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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부득이하게 시리즈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1
내 친구 중에 귀신 보는 놈이 하나 있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 그 당시에는 귀신을 매우 보고 싶어했다. 궁금했기 때문에.
나는 친구들과 여름에 신도라는 곳으로 놀러 간 적이 있는데 , 가는 길 옆 수풀로 우거진 곳에
2층까지 덩쿨로 뒤덮인 폐 주택을 보게 됬다. 친구들에게 이따 저녁에 저 폐 주택에 귀신 보러 가자고 졸랐는데,
다들 싫다며 오지 않았고 귀신 보는 친구만 내가 걱정 된다면서 함께 왔다.
손전등을 준비 하지 못해서 달빛에 의지하면서 어두운 길을 따라 낮에 본 폐가로 갔다.
핸드폰 라이트를 킨 뒤, 폐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어디에선가 ' 스걱 스걱 ' 하는 톱질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나 아니면 귀신 보는 친구가 밟은 것인지 나무로 된 판대기 같은 것을 밟아 ' 삐걱 ' 하는 소리가 크게 났고
그 톱 질 소리도 멈췄다. 그 순간 귀신 보는 친구가 내 팔을 잡고 미친 듯이 건물 밖으로 뛰어 나왔다.
한참을 달려온 후, 친구에게 ' 야 뭔데? 귀신 있었어? ' 라고 물었더니 귀신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대답 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미친 듯이 뛰쳐 나왔냐고 물으니 친구가
' 그 시간에 귀신도 아닌 게 그렇게 어두운 곳에서 톱질 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냐? ' 라고 했다.
이건 이 친구와 겪은 일들 중 간단한 것이고 다른 이야기들을 적어보겠다.
처음에 이 친구가 귀신을 본 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다가 친구 중, 한 명의 돌아가신 할아버지 일화로 인해 귀신 보는 친구의 말을 믿게 됬다.
2
당시, 고1 때 스타 크래프트와 스카이러브 채팅이 한창 유행이라 학교 끝나고 PC방을 가는 것이 일과였다.
PC방에서 나와 친구들과 각자 헤어졌는데 그 중 한 명이 신호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무단 횡단을 하는데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미친듯한 속도로 친구에게 달려왔다.
그 친구는 순간 얼어서 움직이지를 못했고, 그 것을 보고 있던 우리도 패닉에 빠져 있었다.
근데 갑자기 차의 앞 바퀴가 펑크 나면서 차가 크게 회전하여 다행히 친구는 기적적으로 사고를 면 할 수 있었다.
다들 놀라서 그 친구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보며 놀란 친구를 달래주고 미친놈이라고 욕도 하고 너 뒤질 뻔 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진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귀신 보는 친구가 사고 날 뻔 했던 친구에게 얘기하길,
' 할아버지가 군인이 셨냐? ' 라는 것이다. 귀신 보는 친구 말로는 낡은 군복 입은 젊은 남자가 자동차 바퀴를 총으로 쐈다고 했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며 친구들이 얘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고 날 뻔 했던 친구의 할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었고
젊었을 때 돌아가셨다고 했다.
보통 할아버지라고 하면 노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데, 귀신 보는 친구는 젊은 사람을 할아버지라고 했으니.
이 사건 이후로 그 친구가 귀신을 본 다는 것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됬다.
3
친구 중 한 명이 고등학생 때부터 자취를 했다.
집안 사정이 복잡한 친구라서 그랬는데, 이유가 어찌됬든 우리들은 그 자취방을 아지트로 삼았다.
어느 날은 그 친구가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한다고 해서 욕을 해가면서 그 친구의 이사를 도왔다.
그렇게 짐을 옮기 던 중, 귀신 보는 친구가 이사하는 건물을 보자마자
' 여기 집 값이 싸냐? ' 라고 물었더니 이사하는 친구가 ' 어, 어떻게 알았어? ' 라고 했다.
그러자 귀신 보는 친구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고 중국 요리를 시켜서 그 집에서 술판을 벌이게 됬다.
술에 거하게 취한 채로 그 집에서 다들 잠에 들었는데
친구들 5명 중에 귀신 보는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가위에 눌렸다.
왠 여자가 나란히 누워있는 친구들 위를 꿈틀대며 기어 다녔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들 잠에서 깬 뒤, 서로가 가위에 눌렸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귀신 보는 친구를 제외한 네 명은 벙쪄 있었는데, 귀신 보는 친구가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어서 벽 높은 곳에 붙였다.
그게 뭐냐고 친구들이 물으니,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귀신들이 싫어하는 말이라고 가르쳐 준 것이라고 했다.
귀신 보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 이상한 문자를 보기만 해도 귀신들은 머리가 터질 듯이 괴로워 한다고 한다.
그 집에 이사를 한 친구는 괜히 겁주지 말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귀신 보는 친구는, 이 것만 붙여두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니 괜찮다고 그 친구를 달랬다.
그 날 이후로 이사한 친구는 가위는 커녕 오히려 그 집이 마음에 든다고 얘기했다.
근데 어느 날인가 자고 일어나면 귀가 아프다며 징징거렸다.
귀신 보는 친구가 이상하다며 그 날 밤에 그 집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조용히 틀어 둔 뒤, 자라고만 하고 어떤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귀신 보는 친구에게 졸라 겨우 이유를 들었다. 물론 다른 친구들에게는 얘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처음에 친구들 위를 기어 다닌 여자 귀신은 다리가 완전히 부러진 상태라 걷지 못하고 기어 다닌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귀신 보는 친구가 붙여둔 그 것까지 손이 닿지 않으니, 벽에 붙어 계속 손톱으로 닿지 않는 벽을 미친 듯이 긁어 댔다고 한다.
