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안이란?

영안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분야인 거 같지만 혹여나해서 기재하는 것인데 단순히 말하면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무속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양한 감각을 통해 귀신을 느낍니다. 후각이나 청각을 통해 느끼는 사람도 있고 피부나 장기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하며, 심지어 미각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영안은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나는 신기가 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영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안�w은 경우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다소 자랑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저주로 받아 들입니다. 공포 게시판 이용자 분들이라면 영안을 가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실지 모르나 이 영안이라는 것은 저주로 평가 받는 경향이 더 많습니다.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귀신을 볼 의향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무속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겁니다. 이승에 체류하는 귀신은 대부분 원한령에 해당하고 사망 당시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운 경우는 적을 뿐더러 제법 온전한 형태로 사망했다 할지라도 이승에 체류한 기간에 따라 외형이 비틀어지거나 피해자의 수에 따라 귀신의 형태가 꽤 불쾌한 방향으로 변화를 한다고 전승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귀신들은 생애 마지막 순간의 비쥬얼로 활동하는 편인 모양인데 목 부분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유형이라면 기도를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는 육체의 특성상 길게 늘어진 혀와 튀어나올 듯한 안구, 부풀어 오른 얼굴등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는 말입니다.

식전에 마주했을 때 썩 유쾌한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참고로 무속인이라 해서 반드시 영안을 소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무속인이 받는 신명에 따라 전문 분야가 달라져서 말입니다. 점사, 그러니깐 미래의 길흉화복을 내다보는 것이 전문분야인 무속인이 있고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전문 분야인 무당도 있습니다. 돈은 이쪽이 제일 잘 벌겠네요. 천도제가 전문 분야인 셈인데 천도제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굿 중 하나입니다. 

부적을 쓰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무속인이 있고 터를 봐주는 데 능통한 무속인도 있습니다. 카카오톡 같은 역할을 하는 무속인도 있는데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죽은 이의 혼백을 불러내 자신의 몸에 잠시 빙의 시켜서 산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격한 조건을 충족할 때에만 허락되는 행위로 이 무속엔이 살면서 10인과 빙의했다고 가정하면 매우 능력도 좋고 운도 좋고 받아들인 신명도 좋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해당 행위는 대부분 허가 되어지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런데 썰들을 보면 이렇게나 뛰어난 무당이 한국에 참 많이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이 중 영안이 필요한 전문분야를 가진 무속인은 없습니다.

천도를 하던 퇴마를 하던 귀신을 감지할 수만 있으면 그만이고 천도무속인 같은 경우는 눈보다는 귀가 필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습 무속인 썰을 보면 마치 패시브라도 되느냥 영안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신에게 신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영안 소유자인 점을 보면 이중 5할은 정신질환이고 3할이 거짓말 쟁이인거 같고 1할은 착각, 1할 정도만 진짜 무속인들이라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이 것도 좋게 쳐준 겁니다. 

● 최상

사람마다 귀신을 느끼는 형태가 다르듯, 영안을 통해 귀신을 보는 경우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최선과 최악이 정해져 있다는 말입니다. 최상은 아주 드문 형태의 영안인데 해당 귀신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라 온전한 형태를 볼 수 있고 색을 통해 인간인지 귀신인지 구별할 수 있고 색의 종류를 통해 어떤 원한령인지 예상하는 게 가능하며 색의 농도에 따라 원한령의 힘을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소유자가 감당할 수 없는 원한령의 경우 자체 필터링을 거쳐 외면해 버린다고도 하고 전승에 따라 다르긴 해도 이게 on/off도 된다는 모양입니다. 영안의 기능을 소유자가 필요에 따라 껐다 켰다 할 수 있다는 말로 영안 소유자 중 가장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봐도 되겠죠?

