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유도없이 기분이.. 엉망이네요.





^^;; 재미는 물론 없구요.. 그냥.. 매일 일기쓰듯 쓰는 제 얘깁니다.


손가락을 다쳐.. 짧게 썼습니다..







2001년 9월 3일.. 연하의 그를 만났습니다.


평소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엄마한테는 아무말도 않은터라..


섭섭해하시던 엄마에게 제일 먼저 알리고 싶었죠.


깡녀 : 엄마 나 남자친구 생겼어.

엄마 : 니가 왠일이냐~ 그런걸 엄마한테 다 말하고? 어떤 사람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을 보여줬죠.


깡녀 : 엄마 어때?

엄마 : 뭔 남자가 기집애같이 생겼냐?

깡녀 : -_-;; 그런말 말고~ 어떻냐고~!

엄마 : 몇 살인데! 좀 어려보이네.. 동갑?

깡녀 : ^^;; 그게.. 나보다.. 2살 어려..

엄마 : -_- 그럼.. 고 3이냐?

깡녀 : 응.......

엄마 : -_- 헤어져

깡녀 : 엄마!

엄마 : 난 분명히 말했다.. 헤어져

깡녀 : 이것봐.. 이럴줄 알았어.. 내가 왜 엄마한테 그동안 남자친구가 생겨도 말 안한줄 알아?

엄마가 이렇게 나올게 뻔하니까야!

엄마 : 잔소리 말고정들기 전에 헤어져

깡녀 : 도대체.. 왜 헤어지라는건데? 연하라서? 엄마 요즘 연상연하라는거 아무것도 아냐~

엄마 : 넌 엄마 아빠를 보고도 모르겠니? 니 아빠는 한살 어리지만 맨날 엄마랑 싸우잖냐!

그걸 보고서도 2살 연하랑 사귀겠다고? 안돼! 무조건.. 그러니까 헤어져

깡녀 : 엄마.. 정말 싫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살았다고 나도 그렇게 살거란 법은 없잖아..

엄마 : 아니.. 남자는 다 똑같아.. 동갑도 안돼고.. 넌 무조건 너보다 3살 이상인 남자 만나야해

깡녀 : 엄마!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 사귀는 거잖아.. 도대체 왜그러는데!!

엄마 : 니나이 벌써 21살이다. 만날려면 결혼할 사람 만나야지!


그랬죠.. 우리 엄마 아빠는 1살 연상 연하로.. 거의 매일 싸우다시피 하셨죠.


나는 거의 하루중 2~3번은 엄마 아빠의 이혼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딸이 남자친구 생겼다니까..


첫마디가.. 헤어져라니...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때.. 어린 나로서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할 따름이었죠.


그 뒤로 엄마는 나만보면..


“아직 안헤어졌니?” 라는 말부터 하셨고..


나는 그런 엄마가 너무 미워


“나.. 지금까지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했지만..

이제부터는 안그럴래..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엄마도 나한테 뭐라고 하지마..“


라며 엄마에게 반항하기 시작했죠.


“다.. 너를 위해서야.. 그걸.. 알긴 아니?”

“날 위한다면.. 엄마가 그러면 안돼..”


라며 엄마와 난 점점 멀어져만 갔죠.


“깡녀야.. 여자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들은.. 사랑을 받을줄밖에 몰라..

사랑을 주는 방법은 모른다고..“


“그래도 좋은걸 어떻게해.. 엄마가 아무리 뭐라해도.. 나 안헤어져..”


예전같지 않게 엄마한테 반항하는 나를보며..


엄마는 내심.. 섭섭해 하시는 것 같았죠.


그래도...


이미 그에게 마음을 다 준 나는 엄마의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못마땅하기만 했었죠.


“좋아.. 그럼 엄마랑 한가지 약속하자”


“뭔데요”


“니가 만약.. 그애랑 헤어지면.. 엄마 말대로 선봐.. 그리고 시집가라”


“우린 안헤어져!”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했잖아..”


“좋아요.. 절대 안헤어지겠지만.. 엄마 말대로 하죠.”


“약속했다.. 너 엄마가 약속 안지키는거.. 잘 알지?”


그때.. 내 나이 21살이면 철들 나이인데..


미래는 생각하지도 않고 엄마와 약속을 했죠.


그와 매일 만나다시피 하고.. 그에게서 작은 선물하나 받기라도 하면


난 엄마한테 달려가 자랑을 했죠.


그럴때마다 엄마는 아무 말씀없이 날 바라보기만 했죠.


그러다가..


그와 엄마, 아빠가 만나게 되었고..


엄마 아빠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엄마는 그를 받아들이면서도.. 나에게 그 약속 얘기를 하셨었죠..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의 난..


엄마와의 약속을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죠..


설마.. 그와 내가 이렇게 헤어지게 될줄은 몰랐으니까요..


엄마께는 아직 그와의 이별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알게 되시면.. 바로 내게 달려와


선 자리를 알아보려 하실테니까요...


휴.. 언제까지 속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속이고 싶네요. ^^;;


그냥.. 독신으로 살게... -_-;;;




^^;;




-_-;;







이상!! 요조깡녀였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