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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08군번이고
우리부대는 주기적으로 한 소대가 탄약고 파병을 2주간 복무하였다
깊은 산골짜기 GOP근처다
군필자라면 알겠지만 빡센 자대생활하다가
근무만 있는 파병생활은 군생활 중에 유일한 낙이다
필자는 의무병이었고 나를 제외한 대부분은 타중대 아저씨들이다
즉, 선후임 없이 행복한 군생활을 만끽할수 있다는 뜻이다
근무가 고되긴해도 이정도면 행복했다
근무는 필자를 포함한 타중대 병사들과 2인 1조로 근무하게된다
특히 이런 경우 타중대 이등병같은경우 아주 행복해했다
나와 같은조 배정되면 자기 소대선임과 근무를 나가지 않으니 ...
이때 얘네들은 근무시간에 별얘기 다한다
자기가 여자들을 얼마나 후리고다녔는지
사회에 있을때 내가 얼마나 잘나갔는지... 등등
난 대부분 한귀로 듣고 흘렸다
독수리나 구경하면서 말이다
내가 상병때, 타부대 이등병과 부대 정문 근무를 선적이 있다
그를 A라고 부르겠다 마르고 보통체격에 눈매가 매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A는 양아치 티가나는 말투를 구사했다
아마 조직생활을 하다 온 아이인것 같았다
아니면 그냥 양아치거나
근무내내 A가 입대전에 영웅담을 늘어놓는데...
사기 폭행 제비짓등등 본인이 행했던 악행을 자랑하듯이 말한다
난 선임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거니 생각하고
적당히 응수하며 시간을 때웠다
다음날 신기하게도 다음 근무도 A와 같은조가 되었고
그는 나를 굉장히 반가워했다
또 허풍을 들어주며 시간을 보내는데
내가 심드렁하게 응대하니
갑자기 A가 자기는 사람도 죽여본적이 있다고 했다
죽어가는 사람 눈이 어떤지 어디를 찌르면 지방이 나와서 하얀게 튀어나온다느니
점점 이상한 얘기를 했다
좀 이상한 얘인듯 하여 그냥 대꾸도 안하고 몇시간을 버텼다
그랬더니 하 씨발 야 나 무시하냐 이러면서
넌 앞으로 밤에 잘때 조심하라고 한다
난 속으로 에휴 병신 거리면서 무시했다
타부대라도 짬대우는 해주는데 아주 인성이 뭣같았다
다행히 근무는 몇일동안 다른 병사와 서게됬고
A와 마주칠 일은 별로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탄약고 파견 끝무렵 근무표를 보니
안타깝게도 A와 같은 조다
나한테 싸늘한 눈빛을 날리며 마주한 A는
다행히 근무내내 말이없다
이때 정문 근처로 SUV한대가 접근했다
상급부대에서 근무태도 점검하나 싶어
FM대로 수화하니
아저씨 두명이 내린다
그리고는 대꾸도 안한다
갑자기 막사에서 간부가 헐래벌떡 뛰어나온다
맨날 병사들과 도박이나 치며 히히낙락 거리던 사람이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근데 상급자가 왔다기에는 경례도 안하고 아저씨들과 심각하게 얘기를 한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A는 남고 나는 막사로 복귀하라고 했다
이때 A 표정을 봤는데
소름끼쳤다
이 미친놈이 갑자기 깔깔 웃는다
그리고는 아 너 진짜 죽일라고 했는데 이러는거다
막사에 복귀하니 타 병사들이 갑자기 무슨일이냐고 물어본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A가 입대전에 큰 사고를 쳣고 헌병이 아닌 경찰이 직접 조사를 하러 온것이었다
무슨 사고인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당시 간부에게 듣기로는 사기 및 폭행을 저질럿고
체포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때
허풍은 아니었네 라는 생각이 든 순간
그때 순간 A가 살인에 대해 이야기 한것이 떠올랏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했던 말또한 말이다
진짜 죽일라고 했던건가
소름이 돋았다
이후에 A가 했던 말에 대해 군대 내에 누군가에게 신고를 해야하나 고민을 했었다
꿈에서 여러번 나올정도로 그 말이 생각났다
이후에 A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나도 서서히 그때 기억이 잊혀갔고
전역한 뒤에 많은 시간이 흘러 그때 당시에 썰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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