물론 이 정도 눈을 가졌다면 매우 강한 힘을 지닌 신명이 힘을 대여해준 경우가 많습니다. 저승차사 경력이 있는 신명이나 장군신 정도는 되는 신명을 받은 사람에게 허락되는 영안이라고 전승되는 편입니다. 뭐 전승이란 게 판본에 따라 메차쿠차 지멋대로이기 때문에 그냥 타고나는 사람이 있다고도 해요. 무속적인 능력이 0에 가까운 사람이라도 이 눈을 가진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 말도 안될만한 이야기죠? 원래 무속신앙이란 게 현대의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는 헛소리를 모아둔 거나 마찬가지니 별 수 없죠, 뭘.

● 최악

그렇다면 최악의 영안은 무엇일까요? 그로테스크한 최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안일까요? 아닙니다. 귀신의 최후나 세월에 따라 괴상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안은 영안 중에선 그리 안 좋은 영안은 아닙니다.

최악은 귀신을 일반적인 인간의 형태로 투영해주는 영안입니다. 무슨 소리인가하면 영안의 소유자는 귀신을 보지만 그 것이 인간인지 귀신인지 구별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겁니다. 혀가 바닥에 닿을만큼 늘어져 있는 존재라면 위험한 귀신이니 가능한 못 본척 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을 유지하는데에는 유리할 겁니다.

그런데 왜 그러는건지는 몰라도 귀신의 추한 모습을 자체 보정을 통해서 인간처럼 만들어서 보여주는 영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혀가 늘어진 귀신이 말을 걸어도 일반적인 영안 소유자는 이를 악물고 외면하려 들겁니다. 엮여서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최악의 영안 소유자의 경우는 별 생각없이 응답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죠. 쉽게 말해서 귀신이라는 위험에 어떠한 안전장치조차 가지고 있질 않다 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귀신의 표적이 되면 그 보정 기능을 꺼버리는지 추악한 모습의 귀신에게 시달리게 되어 있습니다. 

"영안은 저주" 라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 오는군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백날 씨부려봐야 폐가 탐험대는 제 말을 듣지 않지만 말입니다. 심지어 폐가뿐 아니라 폐 시설을 탐험하는 게 주력 콘텐츠인 유튜버도 있습니다. 이런 유튜버의 경우는 조금은 제재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저번에 글로 적었듯이 저도 폐가를 방문했을 당시 그 곳에서 귀신이 아니라 부랑자를 만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 눈엔 폐가 탐험이 영적으로 위험한 컨텐츠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위험한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폐가에 부랑자가 반드시 거주중인 건 아니지만 한번이라도 마주쳤을 시 너무 치명적입니다. 부랑자가 아니라 속칭 가출팸과 마주할 수도 있으니 뭐... 일단 가출팸과 마주하시게 되면 가지고 계신 현금은 다 빼앗기는 게 기본이니 가출팸 같은 집단은 모니터를 통해서만 보는 편이 낫겠죠?

참고로 저 같은 경우는 제게 가장 유리한 환경에서 부랑자를 마주쳤으니 아무런 피해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이지 부랑자는 생각보다 위험한 존재가 맞습니다. 

● 무속인의 업무 수행 관련 

뭐 영매자들의 패시브 취급을 받는 능력이라고 봐도 됩니다. 보통 영적인 존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과 세트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썰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을 겁니다. 무속인은 기본적으로 영안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일반적인데 무속신앙적안 접근이 아니라 돈 벌이에 특화된 접근으로 알려지다 보니 이렇습니다만 무속인이 영안과 영의 소리를 듣는 능렷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업무상 지장이 초래된다는 점이 아마 가장 의아하실 겁니다.

사실 무속신앙에서 바라보는 무속인은 특수 전문직보다는 일반인에 조금이나마 더 가깝습니다. 그들이 신명의 동업자가 아니라 신명의 종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시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슨 소리인가하면 부적을 쓰든, 천도를 하든, 존재사멸을 하든 그것은 신명이 하는 일이지 무속인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힘은 물론 상황에 따른 처벌 역시 신명이 맡고 있는 일이고 이 신명도 몇몇 업무는 자신보다 훨씬 더 높은 신적인 존재의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존재사멸입니다.