그러면서 끊임 없이 손톱이 벽에 긁히는 소리가 쇠를 긁는 것 같은 소리로 들렸다고 했다.
아마도 친구가 귀가 아픈 이유가 쇠를 긁는 듯한 소리를 밤 새도록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를 해 준 귀신 보는 친구는 별 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나중에 지가 제 풀에 지쳐 나갈 것이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4
나는 귀신을 상당히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귀신 보는 친구랑 길을 걷다가 공사장이나 빈 집, 빈 건물 같은 게 보이면 저기에 귀신이 있냐? 저기는? 하고 수시로 질문 했었고
그 친구는 없어, 없네 , 없다 식의 대답만 했다.
당시에 살 던 곳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 되기 전이었는데 상당히 오래 된 아파트였다.
그 단지 앞을 지나가는데 4층의 한 호수 하나가 유리도 다 깨져 있고 되게 을씨년스러웠다.
' 야, 저기는 어때? '
' ..... '
' 귀신이 있어? 있어? '
' 그런 것 같아 '
나는 친구의 대답을 듣고는 너무 기뻤다.
당장 가서 귀신을 보자고 친구의 팔을 잡아 당겼는데, 그 친구는 끌려가는 내내 부질 없는 짓이라고 했다.
낡은 아파트 단지를 올라 유리창이 다 깨진 그 집 앞에 가긴 했는데 문이 잠겨 있으면 큰 낭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들어가 보니 완전 쓰레기장이 따로 없었다. 대충 이사하고 쓰레기만 남겨두고 간 것 마냥.
오후였고 아직 해가 지지 않았기 때문에 햇빛도 잘 들어왔다.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별 다른 건 없었다.
' 귀신 있는 거 맞아? '
' 어린 여자애, 한 명 있어 '
' 안 보이는데? '
' 보이겠냐 미친놈아 ' 란 대화를 나누며 실망하며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친구가 날 막아섰다.
' 조금만 더 있다 나가자, 기다려 '
' 왜 ? 귀신도 안 보이는데? '
' 지랄 말고 기다려 '
그렇게 그 쓰레기로 가득 찬 흉흉한 집에서 40분 동안을 쓰잘데기 없는 대화가 핸드폰으로 문자나 하며 보냈다.
' 이제 나가자 ' 며 친구가 얘기했고 , 그 아파트에서 꽤 걸어오자 친구가 얘기를 해줬다.
' 아까, 그 집 창밖에서 그 꼬마 애 엄마랑 아빠가 너 엄청 노려보고 있더라 , 자기 딸한테 해코지 할까 봐 '
' 뭐? 진짜? 그걸 왜 지금 얘기해 '
' 그때 그냥 나갔으면 그 꼬마 애 부모들이 오해하고 너한테 붙었을 거니까 , 그리고 내가 이 말을 아까 했으면
니는 좋다고 바로 나갔을 거 아냐, 귀신 만만하게 보지 마. 잘못 붙으면 피곤해 져 '
아무튼 이랬는데, 귀신을 보지 못해서 아쉬운 날이었다.
5
새 집 이야기에서 귀신 보는 친구가 써서 벽 높은 곳에 붙였던, 할머니가 알려 준 귀신이 싫어하는 문자에 대한 이야기다.
귀신 보는 친구가 어릴 적, 할아버지가 시골 장의사 였다.
지금 시대에서야 보람상조니 뭐니 하지만, 그 때엔 등 달고 천막 치고 꽃 상여 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방학을 맞아 시골에 갔는데 시기에 맞지 않게 초상집이 생기고 할아버지는 친구를 다시 집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친구가 싫다면서 바득바득 우겨서 결국 할아버지가 포기한 상태로 친구를 작업하는 곳에는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어린 애들이 다들 그렇듯,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었다.
우연히 할아버지가 염 하는 것을 보게 되고 할아버지 , 할머니가 없는 마루에서 염을 하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한다.
그렇게 혼자 놀고 있는데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왠 젊은 여자가 눈 앞에 서 있었다.
' 누구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지금 안 계시는데 '
' 꼬마야 , 너도 염을 할 줄 아니? '
' 응, 할아버지가 하는 거 봤어요 '
' 나도 네가 염을 해줬으면 좋겠구나 '
' 네, 아줌마도 해줄게요 '
대답 하자마자 담 밖에서 왠 개가 미친 듯이 짖었고, 그 소리에 놀라 담 쪽을 봤다가 다시 앞을 보니 여자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오셨고, 친구는 그 여자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장례일 때문에 밤 늦게 까지 바빴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도와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빴다.
결국 친구는 혼자 자게 됬는데, 그 시골집이 완전 전통 한옥 집이라 방문도 창호지 같은 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 참을 자고 있는데 방문이 미친 듯이 흔들리는 소리에 친구가 잠에서 깼다.
할아버지? 할머니? 하며 방 문을 열었는데 아까 낮에 봤던 그 여자가 날아오듯 방 안으로 들어와서
친구의 목을 조르며 '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했어!! ' 하며 소리를 쳤다.
친구가 고통스러워 켁켁 대고 있는데, 할머니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그 여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한다.
방 문이 열려 있고 자고 있어야 할 손자가 켁켁 대고 있으니 할머니가 놀라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냐고 친구를 다그쳤다.
친구는 할머니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친구를 때리면서 ' 아이고 미친놈아 , 아이고 미친놈아 ' 라고 했고
할아버지가 새벽이 될 무렵, 집에 돌아왔을 때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친구의 이야기를 했다.
할머니 얘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마을에 왠 줄 초상인지, 근처에 있는 저수지에서 여자 하나가 빠진 것 같은데
아직 시체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만약, 그 여자의 혼이라면 염을 위해 스스로 장의사를 찾아왔을 것이라고 했다.
