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공게 여러분 그간 벌어먹고 사느라 눈팅도 못하고 간간히 쓰던 글도 못쓰고 썰풀러 왔어요

반말섞인 음슴체 양해좀 해주세용!








이건 내가 대학교 4학년, 매우 더웠던 2012년에 겪었던 일이야.

시간이 진짜 빠르구나 벌써 13년전이네.

무튼 그때 학과도 관심없고 성적도 별로고 해서 과락을 넘 당해 학교를 다닐지 말지 막 고민하던 중이였던것 같아.

집에 들어오면 부모님은 거의 얘기도 없었고, 더군다나 취업 해야되는 시기라 얘기할 법도 한대 아부지 친구가 자살하는 바람에 더 말을 아끼셨던 것 같아.

한창 그때 히키코모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뉴스에 나오고 청년들이 취업을 안한다 할때였던걸로 기억해.

간악한 나는 그런 부모님의 걱정속에 안도감을 느끼고 집에 처박혀 게임, 학교, 집을 반복하고 있었지.

그때 와우 캐릭 12개를 만랩찍고 거의 현생이랑 작별한 상태로 학교를 당겼으니 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졸업했는지 모르겠어.

그때 내 유일한 취미가 게임인데, 이따금 부모님이 좀 밖에도 나돌아 당겨야 되는거 아니냐. 친구는 있냐. 뭐 이렇게 조심히 말씀해주셔서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음.

그때 가졌던 취미가 폐가, 흉가 탐방이였어 ㅋㅋㅋ

infj라 따로 친구들이랑 우루루 돌아댕긴건 아니고, 그냥 혼자서 전국에 유명한 흉가들은 다 돌아다녔던것 같아.

기억에 남는게 늘x가든으로 기억해. 여기는 내가 매년 갔었던것 같은데, 다른 흉가는 사람도 마주치고 （주말탐방이라）

내가 돈쓰고 시간쓰고 해서 온 곳에서 즐기질 못하니까, 아마 처음 갔었던 년도 이후로는 다 겨울에 체험하러 갔던것 같아.

그리고 그때 느낀게 내가 '인독'에 절여져 있었다는걸 깨달았어.

사람이 없으면.. 그 공백이.. 아무도 없다라는 그 공간이 주는 위로감이 나에게 있어서 압도적인 해방감을 줬어.

꼭 세상에 혼자, 이 우주 속 혼자. 고요함을 넘어 정적의 중심에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아, 나는 귀신을 솔직히 안믿어서... 보면 좋겠다라는 미친생각을 했었어.

그때 나는 귀신이 있다 = 사후세계가 있다 = 죽어도 걱정없다라는 기적의 삼단논법으로 공포심을 날려버린 상태였어서

혼자 폐가를 들어갈때 신고당해 경찰서가면 어쩌지 라는 생각 외에는 큰 걱정은 안했어.

물론 겁나지. 아무도 없는 기괴한 건물 구조 속으로 나를 던지는 행동이 막 유쾌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그래서 굵은 소금을 작은 비닐봉투에 넣고 뭐 어디서 본 것처럼 흉내내듯 몸에 뿌리고 집에 들어갔는데

뭐 그래서 귀신을 봤냐? 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자면...

없다.. 였어.

귀신 못봤어.

막 무섭고 소름끼치고 뒤에서 뭐 뛰어오는 것 같은 기괴한 기분을 느낀건 한두번이 아니라 뭐가 있는것 같은데? 라는 생각은 있어도

그게 인과 관계를 통해 미스테리한 존재가 세상에 있다! 라는 설명을 하기에는 증거가 없었어.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그 중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두개가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


1. 흉가 체험 후 사건

이건 내가 미스테리한 일이 연속적으로 난 기억이라 꼽는 기억중에 하나야.

어디 흉가라곤 말 못하겠는데, 건물 단층 천장에 뚫린 다락방? 처럼 보이는 공간을 보고싶어서 사다리 같은 나무조각 （부서진 의자같음）을 밟고

위를 올려다본 다음의 일이야.

내가 낑낑거리면서 오밀조밀 수제 사다리를 쌓고 위를 천천히 올려다 봤는데

족히 1미터 정도 되는 구조물로 올라간 상태라 잘못하면 밑에가 무너져 내릴 수 있어서

막 고개를 돌려 살피진 못했지만

처음 그 공간을 봤을때 검정색 비닐봉투가 구석에 박혀있는걸 확인했고 위에 뚫린 공간을 손으로 짚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고개가 안돌아가더라?

