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게왔네..
자동차 수리 중에 짧게 써봄

아는 형님 얘기임

아는 형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장례식장에서 뵌 아버님은 무척 인자하신 모습이셨지
장례를 지내고 이제 혼자 남아 계실 어머니가
걱정되서 몇달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더라
대략 세달정도 있다가 오신 것 같은데,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기 민망할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셨더라고
며칠간 별 말 없이 그냥저냥 잘 지내다가,
장례식장 와준 게 고맙다고 술을 한잔 사겠다네

술집에서 술잔 기울이는데 대뜸
나보고 귀신을 믿냐더라
모 유튜버가 내 실화 몇개를 영상으로 제작할만큼
이상요릇한 일들을 많이 겪어봐서 믿는다고 얘기했어
그리고 형님이 얘기를 시작해

집으로 돌아간 날 집에 도착했는데
어머님 표정이 좋지 않으셨대
남편 잃은 아내 심정이 좋을리 없으니 잘 다독이고
넘어갔다더라
그날 밤 잠이 안와서 핸드폰을 보고있었는데
어머님 방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내 찢어질듯한 비명이 들렸대
얼른 방으로 뛰어들어가니 어머님이 벌벌 떨고 계시더래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대답은 안하시고
얼른 니방으로 돌아가라고 하시더란거야
형님은 어머님이 안좋은 꿈을 꾸셨나보다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라 하고 돌아와서 잠을 잤대

다음날 밤, 그 다음날 밤도 어머님이 계속 비명을 지르셔서
형님이 대체 왜 그러냐고 따져물었대

그러자 어머님이 어렵게 입을 떼시면서

"밤마다..니 아부지가 찾아와서 발을 간지럽혀.."
하시더래

그 이야길 듣고 그날은 어머니랑 같이 방에서 잠을 자기로 한거야
별 일 없을거란 초조함? 긴장감? 또는 진짜면 어떻게하지 라는 두려움? 속에 선잠이 들었는데

누가 발 밑에서 키득키득 웃더래
잘못들었나 하고 살포시 실눈을 떴을때도
키득 키득 웃더래
고개를 천천히 돌리려던 그때 어머니가 살며니
형님 손을 잡고 부들부들 떨더라는거야

얼른 일어나 아래를 보니 얼굴은 안보이지만
직감적으로 아버지 라고 느낄 수 있는 무엇인가가
막 웃더니 옷장 밑으로 사라지더래

다음날 아버지 사진에 대고 장난치지 말아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었대

그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으셔서 마무리하고 바로 일터로
복귀하셨다고 하더라

얘기는 끝이야.

나중에 시간나면 내가 겪은 기묘한 일들을 또 써볼게
그럼 ㅃ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