익사체는 워낙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득 품으며 고통스럽게 죽었기에 한이 많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친구를 마당에 데리고 와서 소금 한 바가지를 뿌렸다.
절대로 물가에 가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명주실 같은 것으로 은수저를 돌돌 감아, 이따 저녁엔 이것으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방 안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
친구는 아까의 일이 너무나 무서워서 알겠다고 했고, 명주실로 감은 은 수저로 방 문을 잠근 뒤,
바들바들 떨면서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이 되었을 때, 어제처럼 미친 듯이 방문이 흔들렸다.
그 소리에 친구가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 열어!! 열라고!! '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그렇게 한참을 문을 흔들다가 , 부드러운 목소리로
' 꼬마야, 꼬마가 나 염 해준다고 약속 했잖아 ' 라고도 했다.
친구가 너무 무서워서 이불을 뒤 집어 쓰고 못 들은 척 하니, 다시 방 문이 박살 날 듯이 흔들리며
' 열어!!! 열어!! ' 하는 소리가 들렸다.
웃긴 건, 그 난리를 치는 통에도 밖에서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생활 소음이 들려왔다.
빗 질 하는 소리, 소 죽 삶는 소리 , 할머니가 왔다 갔다 하는 소리 , 동네 다른 할머니가 찾아와서 대화하는 소리 등
그렇게 두려움에 떨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에 들었고 다음 날 눈을 떠보니 밖은 밝아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이제 나와도 된다 하는 말을 듣고 , 친구는 수저를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저수지에 빠져 죽었다는 여자의 시체는 발견 됬고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집에서 거두어 염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귀신이 보이게 됬고, 귀신은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질투가 많은 쪼잔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렸던 친구를 귀신들이 많이 괴롭혔다고 했다.
놀래킨다거나 , 불쑥불쑥 나타나거나 하는 행동들이 어렸던 친구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일이었다.
그래서 친구의 상태가 갈 수록 나빠지니 할머니가 친구에게 귀신을 쫓는 , 귀신이 싫어하는 문자를 알려줬다.
그 문자를 어릴 땐 여기저기 낙서처럼 써대다가 , 어릴적부터 귀신을 봐와서 그랬는지 지금은 귀신을 봐도 그러려니 한다고 한다.
6
학창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귀신 보는 친구와 나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이었다.
학교 끝나고 새 집 이사 이야기에 나오는 아지트에 모이기로 했는데
귀신 보는 친구와 나는 학교에서 담배 피우다 걸려서 교직원 화장실 청소를 하고 가느라 늦었다.
그렇게 아지트에 가니 이미 친구들은 라면 먹고 담배 피면서 놀고 있었는데
귀신 보는 친구가 A를 보며 한마디 했다.
' 에이 시발, 너 어디서 뭔 짓을 하고 다니냐? '
' 뭔 개소리야 미친놈아 '
무언가 심각한 분위기에 우리는 당황해서 너희 왜 그러냐 하며 말리기 시작했다.
' 너, OO이랑 애 지웠냐? '
' ..... '
그 말을 들은 나머지 애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다.
모두 A에게 무슨 말이냐며 다그쳤다. 그리고 술 몇 병 가져와서 한 잔 두 잔 하다 보니, A가 귀신 보는 친구의 말이 맞다며 다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망설이다가, 점점 여자친구의 배가 불러오고 한참 늦은 때에 병원을 갔다.
그러자 얘기를 듣던 귀신 보는 친구가 몸 뚱아리가 갈기갈기 찢어진 애기 쪼가리가 온 몸에 덕지덕지 붙어서 꼬물거린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우리는 모두 소름이 끼쳤다.
A는 안 그래도 요즘 몸이 괜히 무겁고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는 귀신 보는 친구에게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 아기들은 살아있는 것, 죽어있는 것 자체를 모른다. 그렇게 때문에 한이고 뭐고 없어
단순히 니가 아빠이기 떄문에 붙어 있는 것이다. 평생을 사죄하면서 살아라 미친새끼야 ' 라고 하는데
진짜 여태 그 친구의 그렇게 무서운 표정은 본 적이 없었다.
7
다 같이 아지트에 모여 여름 방학을 맞아 어디로 놀러 갈지 의논 하고 있었다.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여자 있는 곳으로 라는 주제를 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연히 귀신이 나오는 곳을 원했고, 귀신 보는 친구는 바다보다 강이나 저수지가 빠져 죽은 사람이 많아서
귀신도 많다고 은근슬쩍 나에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강으로 간다!! 라고 당당히 주장 했지만, 결국 결정 된 곳은 경포대였다.
낮에는 한참 놀고, 밤엔 여름 바다의 꽃인 헌팅 모드로 돌입했다.
당시 우리는 다섯 명이서 갔지만, 다섯 명이서 놀러 온 여자를 찾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두 명만 희생하면 돼, 라는 마인드로 3명이 일행인 여자들을 꼬셨다.
여자들은 20살 이라고 했는데 우리도 나이를 뻥튀기 했다.
그렇게 8명이서 해변가에서 노상으로 술을 마시며 놀았는데, 다들 알다시피 조금씩 짝이 이뤄지는 분위기 였다.
짝이 되지 못한 B가 삐졌는지 혼자 어디론가 사라졌으나 다들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B가 사라진 것을 별로 개의치 않아했다.
해변에서 술만 먹기에는 모자랐는지, 우리가 잡은 민박 집에서 2차를 갖기로 했다.