일본의 무속신앙을 보면 우리네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우리네 무속신앙은 령을 달래고 죄와 한을 덜어내 주어 자신이 있어야 하는 위치에 돌아가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취급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퇴마（봉인, 존재사멸）을 기본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만화에서 심심하면 등장하는 것이 봉인되어 있는 강인한 존재입니다. 이누야샤도 봉인되어 있었고... 이건 음모에 의한 것이지만.

일본의 무속은 무속인이 강한 힘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복잡한 승인절차를 소화해낼 필요가 없거든요. 

참고로 존재사멸의 경우, 허가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게 이승에서 없애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소멸시킨다는 의미로 무분별하게 허가가 나는 게 더 말이 안 되긴 합니다. 

● 일본의 무속신앙 관련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역시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음양사입니다. 이 음양사란 존재가 우리네 무속인에 해당합니다. 음양사들이 저주를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정적인 존재로 보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만 우리도 있습니다.

저주 전문 무속인이요. 장희빈도 해당 서비스를 유료 결제 해가며 이용하다가 걸려서 호된 꼴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역시 가장 큰 건 생활 여건에 따른 문화 차이입니다. 일본의 옛 이야기를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시기가 몇몇 있는데 검을 새로 제작한 사무라이가 검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지나가는 서민을 살해해도 처벌받지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당시 서민이란 존재가 얼마나 많은 억까를 당했는지는 웃긴대학에다가 적으면 활동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잔혹합니다. 

아무튼 이 성능 시험을 위한 살해를 가르키는 명칭까지 존재합니다. 포켓몬스터의 악 타입 기술 중 깜짝베기가 이 상황을 모티브로 제작된 기술입니다만 그대로 기재하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서 깜짝베기라는 명칭이 붙은 겁니다. 말 그대로 깜짝 하고 놀릴 정도로 베어 버리는 상황인거죠. 왜 일본의 귀신들이 그렇게들 빡쳐 있는지 이해가 갈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일본은 끊임없이 내전을 거듭했던 국가 중 하나거든요. 상대 다이묘를 악하게 묘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요괴도 있고 신격화된 쇼군이나 다이묘도 있고 저주술애 활용된 동물의 혼을 달래기 위한 신사도 있고... 깔끔하게 존재를 지워버려야만 잠자리가 평안할거 같긴 하네요. 

뭐... 존재사멸이나 봉인을 많이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신을 이은 자들이라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이지만... 일본의 서적인 일본사기 및 일본 고사기는 신앙 서적인 동시에 역사책 취급을 받거든요. 성경처럼 실제 역사도 기록을 해놨습니다. 이 서적에 따르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일본（당시 사람들 기준으론 세계였겠죠?）을 창조했고 이자나기가 부정을 씻어내기 위해 목욕재개를 할 당시에 태어난 삼신이 아마테라스,츠쿠요미,스나오입니드.

천황은 이 셋 중에서 아마테라스를 잇는 혈통이라는 것이고 천황이 다스리는 자신들은 주신 취급을 받는 아마테라스의 은총을 받은 이들이니 다른 것들은 막 취급해도 된다, 뭐 이런 식입니다. 정확히는 아마테라스의 아들이 내려와 천황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이지만 그 신의 명칭이 기억나질 않아서요.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기도 하는 신입니다. 

여기에 내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 하니 문화도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고 토속신앙이나 무속신앙 역시 독특하게 발달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영안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여기까지 빠지다니 이 정도면 이 것도 재능이 아닌가 싶죠? 근데 놀랍게도 이건 즉흥적으로 넣은 게 아니라 원래 적으려던 내용이 맞습니다.

영안의 정보만 적으려고 구상을 해보니 짧기도 짧거나와 별 재미도 없더라구요. 원래 글을 재미있게 쓰는 타입도 아니지만. 그래서 그렇다면 제 글이 무속신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이라도 분명히게 선을 긋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 결론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영안이란 영매 체질을 타고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능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백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안이 있다고 해서 귀신의 혈을 짚어서 무력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사륜안도 아닙니다. 영안이 있다고해서 귀신에게 환술을 걸거나 불태워 공격할 수 있는 공격특화 능력이 아닙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감지특화 능력 중 하나이고 영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내림굿을 받아 무속인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영안 하나만 달랑 놓고 평가를 내리자면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까운데다 무속인이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자질이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인생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특히 짐짝이 분명한 게 귀신을 봐서 힘들다고 토로해봐야 환시에 시달리는 정신 질환자 취급을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실제로도 환시와 영매를 혼동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환청에 비해서 쉽지는 않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환시라서 말입니다. 

