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초상화 ]
☆ 바토리 에르제베트 1560년 8월 7일-1614년 8월 21일
엘리쟈베스 바토리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본인의 모국어 표기를 따르면 정확한 성명은 바토리 에르제베트입니다. 헝가리에서는 한국, 일본 등과 같이 동아시아권식으로 성을 앞에 이름을 뒤에 배치합니다.
즉 바토리 가문의 에르제베트라고 볼 수 있어요.
※글 작성의 편의상 이후 에르로 통일합니다.
헝가리 최악의 연쇄 살인범이자, 최악의 악녀로 손꼽히며 헝가리를 넘어 세계의 악녀들을 논할 때도 종종 이름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블라드 체페쉬, 질 드레와 함께 흡혈귀의 유래로 여겨질 정도로 말이 안 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블라드 체페쉬가쇠꼬챙이 형벌을 통한 공포 통치로 유명한 인물이라면 에르의 상징적인 행위는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피로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1명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에 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이지만 아주 조건을 후하게 쳐줘도 5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피의 여제 등 혈액과 관련된 별명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에르는 서브 컬쳐나 예술계에 많은 영감을 주기도 헀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소 어두운 게임의 보스 중 하나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성명이 직접 언급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피에 집착하는 여인, 피로 목욕을 하는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면 해당 캐릭터의 모티브는 십중팔구 에르입니다. 디아블로 2 액트 1에서도 카산드라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다만 악인이 예술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판본에 따라 희생자의 수는 제법 차이가 존재하는 편인데 최소 600인 이상의 처녀를 살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최대치는 1천명 이상이고 기네스 북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신빙성이 높은 서적이 존재하는 셈이지만 저는 조사하면서 이 기록을 찾지 못 했습니다.
....애시당초 기네스 북이 중세 시대의 기록을 공식으로 인정하는 성격의 매체였던가?
일단 에르에 대해 알기 위해선 에르의 배경에 대해서 조금은 아셔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복잡하고 긴 세계사 공부를 하자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단순히 에르의 소속에 대한 겁니다.
에르가 600인을 죽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기가 막히게 시체를 잘 은닉했다? 평소 위선자로 살면서 인망이 두터웠다? 당연히 아닙니다. 단순히 그녀가 바토리 에르제베트였기 때문입니다.
바토리 가문이 워낙에 엄청난 명문가였습니다. 바토리 가문에는 이슈트반이라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는 폴란드의 왕위에 오른 인물이기도 했고 언너라는 누나가 있었죠. 그 언너의 딸이 에르입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외삼촌이 왕인 겁니다. 이슈트반만 성공한 인물이 아니고 바토리 남성일원의 대부분이 사회적 발언권이 강한 고위 계층에 해당했습니다. 물론 가문의 후광을 어느 정도 등에 업은 덕이긴 하겠지만 결과론적으로 이 일원들이 바토리 가문의 위세를 더 견고히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에르의 초상화는 비교적 많이 보존되어 있는데 이 이유 역시 부유했던지라 자주 그렸기 때문입니다. 에르 본인이 심심하기도 했고요. 보시다시피 상당한 미녀입니다.
그 누구도 감히 바토리 가문을 함부로 대할수는 없었습니다. 그게 가능한 존재들이 몇몇 존재하긴 했는데 대부분이 바토리 가문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바토리 가문을 질책할 수 있는 자는 바토리 가문 뿐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명문가였습니다.