민박 집에서 눈치를 줄 게 뻔했지만, 휴가지가 다들 그렇듯, 술만 먹고 갈 것에요 하고 돈 얼마 더 주면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렇게 민박 집에서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 올랐을 때, 나에게 B의 문자가 왔다.
' 야, 나 지금 끝내주는 여자들 꼬셨어 지금 같이 노는 애들은 아무것도 아냐 '
얘가 돌았나 싶어서 전화를 해보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근데 다시 B의 문자가 왔다.
' 야, 얘네가 여자들 보내고 자기들이랑 놀자는데? 얘네 진짜 이뻐 '
별 도라이를 다 봤나란 생각으로 B에게 문자를 했다.
' 괜히 분위기 좋은 거 깨려고 하지말고 남자답게? 응? ' 이라고 보내자 B에게 다시 문자가 왔다.
당시 기술력으로는 도저히 표현 할 수 없던 내용이었다.
' @!%65@$@%$!@%@$ㄴ@%@ㅇㄹㅇㅁ@%@ '
이런 문자를 받고 나서 친구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수도 있나 하며 보여줬다.
애들하고 여자애들이 뭐야 이거? 하며 보고 있을 때, 귀신 보는 친구가 그 문자를 보더니
인상을 팍 쓰고 전화기를 뺏어갔다.
이전 문자를 확인 하는 듯 했다.
뭐야? 뭔데? 하며 물어보자 그 친구가 하는 말
' 큰일 이네.. '
그리고는 귀신 보는 친구가 B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 받지 않았다.
그러더니 같이 있던 여자애들한테 얘기했다.
' 야, 너희 빨리 가야겠다 '
저 말이 나오자 우리는 난리가 났다. 한창 분위기가 좋을 때인데 파토 날 것 같으니 당연했다.
여자애들이 귀신 보는 친구에게 뭐야 재수 없어 라고 말하며 분위기가 이상해졌고
귀신 보는 친구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다.
' 귀신들 온다 '
그 친구의 말 한마디는 강력했다.
우리는 그 친구가 어떤 놈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인 여자애들을 얼른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귀신 보는 친구에게 물었다.
' 야, 뭐야 그럼 큰일 난 거야? '
' 이 새끼 귀신 꼬신 것 같다. '
저 말에 우리는 어이가 없기도 했고, B를 원망하기도 했다.
' 근데 여자애들은 왜 가라고 해? 같이 있어도 되는 거 아냐? '
' 귀신년들 왔을 때, 여자애들 있어봐라 어떻게 될 지, 존나 재밌겠네 '
그 말을 듣고 친구들은 모두 얼어 붙었고 나만 신났었다.
' 야, 그럼 그 새끼 오면 귀신들 볼 수 있는 거냐? '
내 말은 그대로 무시 당했고 친구들은 귀신 보는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귀신 보는 친구가 하는 말이 , 우리는 다른 곳 가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그런게 어딨냐며 반발하니 그 친구가
' 귀신년들한테 남자 있다고 하면서 꼬셨는데, 와보니 남자들이 없으면 그년들이 B를 어떻게 할 것 같냐? ' 라고 하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모두가 긴장하며 기다리는데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야, 나 왔다. '
B의 소리가 들리자마자 우리는 더욱 초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나는 달려가서 나무로 된 방 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B 혼자 서 있었다.
그때, 귀신 보는 친구가 B에게 물어봤다.
' 왜 둘만 왔어? '
' 친구가 너희 데리고 오래 '
B의 목소리는 평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여자의 목소리를 흉내내려는 듯 한 남자 목소리.
B를 자세히 보니 몸에 기운 하나 없이 서 있고 눈의 초점도 없었다.
' 시발, 벌써 들어갔네 . 나와라 미친년아 산 사람 괴롭히지 말고 ' 라 얘기하는 귀신 보는 친구의 말을 무시하고 B는
' 그래서 말인데, 다들 같이 가자 '
그러면서 B가 방 안으로 달려 들어오더니 친구 중 C의 목을 잡고 조르기 시작했다.
다들 난리가 났고 귀신 보는 친구가 B를 발로 걷어 찼다.
B가 발에 맞아 나뒹굴어지고 친구들이 C를 추스리고 있을 때,
' 괜찮아, 뭐.. 이 놈부터 데려가면 되지 ' 하면서 B가 스스로 본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갑작스런 사태에 난리가 났다.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팡질팡 하고 있는데
B는 눈이 뒤집혀서 침 흘리며 갤갤대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다 죽겠다 싶어서 스스로 목을 조르는 B의 손을 떼어 내려고 하는데
힘이 왜 그렇게 강한지 떨어지지 않았다.
' 야, 저 새끼 기절 시켜 ' 라는 귀신 보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나는 B의 머리를 발로 강하게 차서 기절 시켰다.
다행히 B가 한 방에 기절해줘서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했다.
다들 담배 하나 씩 물고서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불만 하고 있을 때 , 귀신 보는 친구가
' 아직 안 끝났어 '
' 뭐? 그럼? '
' 기절 했다고 빙의가 풀리지는 않을거야 '
' 그럼 빼내 봐, 저 새끼 또 뒤진다고 난리 치면 어떻게 해? '
' 내가 무슨 퇴마사냐? 당 집 데려가서 빼야지 '
저렇게 말하고서 귀신 보는 친구가 나갈 준비를 했다.
이 시간에 당 집을 찾아가게? 라며 친구들이 물었지만 더 시간 끌어봐야 좋을 거 없고 , 저 귀신 년 친구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과 같이 B를 데리고 당 집을 찾아갈 사람 한 명 지원하라고 했다.
그러다 날 보더니, 너 와라 니가 가야겠다 고 하는 것이다.
아 왜!! 라고 했더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나를 따라오라고 했다.
