부른거요?


그년 : 네.. 크게 말하면 쪽팔리잖아요..


천상 : 지금 바지내리고 똥누고 있는 당신모습이 더 쪽팔려-_-


그러자 그년은 그제서야 자신이 바지를 내리고 있다는걸 알았는지


황급히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그년 : 휴지 좀만 주지 말고 듬뿍 줘요오오오~♡


휴지를 듬뿍달라는 귓속말과함께 그년은 내 귀를 혀로 핥아주었다.


그년 : 요건 애무 써비스~


천상 : -_-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여자다.


20대 중반도 안되보이는 이 갸냘픈 여자가 어찌되다가 저렇게 정신나간 여자로


변해버린 것일까?


실연의 아픔이란 사람을 저정도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휴지를 건내주자 그년이 제일먼저 닦은것은


바로 그년의 볼에 흠뻑 적셔있던 눈물이었다.


난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한마디 했다..





천상 : 저..


그년 : ?


천상 : 그 휴지는 똥 닦는 휴진데요-_-


그년 : -_-




눈물을 다 닦아내고..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


슬픈 눈빛을 드리운채 그녀는 그렇게 화장실에서 나왔다.







10분 쯤 지났을까?


소주 두잔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그녀가 짐을 챙기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년 : 저.. 여기 얼마죠?


천상 : 만오천원 나왔습니다.


그년 : 안녕히 계세요...


천상 : 안녕히 가세요^^;











그년 : 다이아몬드 스탭 원츄~ 샤랄라~


비틀비틀.. 비록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걸어가고는 있지만


난 그런 모습을 보며 괜히 슬퍼졌다.





그리고 지금..


난 혹시라도 한달전에 보았던 그년을 길거리에서 보게될까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훑어보면서


그 술집, 그 거리를 배회한다..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리워지는 그 얼굴..


지금이라도 그년을 만나게 된다면..


꼭 해야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니 똥이 내 팔뚝보다 굵었다고...-_-






그리고.. 사랑때문에 그렇게 힘들어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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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데 정확히 2시간 20분 걸렸네요.


그러나 추천하는데는 2초도 안걸린다죠-_-?




언제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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