☆ 유년기
사실 에르는 여러가지로 말이 많은 인물입니다. 당시 행동에 무언가 문제가 더 발견되었다던가 하는 건 아니고 제대로 된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꽤 나오는 인물입니다. 나폴레옹이 위대한 정복가란 평가만 받다가 침략자라 재평가되고, 말년에 들어선 어리석은 장군이란 평가를 받듯이요. 이건 예시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나폴레옹에게 악감정은 없습니다. 정확히는 관심이 없는 거 지만.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재평가가 무려 유년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죠. 민담은 항상 조금씩 변해요. 그게 제가 민담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어찌됐든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첫 째는 에르가 어릴 적부터 잔인하고 사악했다는 것이고
둘 째는 에르가 어릴 적에는 그래도 선한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꼬마 에르 악녀설부터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르는 어릴 적부터 악했고 특히 공감 능럭이 결핍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명문가의 자녀인지라 딱히 그녀를 제대로 훈계할 수 있는 인물이 극히 적었고 그 탓에 에르 본인의 행동이 선한지 악한지 판단할 기회가 비교적 적었습니다. 당대의 명문가 출신이라 에르의 비위를 맞춰 무언가 얻어 내려는 사람도 많았고 그 탓에 에르는 일종의 인간 불신도 있었고 사람을 깔 보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어 그대로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보니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졌는데 결정적으로 에르에게 근친혼적 결함이 있었다고 해요. 지금껏 적은 것들은 그럴싸한데 이 근친혼적 결함이라는 주장이 다소 터무니 없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귀족들은 자신들의 고결한 피를 온전히 보존하고자 근친혼을 맺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천한 피가 섞이는 건 당연히 싫고 엘리트 가문일 수록 타 귀족의 피가 섞이는 것 조차 그리 유쾌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심한 경우 친남매끼리 혼인을 맺는 경우도 존재했고 덜할 경우라면 비교적 먼 친인척과 혼인을 맺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잦았습니다. 이 당시에는 근친혼이 가져오는 치명적인 결함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뭐 성경에도 인간의 수가 적어 근친혼을 맺는 모습이 등장하긴 하기도 하고요. 성경에서 그러 한 이유와 귀족들이 근친혼을 맺은 이유 자체가 전혀 다르긴 했지만 어쨌든 귀족들은 자신들의 고결한 피를 보존한다는 목적 아래 근친혼을 맺었습니다. 이 행위는 치명적인 결함을 불러오곤 하는데 당시엔 이에 대해서 비교적 무지했죠.
（성경에는 근친혼을 맺지 말라는 요지의 말씀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든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근친혼이 가져오는 치명적 결함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2가지를 꼽으라면 주걱턱과 혈우병이 있습니다.
주걱턱은 아랫턱이 돌출되어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저작 운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골격 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랫턱이 심하게 튀어나오는 외형적 툭징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 턱이 주걱과 닮았다해서 주걱턱이라 많이들 부릅니다. 일반적인 주걱턱은 성형이나 치아 교정을 통해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걱턱은 매우 심한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본인들이야 오히려 자랑스레 여긴 모양이지만 일단 미관상 그리 좋지 않습니다. 미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선 꽤 벗어나 있습니다.
사실 중요한 부작용은 이건데 저작 운동 장애입니다. 아랫 턱이 심하게 돌출된지라 제대로 음식을 씹을 수 없기에 심한 경우 다진 음식을 먹으며 연명해야 하는데... 먹는다는 행위가 참 행복한 행위인데...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한 귀족은 물렁한 것만 먹을 수 있는데 다짐식은 먹기 싫었던 모양인지 애벌레를 먹으며 살았습니다. 부드러우니까요. 맛이야 없겠지만 아마 그건 향신료로 어떻게든 했을 겁니다.
....벌레는 영양가가 많으니 결과론적으론 현명한 선택인가?
다음은 혈우병입니다. 혈액 내 응고 성분이 부족한 질환입니다. 일상적인 생활이나 외적인 특징은 없지만 혈액을 응고시키는 성분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경우 비교적 가벼운 부상으로도 과다 출혈사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길가에서 넘어지면 죽을수도 있는 병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는데 이거에 비하면 주걱턱쪽이 사정이 좀 더 낫네요.