그렇게 나와 귀신 보는 친구는 B를 업고서 아닌 밤 중에 당 집을 찾아 삼만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오기 전에 귀신 보는 친구가 민박 집에 남아 있는 두 명에게, 문 잠그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했다.
혹시라도 누가 찾아오면 못 들은 척하고 , 계산 귀찮게 해도 무시하라고 일러뒀다.
그렇게 친구 두 명을 놔두고 귀신 보는 친구와 당 집을 찾아 나섰는데,
' 야, 근데 이 밤에 무슨 수로 당 집을 찾냐? '
' 영기가 머무르는 곳 '
' 아... '
그리고 민박 촌을 지나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딱 봐도 나 무당 집이요 하는 주택이 보였다.
이 시간에 초인종을 누르면 존나 싫어 할 텐데 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집에 가까워지자 당 집 안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아줌마가 나왔다.
그리고 귀신 보는 친구가 그 아줌마에게
' 아시겠지만 이 놈 때문에.. '
' 한이 많네요. 워낙 꽃 같은 나이에 죽어서 '
' 부탁 드릴게요 '
당 집 안에서 딱 봐도 머슴 같은 분위기의 남자가 나오더니 B를 넘겨 받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따라가려고 하자 그 아줌마가 두 분은 밖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친구도 그러는 게 낫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귀신을 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기대했다가 문전박대 당해버린 것이라 투덜 대고 있는데
귀신 보는 친구가 나에게 얘기했다.
' 당 집은 머무르는 영의 심장 같은 곳이야, 영기가 센 사람이 들어가면 심장속에서 기스 내는 것과 다를 게 없어 '
' 넌 그렇다 치고 나는 왜 안되는데? '
' 흠... '
' 나도 뭐 영기 같은 게 있냐? '
' 너는 조금 달라, '
' 뭔 소리야? '
' 넌 그냥 기운이 쎄 '
' 그게 무슨 말이냐고 '
' 기운이 쎈 사람들이 있어, 산 사람의 기운이 너무 강해 귀신들이 무서워 하거나 함부로 못 하는 사람 '
' 그게 좋은 거냐? '
' 좋을 수도 있고.. 너 귀신 보고 싶다고 했지? '
' 어 '
' 넌 죽었다 깨도 귀신 못 봐 '
그렇게 당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민박 집에 두고 온 친구 두 놈이 떠올랐다.
' 야, 민박 집에 있는 두 놈은? '
' 걔네는 귀신하고 놀아줘야지 '
' 아 내가 할 걸 '
그러자 귀신 보는 친구가 인상을 쓰며 귀신 막이 하는 거라고 했다.
' 그게 뭔데? '
' 산 사람은 죽은 자와 놀 수 없다. 뭐 그런 걸 알려주는 거지 '
' 그걸 내가 하면 안됬던거냐? '
' 생각을 해 봐, 그년들이 남자들이랑 논다고 왔는데 기운 센 놈 하나랑, 영기 가진 놈 하나가 덩그러니 있어봐라
자기들 놀렸다고 생각하고 엄청 지랄했을 걸 , 그리고 어린 것들은 산거나 죽은거나 겁이 없어, 기운이 세든 뭘 하든
더 악착 같이 달려들었을거야 , 너 피해 보는 건 둘째 치고 다른 애들 피해보게는 말아야지 '
저렇게 까지 얘기하니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밖에서 동이 틀 때 까지 시간을 보내는 수 밖에.
그렇게 동이 터오고 조금씩 밝아 질 무렵, 황당하게도 당 집에서 B가 멀쩡하게 걸어 나왔다.
B를 막 다그치는데 B는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했다.
해변가 술자리에서 자리를 나왔을 때, 그때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귀신 보는 친구가 무당 아줌마에게 복비를 주려고 하자, 자 시에 찾아 온 영기에겐 복비를 받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와 귀신 보는 친구, B는 민박 집으로 찾아갔다.
방 문을 열려고 하자 문이 열리지 않았다.
' 이제 다 끝났다 ' 귀신 보는 친구가 얘기하자 신기하게 문이 열렸다.
방 안에 있던 두 놈은 완전 놀란 토끼눈에 패닉 상태가 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 몸을 덜덜 떨면서 아무 말을 못했다.
담배 한대 씩 태우며 조금씩 진정이 되자 그제서야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게 한 바탕이 지나가고 둘 만 방 안에 남아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 너희가 안 와서.. 우리가 왔어.. ' 라고.
그 갸날프고 바람 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두 놈은 순식간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애써 귀신 보는 친구가 말해주고 갔던 주의 사항이 떠올라서 무시 하려고 했는데
' 너희가 안 와서.. 우리가 왔어.. ' 라고 다시 한번 들려왔다.
처음보다 더욱 강하고 또렷하게.
그래도 무시하자
' 너희가 안 와서.. 우리가 왔어.. ' 라고 다시 들려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귀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숨소리도 못 내고 있다가..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을 하던 찰나에 문이 덜컥 거리며,
'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
계속 주문을 외 듯이 들려오다가 테잎을 빨리 감는 것 처럼 점점 빠르게 들려왔다.
두 놈은 완전 맛이 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물 콧물 다 짜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래서 한 놈이 이불을 슬며시 걷었는데, 그때 민박 집 방에 있던 작은 창문으로 왠 여자가 얼굴을 쓱 들이 밀더니
두 놈을 잡으려는 듯이 팔을 쑥 집어 넣고 미친 듯 휘저으면서
'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
이러면서 계속 두 놈을 잡으려고 했다.
그 창문 높이가 밖에서 서면 키가 2미터는 넘어야 얼굴이 보일 정도의 높이였는데, 손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에 계속 구석에 움츠리고 있었다.
