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자라온 시대배경이 같으니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확보한 거니까..?

내 고등학교친구들도 직업은 다 달라졌지만 잘 통하고, 지금 지역에서 만난 친구들도 다 그래서 귀납적으로 그런 줄 알았지?

근데 이번에 울 회사 새로 들어온 계약직 애가 나랑 동갑임
유일한 동갑이라 나랑 친해지고 싶었나봐


먼저 밥 한끼 아님 술 한 잔 하면 안 되냐 그러더라구
나는 원래 회사사람들이랑 친하게 안 지내는 편인데
그냥 그 마음이 고맙기도하고 뭣보다 동갑이니까 콜했거든


근데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이더라;;

일단 자라온 배경이 너무 달라서...
나는 비교적 착실하게 학창시절을 보냈음 내 일탈이라 해봤자 떡볶이먹으러 야자짼거..?
근데 걘 수업시간에 옥상에서 술먹은 것 부터 시작하더라고
일단 여기서 공통관심사 하나 에러나고

그럼 졸업하고 뭐했냐니까
그냥 쭉 카페에서 알바만 했다는 거야
하필 나도 알바는 편의점 피씨방 횟집 과외 다 해봤는데 카페는 안 해봐서... ㅠㅠ 여기서도 에러남

취미에 걸어봤는데 여행이래...
근데 난 아싸 집순이라 겜만함 ㅋㅋㅋㅋ 인스타도 안 해 ㅜ

그래 사는 얘긴 글렀다 이성얘길 하자 했는데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이것도 안 통함;;


예를 들면 남자친구랑 싸운 얘길 하는데

얘가 장롱면허였을 적에 차를 뽑았는데 운전 가르쳐달라했더니 게임한다고 그냥 가라그랬대（??）
근데 자기도 자존심때문에 그냥 가다가 역주행해서 죽을 뻔 했대 （?????）

난 그냥 보낸 남친도 남친이지만 겁없이 운전대잡은 걔도 이해가 안 가는 거야;;

그리고 결국 헤어진 이유는 남친이 일하고 뻗어있는데... 걔가 배고프다고 깨웠더니 너무 심하게 짜증을 부리더래

아니... 일하고와서 뻗어자는 남친을 왜 깨우는지도 모르겠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쌍욕박는 남친도 이해 안 가고;;;


그렇다고 일 얘길 하자니 별로 겹치는 게 없고

회사사람들 욕을 회사관계자한테 하기도 싫고


결국 다 포기하고 그냥 걔 얘기 일방적으로 대충 맞장구 쳐주고 끝났음..


공통점만 찾으면 누구랑도 얘기나눌 수 있다 자부했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참 ..다양하다는 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