글이 잠시 다큐쪽으로 갔지만 어린 에르 악녀설에 자주 등장하는 근친 결함이 "극단적 공감 능력 저하" 라서 타인의 감정울 전허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이었다는 주장이에요. 여기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첫 째로 귀족들이 근친혼을 감수한 건 멍청이라서가 아닙니다. 당시는 근친혼의 결함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고 자신들에게 나타나는 특정 질환등을 일종의 집안 내력이라 여겨 오히려 자랑스레 생각한 인물들도 있어요. 근데 이건 관측이 가능한 것인데도 이걸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에르의 경우는 선천적 사이코패스라는 근친 질환을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이걸 누가 무슨 이유로 관측해서 기록하느냐 하는 겁니다. 그러니 에르는 사이코패스다 라는 주장은 후대에 내려진 평가라 보는 게 맞지, 당시 기록을 통한 팩트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바토리 일가를 살펴 보고 오만한 자들이 있는지를 보면 되지 않느냐 하는 반론이 있기는 한데, 이 역시 명쾌한 해답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굳이 적자면 비교적 많았습니다.
그럼 질환 맞네!!
하실지도 모르지만 에르는 귀족이고 당시 대부분의 귀족은 오만했습니다. 게다가 에르는 바토리 가문이에요. 명문 중에 명문이고 갑부 중에 갑부이며 명예며 권력이며 전부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아무래도 본의 아니게 오만할 수도 있기 마련이죠. 다른 귀족들도 많이들 오만했는데 귀족이 전부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그래요... 그럼 일단 높은 확률로 나라가 망하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에르의 유년기 당시 악행을 기록한 것을 찾아야 하는데 특별히 기록된 것은 없는 걸 보면 당시 상식을 벗어 날 정도의 악행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귀족으로서의 악행의 기준이 현대와 많이 다르긴 하지만요.
그럼 이제 선했다는 주장을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주장과 달리 어릴 적 에르는 어른에게 예의 바르고 아이들과도 곧 잘 어울리는 소녀였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근거가 있습니디. 바토리 가문은 명문이었던 만큼 이미지를 중히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에르는 어릴적부터 궁중 예법을 교육 받았습니다. 본인의 외삼촌이 실제로 왕이었으니 배우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겁니다.
또래 아이들 과의 마찰이 적었던 이유 역시 그녀가 바토리 일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귀족의 아이들은 일반적인 것보다 많은 교육을 받은지라 누가 자신보다 낮고 누가 자신보다 높은지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에르는 바토리의 일원이자 폴란드 왕의 외척이니 누가 생각해도 자신보다 위였을 겁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굳이 에르의 심기를 거스를려 하지 않았고 에르 역시 분란울 일으켜 가족이나 자신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이유가 전혀 없었죠.
그런데 이건 역시 귀족을 상대할 때의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실 선했는지를 보려면 그녀가 평민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보아야 하는데 악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기록으로 남겨질 만한 악행은 일으키진 않은 거 같습니다.그렇다고 선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기록으로 남겨질 법한 선행을 베푼적도 딱히 없는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에르가 가지고 있던 환경상 평민들과 자주 접할 이유가 없는 인물이기도 해요. 공부도 교사가 직접 오거나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했을 것이고 대인관계라 해봐야 친인척이거나 어머니를 만나러 온 타 귀족들이었을 것이고 참석하는 모임이라 해봐야 귀족들의 사교 클럽이 전부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에르의 유년기의 성격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알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타인이 매 맞는 걸 보고 무척 재미있어 했다, 마녀 사냥의 희생자가 화형 당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 했다 등은 정확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카더라에 가까운데다가 하인에게 히스테릭을 보이기도 했다의 경우 가능성은 크지만 시대 배경을 참고하면 크게 악행이라고 이야기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비교적 젊을 당시까지는 상당히 점잖은 성격이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이 있습니다.
☆ 결혼 생활
11살의 나더슈티 베렌츠라는 연상의 무인과 약혼했습니다. 베렌츠는 무장이었습니다. 전장에서의 시간을 보내는 겅우가 많이 있었고 결혼하기 전 아내로서의 미덕을 배워야 한다는 명목하에 샤르바스 성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꽤 심한 고부갈등을 겪었습니다.
