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인가 고3때 심신미약상태라 가위에 많이 눌리는 시기가 있었음.

지금이야 익숙해져서 가위눌리면 오 자각몽이나 시도해볼까? 하는데 저때는 귀에서 삐 소리나면서 몸 눌리는 느낌이 너무 무서웠었음.

아무튼 저 시기에 어느날은 자고 일어나니까 오른팔에 딱지가 좀 많이 생겨있던거임.
어디 찍히거나 해서 생긴 그런 커다란게 아니라 종이처럼 얇은거에 베이거나 어디에 긁혔을때 생기는 작고 얇은 딱지.
그런게 #모양처럼 X자로 교차해서 좌좌좌좍

처음에 보고 놀라기는 했는데 12시부터 7시사이 팔에 상처가 생기고 떨어지기 직전의 딱지가 생길수있나? 하는 신기함이랑 만지니까 느낌이 재밌어서 왜생겼나는 신경도 안쓰였음.

그러다 학교가기전 샤워하려고 옷을 벗으니까 오른팔만 아니라 어깨타고 등짝 전체로 딱지가 생겨있는걸 보게됨.
이때 좀 소름돋았었음.

어디 긁혔나?라고 하기엔 여름에 덮는 이불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다 반팔티도 입고있었음.
내가 긁었나?라고 하기엔 자다가 몸 긁어서 상처생긴적은 한번도 없었고 등짝에 팔 안닿는곳까지 딱지가 생겨있었고.

하지만 놀란건 놀란거고 학교는 가야겠지.
떨어지기 직전이라 바로 뜯기기도하고 반팔입는데 팔 저러고다니면 이상하게 볼까봐 팔쪽에 생긴 딱지는 뜯어냈음.
좀 간지러운 느낌 나긴했는데 뜯어내고 긁으니 쾌감은 지렸음.

뭐 그 후로는 특별할거없이 하루이틀사이에 딱지는 전부 사라졌고 친구한테 말해봐도 자다 긁었겠지정도 이야기만 나왔음.

진짜 별거아닌 이야기인데 놀랐고 신기했던 경험이라 써봄. 비슷한 일 있던사람은 없으려나?
왜생겼는지는 아직도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