문은 계속 쾅쾅 거리고, 두 놈은 미칠 듯한 공포감에 기절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그 상황이 지속 되다가, 날이 밝아져 오는 것이 느껴졌고
밖에서 귀신 보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자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그렇게 두 놈을 진정 시키고,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두 놈은 B를 보자마자 미친 듯이 패기 시작했다.
8
겨울 방학 때 일이다.
C의 작은 아버지가 고물상을 했는데, 그 고물상에 군고구마 통이 있었다.
C에게 친구들이랑 용돈 벌이나 하라고 통을 줬다.
C는 우리에게 얘기했고 A와 B는 바쁘다며 거절했고, 난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수락했고
귀신 보는 친구는 나 때문에 어거지로 함께 했다.
리어카를 끌고 멀리 나갈 수는 없으니,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첫 날은 언제 익는지, 불은 얼마나 때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으니 개판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이 개업 기념으로 많이 팔아줬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장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날씨가 춥고 장사도 안되니 우리는 슬슬 따분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귀신 보는 친구는 군고구마 하나를 식혀뒀다가, 9시만 되면 손으로 주물 주물 으깨서
땅에 떨어뜨리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워낙 별난 놈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4일 동안 9시 정각에 그 짓을 하니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 신경이 날카로워 진 C가 그 으깬 고구마를 발로 차버렸다.
고구마는 바닥에 구르고 차는 도중에 짓이겨져서 새까매졌고
' 장사도 안되서 짜증 나는데 장난치고 있어 '
' 그렇다고 물어 보지도 않고 막 차면 어떻게 해 '
C와 귀신 보는 친구 둘이 서로 싸울 기세로 마주 섰다.
' 몸 조심 해라 '
' 뭐? 이 새끼가 뒤지고 싶나 '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어 내가 둘 사이에 껴서 말렸다.
C는 리어카도 버려 둔 채로 씨발 거리며 그냥 가버렸고 귀신 보는 친구는 천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라이터로 태웠다. 아깝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니 못 먹게 되버렸으니 돈이라도 줘야지 라고 했다.
다음 날 귀신 보는 친구를 만났는데 아직도 C와 냉전 중인 것 같았다.
그래도 친구고 별 것도 아닌 일 아닌가 싶어서 화해는 해야 하지 않냐 하니
알아서 연락 올 거라고 얘기 했다.
그렇게 귀신 보는 친구랑 둘이서 PC 방에 있는데 C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30분 정도 지나니 C가 숨이 완전 차 있는 상태로 PC 방으로 왔다.
' 야.. 씨발 내가 어제 진짜 잘못 했다.. 미안해 나 좀 살려주라 '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해 있는데 C가 하는 말이
어제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급 피곤 해졌다고 한다.
그대로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서 뻗어서 잠들었다가 , 갑자기 눈이 떠졌는데 불이 꺼져 있어서 깜깜 했다.
분명 C는 불을 끈 적이 없었기에 잠 든 사이에 등이 나갔나 싶어서 일어나려 하니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러더니 어디에선가 관절을 꺾는 것 같은 ' 우드득.. 우드득 '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C의 침대 옆 방바닥 까지 왔다고 한다.
' 우드드드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득 ' 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침대 위로 머리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온 몸의 관절이 완전히 뒤 틀리고, 무엇보다 턱이 없는 흉측한 모습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긴 머리를 한 것이
침대 위로 기어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더니 순간 그 것이 사라졌고 자신은 여전히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가위에 눌렸나 싶었는데 또 다시 어디선가 ' 우드드득 우드득 '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아까와 똑같이 침대 옆 까지 소리가 다가와서는 이내 다시 침대로 기어 올라 와서는
아래 턱이 없으니 윗 이빨로 C를 갉아먹으려 들었다고 한다.
C는 다시 비명을 질렀고 또 그것은 사라졌다.
C는 여전히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뭐 이런 거지 같은 꿈이 다 있나 싶어서 침대에서 일어나, 방의 불을 키려고 스위치를 눌렀는데
등이 나갔는지 불이 켜지지 않았다. 목이 말랐던 터라 무시하고 거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병째로 들이키고 있는데
또 다시 ' 우드드드득 우드드득 ' 하는 소리가 들렸다.
' 뭐야 씨발!! ' 하며 불이 꺼진 방을 보니 아까 그 것이 엄청난 속도로 C를 향해서 기어오고 있었다.
C는 비명을 질렀고 또 다시 아까와 같은 방 안의 침대 위.
아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미 해가 중천을 넘어 한 낮이었다는 것.
그래도 아까처럼 또 그것이 나타날까 봐 긴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어도 그 것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긴장이 풀린 C가 어제 내가 불을 껐던가? 하고 형광등 스위치를 켜보니 형광등이 나가 불이 켜지지 않았다.
그때 무엇인가 쎄 한 느낌이 C의 온 몸을 훑고 지나갔고 미친 듯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귀신 보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C가 계속 귀신 보는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고 귀신 보는 친구는 이제 괜찮을거라고 C를 달래서 집으로 보냈다.
' 저 새끼 진짜 괜찮은거야? '
' 어, 그냥 배가 고파서 화난거야 , 씹을 수가 없어서 내가 으깨줬는데 엄한 놈이 발로 차버렸으니 짜증이 났겠지 '
9
귀신 보는 친구, 나 , A는 PC 방을 갔다가 A가 지나가는 교복 입은 여자애를 보고 와 쟤 죽인다 하면서 그 여자애한테 다가갔다.
여자애는 거절했고 A는 계속 조르다가 여자애가 도망가버리니 우리 쪽으로 다시 왔다.