그래서 뭐지? 밑에 무너질까봐 쫄아서 못돌리나 다시 살짝 돌아간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밑을 내려다 봤는데

그 다음 의식적으로 고개를 못들겠는거야. 짜증이 날 정도로 이상했음.

근데 그때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껴서 곧바로 내려옴.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흉가를 빠져나왔음.

그때 내 뒤로 오싹오싹한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음.

거기가 가로등이 없는 1차선 길에, 바로 앞 하천이 있어서 겨울임에도 물안개가 엄청 껴 있었거든?

그래서 풀 숲을 걸어서 나오는 내내 빛이라곤 휴대폰 라이트 밖에 없어서

흉가로 들어갈때 천천히 걸어 들어갔었는데, 나갈땐 미친듯이 거의 뛰다시피해서 걸어 나갔음.

앞도 잘 안보여서 엎어질뻔도 했고 겨울이라 땅이 딱딱해서 사람 발자국 그런게 다 모양대로 얼어 있어서 발목이 두발자국에 한번씩 꺾였음..

거의 텝댄스 수준

차는 육교 있는 근처라 거까지 가는대만 5분은 걸렸을건데 돌아올땐 기억도 안남 ㅋㅋ

그리고 생각할겨를도 없이 소금 꺼내서 뿌릴라고 봤는데

그 순대 포장하거나 시켜먹으면 투명하고 작은 지퍼백에 넣어주잖음?

거기에 소금이 다 까만색으로 변해있는거

그래서 시발뭐야 이거 이럼서 버리고 차에 바로 타는데 （차 앞대가리가 그 흉가쪽으로 있었음）

순간 곡성 일본배우 할아버지 같은 느낌의 짐승? 같은 것이 내 앞으로 확! 달려오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음.

꼭 태풍에 맞바람 맞는 기분에 이상한 형상이 보이지는 않는데 기억에 남는거 보면 그때 심심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됨.

암튼 차 끌고 돌아오니 점점 멀쩡해졌고, 나중에 노래 틀어도 될 정도로 괜찮아짐.

몸이 좀 녹으니까 덜덜 떨리던 것도 사라지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금 색이 검정색이 아니라 주황색이였던것 같기도 하고

거기가 워낙 어두운 곳이라 잘못 본거 같기도 해서 막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음.

집에 도착했을때가 새벽 1시였는데 들어가서 싹 씻고 와우 켜니까 흉가 갔다온거 같지도 않을 정도로 기억이 희미해짐.

근데 참 웃긴게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만큼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부모님 다 주무시는데 거실가서 소주잔에 소금 퍼서 집 앞 현관에 싹 뿌림 ㅋㅋㅋ

그리고 다시 와서 겜 하는데 내가 사는 곳이 복도가 긴 아파트라 새벽에 사람들이 막 걸어다니는게 생각나서

혹시 소금 밟고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겨울이라 거기다 소금 뿌리면 왠지 물기 생길거 같았음） 싶어서 담배 챙겨서 다시 나감.


참 요상하게 찝찝한게 안사라지더라..

끝도 없이 내려 앉는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데

갑자기 밑에서 퍽 소리가 나는거.

집 뒤에가 산이라 원래도 사람들이 쓰레기 막 던지고 그래서 별 생각 안했는데

너무 퍽 소리가 크길래 무슨 쓰레기봉투를 버렸나, 양심도 없나 이런 생각도 했음.

나는 아침마다 경비 아저씨가 꽁초같은거 주우러 다니시는 보고 작은 종이쪼가리도 한번 버려본적 없음.


근데 좀 있다가 갑자기 밑에서 사람 뛰어가는 소리가 들려서 그쪽 보니까

검은 실루엣이 아까 소리난 곳으로 가고 있는게 보였음.

그래서 뭐 떨어뜨렸구나 그냥 그랬는데 남자가 우는거임.

어떤 남자애 같았는데 목소리는 어려 보였음.

그때 내 또래나 20대 초반 같았음.

처음에 술 먹고 술주정 부리나 했는데 1층 사람들 깨우길래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서 밑을 처다보니까

사람이 뛰어내린것 같았음.

한 30분정도 있으니까 구급차 왔고, 남자가 뛰어왔던 방향에서 실을거 밀면서 도착..

이미 새벽 2시가 넘어간 시간대라 그 소란에도 사람은 없고, 몇 몇 사람들만 나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실을거에 실려 나가는거 보고 그래도 저층에서 떨어져서 괜찮겠지 했는데 결국 고인이 되신걸로 얘기 들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관련이 없었음에도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림..

그 해 겨울은 그 흉가가 마지막 탐방이였음.


두번째 일은 글이 길어져서 다음에 작성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