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의 버려진 주택에서

한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도시 탐험을 취미로 삼는 대학생 네 명이

지하에서 낡은 유리항아리 하나를 발견한다.

항아리 안엔 이상하게 생긴 죽은 곤충들과 함께

살아있는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호기심에 그들은 지네를 사진 찍고,

항아리 주변에서 바이럴로 쓸 영상을 찍었다.


며칠 뒤, 탐험에 참여했던 학생들 중 한 명이

원인불명의 심각한 피부 발진과 고열, 환각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검진을 받은 결과,


그는 드물게 보고된 독성 곤충의 체액과 유전자

변형 미생물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됐다.

남은 친구들은 점점 불안에 시달리며,

SNS와 메시지로 “지네 독이 퍼진다”, “항아리 저주”

같은 괴담을 주고받다가 한 명씩 연락이 두절된다.

결국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독성 감염,

심한 정신 착란, 환각, 신경계 증상 등은 뉴스에까지

보도된다. 병원과 경찰은 정체불명의 곤충, 미생물,

그리고 항아리에서 추출된 화학적 독소를 발견하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을 밝히지 못한다.

유일하게 멀쩡하게 남은 한 명이 마지막으로 남기길,

“그날 지네가 내 손가락을 물었는데, 그 뒤론

밤마다 내 몸 안 어딘가에서 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고 증언한다.


이후, 폐가의 항아리는 처분되었지만,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알레르기, 두드러기, 이상 행동이

계속 보고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