' 에이 시발.. 이뻤는데 요새는 잘 안 먹히네 '
' 지겹지도 않냐 '
' 쟨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 '
' 내가 반드시 쟤 꼬신다. '
그 뒤로 A는 그 여자애의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
매일같이 먹을 것이라던가, 짜잘한 무언가를 사들고 그 여자애를 기다렸다 만나서 연락처를 요구했다.
한 두번 거절하다가 그 여자애도 친구들이 부추기니 결국 연락처를 알려줬나보다.
그 뒤로 서로 적당히 연락을 주고 받는 것 같았다.
A는 운동을 상당히 잘했다.
녀석이 반 대항 햄버거 내기로 축구를 했는데 잘 달리다가 갑자기 털썩 쓰러졌다.
우리가 놀라서 달려가니 다행히 큰 이상은 없어보였다.
A는 가슴 부분을 갑자기 망치로 얻어 맞은 것 마냥 욱신거려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고 얘기하더니
귀신 보는 친구를 보자마자 자기가 가위 눌린 얘기를 했다.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는데, 우리 또래의 남자가 나타나서 자기 가슴팍에 손을 얹고만 있었다.
다른 가위처럼 목을 조르거나, 끌어 당기거나 ,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손만.
그때부터 조금씩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위가 벌써 네 번째라고 했다.
귀신 보는 친구는 A에게 그 여자애를 한번 봐야겠다고 했고
그렇게 셋 이서 보기로 했다.
카페에서 두 놈이 기다리다가 여자애가 도착했고 귀신 보는 친구가 음.. 하더니
최근에 남자친구랑 헤어졌냐고 물어봤다.
여자애는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다 호프 화재 사건 때 죽었다고 말했다.
여자애가 그 말을 하고 시무룩해져 있자, 귀신 보는 친구는
' 걱정하지마, 좋은 곳으로 갔을거야 그나저나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겠네 ' 라고 했다.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여자애를 보낸 뒤 귀신 보는 친구가 A에게 얘기했다.
' 그냥 적당히 헤어져주는 것이 좋겠다, 저 애 남자친구 귀신이 주변에 붙어서 어지간히 괜찮은 남자 아니면 허락 해주지 않을 것 같다 '
10
당시엔 채팅 사이트, 스카이 러브가 황금기 였다.
번개는 너무나 간단했다.
하이, 학교 어디? , 누구 알아? , 만나자 가 전부였다.
이 네 마디면 황당하게 즉석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우연히 같은 동네 사는 동갑 내기를 만나게 됬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귀신 보는 친구 얘기도 하게 됬는데 그 여자애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학원 끝나고 늘 같은 길로 걸어 오는데, 어느 날부터 인가 전봇대에 달린 가로등이 꺼져 있어서
골목 길이 되게 어두웠는데 멀리서 어렴풋이 그 전봇대에 서 있는 여자가 보였다.
흰색 티셔츠에 어두운 색의 발목까지 오는 치마.
근데 이상하게 길 쪽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등지고 전봇대 쪽을 향해 있어서 뒷 모습만 보였다.
뭐야 , 저 여자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다음 날에도 여전히 가로등은 꺼져 있어서 저거 언제 고치나 하며 걸어 가는데
어김없이 어제 봤던 그 여자가 전봇대 쪽을 향해 서 있었다.
그때부터 뭔가 조금씩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빠른 걸음으로 집까지 왔다고 한다.
그 다음 날도, 돌아오는 길에 그 여자가 서 있을 것 같아 무서웠는데 역시나 가로등은 꺼져 있었고
그 여자는 어김없이 뒷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너무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빨리 지나치자란 생각으로 지나가는데
그 여자 옆을 지나갈 때, 순간적으로 가로등 불이 팍 커졌고 불빛에 놀라 반사적으로 전봇대 쪽을 보게 됬다.
그 때, 그 여자의 다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됬다.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 지르고 꺽꺽 대며 집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혹시라도 따라오고 있을까 봐 뒤 돌아 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 일 이후로 그 골목 길을 피해 먼 길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듣고 난 너무 흥분 되서 두근 거렸다.
내가 뻥 치는 거 아냐? 라고 하니 엄X을 찍으려 했다.
믿을 테니 알았다 얘기하고 내가 학원 끝날 때 집까지 데려다 줄 테니 같이 가자고 했다.
안 그래도 무서웠는지 그 여자애는 바로 수락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여자 애 학원 근처에서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 골목 길에 접어들자 여자 애는 무섭다며 그냥 돌아가자고 했는데 나는 괜찮다고 네가 잘못 본 것이라고 내가 있는데
뭐가 무섭냐고 했다. 여자 애를 꼬시려 던 것이 아니라 정말 그 다리 없는 귀신이 있는 지가 더욱 궁금했다.
그렇게 문제의 골목 길에 접어 들자 그 여자 애가 얘기 했듯 가로등이 꺼져서 매우 어두웠다.
멀리 있는 전봇대를 가르키며 저기라고 했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기다려보라고 한 뒤 혼자서 전봇대 쪽으로 걸어가는데 전화가 왔다.
황금 타이밍에 누군가 싶어 번호를 봤는데 귀신 보는 친구 였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자기가 꿈을 꿨는데 느낌이 좋지 않다며 나보고 혹시라도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잔소리였다.
나는 순간 뜨끔 했으나 그럴 리 없다, 아는 여자 애 집에 데려다 주는 중이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귀신 보는 친구가 흠.. 하더니 진짜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하면서 끊었다.
전봇대에 다가가니 아무것도 없었다. 큰 기대 했던 게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멀리서 지켜보는 여자 애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소리치니 여자 애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가까이 오더니 진짜 없네.. 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튼 완전 실망함과 동시에 그 귀신 보는 친구를 욕하며 쓸데없는 짓은 무슨 아무것도 없다 생각했다.
