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꿈에 나온 적 없더니 1년이 다 되서야 한번 나와주네

난 아직 1년 전 그날에 살아

평생 존중받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끝내자곤 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니가 남아있을 줄은 몰랐네

5년을 만났던 연애도, 몇 개월 만난 연애도 잊혀지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었는데 너만 유독 오래 가는 것 같다

꿈에서 깨고 나선 아직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화가 났어

너에게 난 가볍게 스쳐지나갔던 사람 중 한명일 꺼고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사람이겠지 라는 생각에 금방 털어내더라

옛날만큼 아프진 않아 나도 강해졌나봐

지금쯤이면 애기 낳았겠다 너 닮아서 예쁘겠어

축복받지 못했던 결혼식이라도 순간의 실수였더라도 지금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애기가 아빠 얼굴은 보며 지낼 수 있어서

평생 살면서 나보다 널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없을꺼다 라는 말 취소할께 지금은 바라지도 않고 절대 이뤄져서도 안되는 말이 되버렸으니까

꼭 행복했으면 좋겠고 살면서 두번 다시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이번 생에는 이렇게 힘들게 보내고 다음 생에는 나랑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