일반인이라도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일시적으로 영안이 열리는 경우도 있다는 전승이나 극한의 상황을 기점으로 영안이 열려 버릴수도 있다는 전승 역시 환시의 특징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영안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한더라도 소수를 제외하면 환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병 역시 극한의 상황에 찾아온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봐도 어느 정도 해석이 들어맞는 부분이 있구요.

（*신병 : 신명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이를 거부 했을 때 육체적인 고통을 겪는 현상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눌림굿을 받기도 한다. 눌림굿이란 아직 현세에 영향력을 행사할 방안이 크지 않응 신명을 다른 신명이 잠시 막아주는 정도의 굿이나, 이는 일시적인 방안에 불과하고 신명에 관여하는 것인 만큼 그 비용이 비싼 축에 해당하는 굿이다.）

뭐, 가장 큰 문제는 영안의 희소성에 비해 영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수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영안이 실존한다하더라도 9할 정도는 실제로 영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착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적은 글에도 폐가를 방문했던 인원 중데도 영안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죠. 보통 영안은 중2병이 찾아온 어린 여성들에게서 많아 발견되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해당 멤버는 중2병이 아니라 꽤 진지했던건지는 몰라도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알아보니 현재는 애동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속인들 대부분이 그 인원에게 신내림을 받지 않아도 무관하다고 했지만 뭐... 받았다는 이야기죠. 장래희망이 무속인일줄은 예상 못 했는데...게다가 애동을 하고 있기에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데...?

흠, 이 세상에 무속인이 얼마나 터무니 없이 많은지는 유튜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숏츠 라이브를 넘기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죠. 꽤 젊고 비주얼이 나쁘지 않은 무속인이 점사를 봐주는 채널들 말입니다. 점사 가격도 터무니 없죠. 3천원 정도면 되는 모양이고 사주도 명확히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점사를 보려면 본인이 어느 시데 태어났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도시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고...아 뭐, 출생 지역도 알려주는 편이 점사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제가 말하는 건 인시나 축시 같은 과거에 사용하던 시간을 의미하는 겁니다. 그나마 정규 교육과정을 받은 무속인이라면 점사를 볼 때 시각도 물어 볼 겁니다. 정보가 적어질수록 점사는 약식이 되는 셈이고 적중률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음 뭐, 점사를 실제로 보는 사람들이 아직은 남아 있는 모양이던데 기왕지사 점사를 꼭 봐야만 하시겠다면 그나마 정식으로 수행을 한 무속인에게 받으시라고 알려드리는 거예요. 점사를 보신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요새 무속인은 대부분 시를 묻질 않는데 묻는다면 적어도 제대로된 신아비느 신어미 밑에서 수행했다는 의미 정도는 부여해 줄테니 말입니다. 

영안의 치명적인 단점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인간이 사는 세계와 귀신이 존재하는 세계는 완벽히 맞물려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어지간히 강한 귀신이 아니고서야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인데 귀신을 눈으로 보는 걸 들킨 순간 목격된 귀신과 목격자에 한정해서 존재하는 세계가 완벽히 맞물리게 됩니다. 해당 귀신이 원한령이라면 위협에 노출되게 되는 샘입니다. 그래서 영안 소유자들이 귀신을 보지 못한 척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 들키면 장땡인데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이승에 체류중인 귀신은 높은 확률로 원한령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폐가 탐험은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해 말려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 하는 인간들의 후기를 통해서 대리 만족 하시고 가지 말도록 해요. 무엇보다 무단침입에 해당하는 행위로 엄격히 따지면 범죄입니다. 

불법을 피하려면 해당 건물으 있는 관할구에서 허가를 받으셔야 하는데 해당 관할구 주민도 아닌 일반인에게 허가를 내주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