에르의 시어머니인 오르쇼여는 매우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 자그마한 일에도 에르를 불러내 쥐잡듯이 혼을 내고 잔소리를 눌어났습니다. 에르는 하루 하루를 잔소리를 들어가며 15세까지 성장했고 15세의 나이로 베렌츠와 정식으로 결혼헀습니다. 베렌츠가 속한 가문 역시 무시 받을 정도의 가문은 결코 아니었고 베렌츠 역시 무능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유능한 장수였습니다. 이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여한 하객의 수가 4천 5백여명이었음을 봐도 에르와 베렌츠의 가문이 가진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결혼 이후에는 남편의 가문명을 받아 성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에르는 바토리의 일원이었고 폴란드 왕의 조카 였기 때문에 자신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살았습니다. 베렌츠의 입장에서 봐도 굴욕은 아니었습니다.
"내 아내는 슈나이더 에르제베트야."
라고 말 하는 것 보다
"내 아내는 바토리 에르제베트야."
라고 이야기하는 펀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득이었기 때문입니다. 베랜츠는 참으로 용맹한 무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일생의 대부분을 전장에서 지내며 살았습니다. 총사령관을 지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베렌츠를 평가할 때 에르제베트의 남편답게 사람 죽이길 좋아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이는 지나친 표현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무장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적을 죽이기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베렌츠가 기껏 전장에 나서면서 진검을 버리고 목도를 들고 돌격이라도 해야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베렌츠가 무장으로서 적을 죽인 행위로 악인이라 불리어야 한다면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순신 장군님도 많은 왜구의 배들울 수몰시키셨으니 악인이고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도 악인이 되기 위해 인생 황금기의 2년을 나라에 바친다는 말이나 다름 없어요. 드레쿨레아 역시 공포 통치가 문제였던 게심히 잔혹해서 입 방아에 오르내리지만 그는 그 나라에서 최전방을 지키던 장수이기도 했어요.
적의 사기를 꺽기 위해 꼬챙이 형벌을 사용한 것이고 본인의 나라에선 전쟁을 잘한 영웅으로 평가 받거든요. 그러니 베렌츠를 에르와 함께 묶어 유유상종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베렌츠가 다소 억울한 감이 있습니다.
여하튼, 베렌츠는 집에 잘 들어오지는 못 했지만 베렌츠와 에르의 슬하로 5인의 아이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와중에도 시어머니의 잔소리는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에 에르는 점점 신겅질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베렌츠는 유능한 장수였지만 1604년 결국 전장에서 전사하게 됩니다. 이제 이 성은 에르의 것입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시어머니인 오르소여를 성 밖으로 추방하는 것이었어요. 에르는 오르소여가 자신에게 행한 일들울 기억하고 있었고 자신에게 기회가 오자마자 복수 했습니다. 망설임없이 실행한 점을 보면 이 당시 에르는 상당히 히스테릭한 여성이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 계기
베렌츠가 전사하고 오르소여를 추방하자 마자 에르가 피의 목욕을 시작한건 아닙니다. 매우 히스테릭하고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까다로운 성격이 되었긴 하지만 비교적 잘 지냈습니다. 종종 하녀들에게 잔혹한 벌을 내리긴 했지만 본인 자체는 무사무탈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귀족이 실수를 한 하인이게 벌을 주는 건 악행이 아니기도 했고요. 그녀가 특징적인 살인을 저지른 계기는 목욕 도중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참 부러운 건데 귀족의 목욕법은 그저 누워있기만 하면 된다는 모양입니다. 그럼 하녀들이 구석 구석 씻겨주고 머리도 빗어주고... 이 과정이서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녀 중 하나가 실수를 했는데... 정확히 무슨 실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머리를 빗기는 과정에서 에르가 아프다고 여길 정도로 빗질이 미숙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오랜 세월을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며 히스테릭하게 변한 에르는 평소대로 그 하녀의 뺨을 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 손에 반지를 끼고 있었죠 무언가 조각되어 있는 반지였던 모양입니다. 뺨에 상처가 나는 수준을 넘어 핏방울이 에르애개 튀었다는 걸 보면 말입니다.
