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주사가 있어 어릴 때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 엄마가 아빠 버릇을 배워서 저를 못살게 굴어 할머니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2년 살았어요


기간제 활동 하면서 돈 좀 벌어서 자취를 시작해서 이제 숨 좀 트이나 싶었는데 자취 시작한지 2개월 만에
엄마랑 아빠랑 크게 싸워서 엄마가 집을 나와 제 자취방에 들어왔습니다. 행복 자취 라이프는 2개월만에 끝났네여.


원래 매달 아빠에게 40만원씩 보내줬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빠가 실직하고 실업급여도 끝나서 집안생계 유지가 어려워 100, 130씩 입금해드렸습니다 （참고로 제 호봉은 한자릿수...）


엄마도 딱히 직장은 없고 하려면 요식업 막노동 밖에 없는데 팔이 아파서 그만두고 제 자취방에서 그냥 지내십니다 엄마가 온 후로 성격 차이로 다투긴 하지만 항상 집을 깨끗하게 해주셔서 좋긴 하네요.
마땅히 돈벌이도 없는 마당에 매달 카드대금도 해결 못하니 어렵게 제게 말씀하시더라구여. 아빠한테는 돈 보내주는데 왜 자기는 안도와주냐는 말과함께. 무튼 이번달에 처음 돈 줬는데 160만 보내서 일단 급한 불른 껐습니다


엄빠 급한 돈 다 내주니 월급보다 더 큰 돈을 써버려 마음이 안좋두라구여 ㅋㅋ


동생도 보험팔이 하다가 이제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실적때매 보험을 가입해준게 있는데 동생이 결제를 해준다는 전제 하에 보험 가입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역시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돼 동생이 보험비를 내줄수 없는 상황이 되자 보험비도 이제 제가 매달 20만원씩 부담해야 하는 상황도 됐구여.


올해 임용 시험은 쳤는데 되게 아깝게 떨어졌어요
1년 집중해서 공부하면 내년에는 붙게 될지 내심 기대도 있고요. 그래서 일을 안하고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코로나 시국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라 ...


딜레마에 빠졌네요
가족 답지 않은 가족인데, 내칠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지 모르겠어요
한순간에 가장이 된 기분이에요.


지금 일하는 학교의 계약은 2월 말 까지인데
새로운 학교로 알아봐야할지, 아니면 그만두고 공부만 할지. 사실 성과금이랑 퇴직금으로 충분히 1년 동안 공부만 하며 월세 충당이 되거든요 （부모님 안 도와준다는 전제 하에）


계약 기간 다 끝나가니 마음이 괜히 시끄럽네요 잠도 안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