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새벽까지 과제하고 다음날 발표하고 이런걸 반복하다보니 항상 피곤했었음

어느 날 고향내려가는 고속도로를 탄 차 안에서 잠이들었는데
꿈에서 깨어나는 기분이 들면서 동시에 내가 차안에서 자고있었단 기억이 나면서 주변 풍경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함

창밖의 풍경이나 그 틈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와 나뭇잎들
그리고 그와 함께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 감각까지



움직이려해봐도 몸은 안움직이고 소리지르려 해봐도 아주 오랫동안 기를 써야 간신히 바람빠지는 소리가 입안에서 나왔음

내 신체 자체가 맘대로 안움직이니까 점점 두려움에 잡아먹히기 시작했고, 이윽고 차 밖에서 뭔가 날 지켜보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차오르기 시작함

그리고 멀리서 얼핏 사람 형체의 뭔가가 보이는데
이게 귀신이고 가위눌리는거 아닌가 하는 직감이 들었음





그런데 귀신은 없잖아
죽어서 귀신됐으면 공룡귀신도 있겠지
것보다 여태 태어난 사람들이 얼만데 귀신 자리도 없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형체는 뭔가 굉장히 마음 상한 제스쳐를 취하는듯 하다 사라졌고

차가 휴게소 들어가서 주차한다고 브레이크 밟는 그 반동에 몸이 진짜로 깨버림



그리고 그 후로도 여러번 가위에 눌렸지만
귀신은 안나오고 그냥 그날 엄청 피곤했단 기억만 있으니까
가위에 눌렸다 라는 공포보단 또 얼마나 몸을 혹사시켰길래 몸만 잠을 쳐자냐 하는 짜증만 들기 시작함


운동시작하고 영양제챙겨먹었더니 가위 안눌렸고
운동 못하고 계속 새벽까지 일하는 출장 기간 동안엔 종종 눌리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