근데 집으로 가는 길에 여자 애가 갑자기 추운 것 같다고 했다.
춥기는 뭐가 춥냐며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주고 집까지 갔다.
별 일 없이 끝나는 듯 했다.
그렇게 다음 날, 학교에 갔는데 문득 어제 귀신 보는 친구가 한 전화가 떠올라서 그 친구에게
' 야, 어제 뭐야 무슨 쓸데없는 짓? '
' 아, 별 거 아냐 '
' 꿈 꿨다며? 뭔데? '
' 별거 아니니까 신경 꺼 '
계속 물어봐 봤자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을 성격이란 걸 알기에 포기했다.
그렇게 별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그 여자 애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니 그제서야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 그.. 여자.. 우리 집에 있는 것 같아. '
내가 놀라서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그 날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이제 그 여자는 안 나오나 보다 싶어서 이것저것 하다가 잠에 들었는데
꿈에서 자기 방 침대에서 자다가 눈이 떠졌는데 그 다리 없는 귀신이 두 팔로만 방 안을 여기저기 기어 다녔다고 한다.
근데 그게 비디오를 2배 빨리 감기 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기어 다녔고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는데
그 여자가 멈칫 하더니, 다시 방안을 여기저기 기어 다녔고 꿈에서 그것을 보고 기절했다가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식은 땀 범벅이 되서 악몽 때문에 기분 나빠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는데, 바닥에서 부터 무릎 까지의 높이만 차갑고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 탓이겠거니 싶어서 학교에 갔다가 꿈 때문에 학원은 못 갈 것 같고 날이 밝을 때 집으로 돌아왔다.
별 다른 생각 없이 이것저것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어제와 같이 그 여자가 온 방 안을 빠르게 기어 다니는 꿈을 똑같이 꿨다.
그리고 그것이 꿈만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 무릎 까지만 오는 서늘한 느낌 뿐 아니라 분명 방 문을 닫고 잤는데
방문이 열려있었다고 했다. 다른 가족이 열어 둔 것 아니냐고 물었는데 부모님은 여행 가셔서 언니하고 둘 만 있었는데,
그 언니도 연수 때문에 지방에 가서 집에는 자기 혼자였고, 3~4일 정도를 더 혼자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친구 집에 가 있다고 했다.
난 그 얘기를 듣고 다시 연락 하겠다고 한 뒤, 귀신 보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 간 있었던 일과 여자 애가 말한 것을 다 얘기해주니,
' 아, 이 미친 새끼가 그러게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말라니까 ' 라며 화를 냈다.
귀신 보는 친구와 내가 여자 애 집에 같이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니 여자 애가 처음엔 무섭다고 싫다 했다가
설득해서 결국 가게 됬다.
그렇게 귀신 보는 친구와 여자 애를 만났다.
친구가 하는 말이 그 전봇대부터 가보자고 해서 그 골목길로 갔다.
전봇대를 보더니
' 안 느껴지네, 진짜 쟤네 집에 있을 수도 있겠다 ' 고 했다.
그러자 여자 애가 더욱 겁을 먹고 울려고 했다.
겨우 다독여서 여자 애 집까지 갔다.
집 앞에서 여자 애가 머뭇거리자 앞으로 집에 안 들어갈 거야? 라고 하니 떨면서 열쇠로 문을 열었다.
귀신 보는 친구가 먼저 들어가고 그 뒤를 우리가 따라 갔다.
집 안에 들어가니 별 다른 것은 없었다. 여자 애가 현관에서 떨고 있자 괜찮다며 여자 애를 데려왔다.
귀신 보는 친구가 여자 애의 방으로 알아서 찾아 들어가더니
' 정말 기어 다니네.. 다리가 없어서 그런가 ' 라고 했다.
이 말에 여자 애는 기절 직전 상태.
귀신 보는 친구는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방 문을 닫고 나왔다.
그리고 현관까지 걸어가더니 현관에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 쟤가 너 일부러 넘어뜨린거 아니야, 상관 없는 사람 그만 괴롭히고 네 자리로 돌아가라 이제 ' 라고 얘기하고 현관을 닫았다.
그리고는 여자 애에게 이제 갔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것을 어떻게 아냐고 무섭다고 하니 귀신 보는 친구가 날 가르키며 그럼 저놈이랑 여기 같이 있어보던가 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여자 애가 아니라고 괜찮다며 믿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귀신 보는 친구랑 그 집을 나와서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가 아우 이 시발 새끼 하며 얘기해줬다.
내가 전봇대에 다가갔을 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여자는 서 있었고
내가 그 여자가 서 있는 곳에 서자 그 여자가 밀려났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 애가 날 시켜서 자기에게 해코지를 하려 한 것인 줄 알고 여자 애에게 붙었다고 한다.
며칠 전에 귀신 보는 친구에게 내가 전봇대에 다가가며 전화가 왔을 때,
자기가 잠깐 잠들었는데 꿈에서 내가 왠 다리 없는 귀신을 업고 있다가
다른 여자에게 그 귀신을 넘겨주고 그 여자가 울면서 그 귀신을 업고 가는 꿈을 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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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머리마술사 |
오랜만에 보네요.. 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네이트판에 있었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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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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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얘기하자 |
재밋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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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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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무 |
아침부터 뭔 귀신얘기ㅋㅋ 넘 재미 있어서 숙독을 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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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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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치러웃대옴 |
정말 예전에 봤던 내용인데 다시 보니 반갑네요 그때 한창 무서운 이야기만 수집하고 다녔었는데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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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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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늬요정 |
최고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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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8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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