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 URL: https://humoruniv.com/fear83312 URL 복사 |
- 원인 모를 까닭으로 귀가 아프신가요? 혹시 며칠째 귀가 간지럽지는 않으신가요? 사소한 문제로 병원 가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을 위해 oo사가 만든 회심의 물건. 이통 제거 접착제!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접착제를 주욱 짜서 귓속 깊은 곳까지 발라주면 끝! 지금 이 광고를 보시고 연락 주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체험의 기회를 드리고자 제품 하나를 무료로 증정해드리오니 아래의 전화 번호로 꼭 연락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134-666
아직도 작동하는 게 신기한 오래된 브라운관에서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광고의 내용은 뻔했다. 귀가 얇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별 효과도 없는 제품을 파는 약팔이들의 선전.
근데 귀에 바르는 제품이 연고도 아니고 접착제? 그런 걸 발라도 되나?
나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커뮤니티의 반응을 확인해보았다.
- 애들아 이거 뭐냐? ㅇㅇ（222.xx）
- 이거 바르면 이세계 가기 ㄱㄴ? ㅇㅇ（212.xx）
- 이 제품을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ㅇㅇ（142.xx）
아니나 다를까 커뮤니티에선 이 제품을 가지고 어그로를 끌어보겠다고 난리였다.
어그로의 끌 절호의 기회를 나도 놓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곧바로 광고 하단에 나온 전화번호로 연락했다.
- 안녕하세요. 거기 oo사 맞으시죠?
- 주소요.
- 네?
- 광고 보고 연락주셨죠? 제품 보내드릴테니까 주소 말씀해 주세요.
수화기 너머로는 이런 문의 전화가 굉장히 귀찮다는듯, 피곤에 쩔어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고객의 소리에 꼭 이 직원을 찌르리라 마음먹으며 내 주소를 불러주었다.
- 네. 주소 확인 되셨고요. 30분 내로 도착할 예정이니 반드시 본인이 직접 수취하셔야 합니다.
- 네? 그렇게 빨리요?
- （뚝）
직원은 대답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역시 이 직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것보다, 30분만에 도착한다니? 여긴 쿠0의 로켓배송도 안 될정도의 시골이다.
（띵동）
현관문 벨소리가 들렸다. 나는 배송 속도에 경악을 느끼며 현관문을 열었다.
택배 기사가 문앞에 서 있을 것이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문 앞에는 택배 박스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벨소리가 들리자마자 나갔는데도 택배 기사는 벌써 아파트를 빠져나갔는지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나는 택배의 포장을 뜯고는 제품의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 낲붕이 광고에 나온 그 접착제 샀다. ㅇㅇ（221.xxx）
거짓말 안 하고 시킨지 30분도 안 돼서 제품 옴 ㅋㅋㅋㅋㅋㅋ 나 oo군 사는데 배송 속도 이게 맞냐?
암튼 이거 지금 바로 사용해보고 후기 쓰러 온다. 기다려라 낲붕이들아
나는 언제나처럼 자추를 하나 누르고, 반응이 오기 전까지 제품을 사용해보고자 뚜껑을 열었다.
접착제에서 나오는 강렬한 향기가 내 코 끝을 찔렀다.
이상하다. 이건 평소 내가 쓰던 그 접착제와 똑같은 향이다.
제품이 잘못 온 건 아닐까 싶어 설명서를 확인해보았다.
제품명: 이통（耳痛） 제거 접착제
사용 방법: 장갑을 끼고, 환부에 두껍게 펴 바르세요.
[유효 성분 함량]
1g 중 퓨시드 나트륨（Sodium fusidate） ....50mg
퓨시드산수화물（Fusidic Acid Hydrate）....20mg
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 （Hydrocortisone Acetate） ....10mg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900mg
[중략]
본 제품은 복숭아, 돼지고기, ***등의 제품과 같은 시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가방끈이 짧은 나는 설명서에 적힌 어떠한 말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제품 명칭을 보니 맞게 온 것 같다.
나는 설명에 나온대로 장갑을 끼고 접착제를 듬뿍 짜, 고막 끝까지 펴 발랐다.
제품의 효과가 나오길 기다리며 나는 방금 올린 글의 반응을 확인하고자 다시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커뮤니티에 접속한 난 깜짝 놀랐다. 상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댓글창을 열었다.
-게이야 그런 거 함부러 바르는 거 아니다.
- 그거 바르지 마라... 우리 아빠 그거 바르고 폐인돼서 우리집 풍비박산났다....
- 이 ㅄ은 이름이 접착제인데 이걸 바름?
- 병먹금
- 낲붕아 아직 안 발랐으면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라. 그거 지금 기사 뜨로 난리남. 링크 걸어줄테니까 확인해라.
（링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Ｌ발랐어?
반응들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싸늘한 갤러리의 반응을 뒤짚기 위해 글을 작성해 나갔다.
.
.
.
.
.
.
.
아..
 |
 |
 |
|
|
| ▲ 다음글 | 하얀손 | neptunuse |
 63
 0
 4
 62,443
|
2024-03-09 [22:27] |
| ▼ 이전글 | [나폴리탄] 네가 찾는 건 여기 있어. | Sageborn |
83
0
12
65,057
|
2024-03-05 [23:42] |
|
에리오쨩 |
오늘도 맛있다.
|
1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3-08 |
|
|
위이잉휙 |
글을 작성하지 못하게 된걸까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3-09 |
|
|
훼인e3 |
않이 이름부터가 접착제인디...
|
1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3-11 |
|
넷즈미 |
연고 성분도 있지만 대부분 성분이 순간접착제네요.. 뭐..죽으면 고통도 없겟지만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3-13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 ▲ 다음글 | 하얀손 | neptunuse |
63
0
4
62,443
|
2024-03-09 [22:27] |
| ▼ 이전글 | [나폴리탄] 네가 찾는 건 여기 있어. | Sageborn |
83
0
12
65,057
|
2024-03-05 [23:42] |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
대표이사 이정민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정민 | 민원, 운영자메일, 관리안내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0-서울강남-01011호
Since 1998.8.24, Copyright (c) 2025 humoruniv.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