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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고거래 앱이 잘 되어있어, 나도 종종 이용한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중고 물품을 흝어보고 있었다.
그러다 내 눈이 멈춘 것은 두꺼운 옛날 이불이었다.
나는 즉시 대화로 거래를 신청했다.
평소에 잠을 잘 설치는 편인데, 두꺼운 이불을 사용하면 안아주는 느낌을 받아 잠을 편하게 잔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상대는 비대면 거래를 희망했다.
상대방 집 앞마당에 이불이 놓여있고, 나는 그 집 우편함에 돈을 넣고 가기로 했다.
거래자의 집은 꽤 오래된 전통 가옥이었고, 이사를 준비 중인지 물건들이 앞마당에 쌓여있었다.
신당인지 그 물건들이 화려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물건들 사이에서 미리 사진으로 보았던 이불을 들고 나갔다.
이불은 깨끗했지만 오래된 티가 나는 솜이불이었다.
오히려 좋았다 요즘은 이런 물건을 구하기 힘들테니.
사용 첫 날부터 푹 잘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누군가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회식을 마치고 늦은 시간 잠이 들었다.
그날도 잘 자다가 새벽에 목이 말랐다.
물을 마시고 자야지 하고 눈을 뜬 순간,
누워있는 내 위로 누군가가 엎드려 있었다.
내 얼굴 앞에 누군가의 얼굴이 정면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몸이 굳어버렸고 생각까지 굳어버렸다.
너무 놀라서 목소리도 안 나오고 침을 겨우 삼킬 수 있었다.
가위이다.
차라리 흐릿했으면 나았을 것이다.
상대방에 이목구비는 어둠 속에서도 선명했다.
커다란 얼굴을 가진 남자였다.
얼굴뿐 아니라 코도 입도 귀도 컸다.
그는 옛날 평민들이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었다.
무표정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무서움에 눈물이 흘렀다.
착각이겠지만 상대의 콧바람까지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눈을 감고 손가락 끝을 최대한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마침내 움직임이 느껴지자 슬며시 눈을 떴다.
좀 전에 그 사내는 없었다.
더 이상 잠들 수가 없었다.
바로 중고 거래 앱을 켰다.
나와 이불을 거래한 사람은 탈퇴했다고 떴다.
다음날,
문제의 이불을 불태워 처리했다.
다행히 그 후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불은 무엇인지
그때 나타난 존재는 무엇인지
나에게 이불을 판 사람 또한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
어쨌든 그 사건 이후 더 이상 중고 거래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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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오바 |
진짜 안아주는 이불이었는데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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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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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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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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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닦고오징어귤먹기 |
남자가 아니라 예쁜 여자였으면 안 버렸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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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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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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