에르는 이걸 닦아냈는데... 유난히 그 부위가 생기가 도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그리고 에르는 생각했습니다.
"처녀의 피가 피부에 좋구나 !!"
이 것이 이 모든 악행의 시작점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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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관련된 악행 이 전에 유명한 일화를 하나 들려 드릴게요.
에르는 매우 엄격하고 잔인한 성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공주님 대접을 받다가 시어머니에게 시달려서인지
남편의 잦은 출전에 따른 외로움이나 박탈감등이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 그대로 냉혹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싫어하는 것은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행동하는 것,
자신의 소유물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 등이었습니다.
좋게 말해 이 정도지 그냥 자기 눈에 거슬리면 무조건적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성격이었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르의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몇 알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걸 굳이 몇 알인지 외우고 있었던 건지는 몰라도 그랬다는 모양입니다.
언제나처럼 살기 어린 모습으로 범인을 잡으러 시도하다가
한 소녀가 자신이 너무 굶주려 사과를 먹었다고 시인했습니다.
평소 에르의 성격상 죽이는 게 보통이지만 죽이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보는 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서람이 보는 앞에서 어린 소녀를 죽이는 건
에르 본인이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잘못을 헀으니 벌은 받아야 하겠지?"
라며 소녀를 벌거 벗기고 나무에 묶어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과한 거 같은데 싶으시겠지만 평소 에르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소녀는 이 벌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몸으로 나무에 묶이는 건 창피한 일이지만 죽는 것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하지만 소녀가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건 에르가 이미 소녀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었어요.
에르는 소녀를 묶은 뒤 우유와 꿀을 잘 배합한 액체를 소녀의 몸 구석 구석에 잘 펴발랐습니다. 이게 벌레들이 좋아죽으려하는 액체에요. 가장 잔인한 사형법 중에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 있습니다.
처벌 받을 이를 머리, 팔, 다리가 밖으로 삐져 나올 수 있지만 몸통은 잘 들어맞는 나무함에 넣는데 그 전에 이 꿀과 우유를 잔뜩 넣고 처벌 받을 이에게도 잔뜩 먹게 합니다. 그럼 이제 처벌 받은 이는 설사를 하게 됩니다.
이 액체는 맛있지만 소화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럼 이제 벌레들이 통 안으로 들어가 액체를 취하는 과정에서 벌레들이 물어뜯게 됩니다. 팔 다리 머리를 빼놓는 건 2가지 이유입니다. 일단은 벌레가 들어갈 통로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두번 째 이유가 잔인한데 벌레들이 뜯어대기 시작하면 처벌 받은 이는 통을 두드림으로서 벌레들의 행위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순간적으로 차단되는 것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지라 벌레들은 다시 물어 뜯습니다. 이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며 처벌 받은 이는 지치고 쇠약해지는데다 설사로 인한 탈수 등으로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되고 벌레들이 물어 뜯음으로서 극심한 정신적인 대미지를 입게 됩니다. 모이는 벌레 중에는 독충도 있는지라 결과론적으로 독으로 인한 중독사 내지는 탈수나 기럭 소진 등으로 죽게 되는데 이 과정이 꽤 길고 고통스럽습니다.
이 사형 방식에서 통을 사용하는 대신 나무에 묶는 것으로 대신한 것이 에르가 사용한 방법입니다. 에르의 영특함과 잔혹함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지만 이게 실제 사건인지 아닌지는 미처 확인해야 겠단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냥 에르가 참 잔혹했구나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녀요? 죽었어요. 벌들에 쏘여 땡땡 부어서 죽었다고 적혀 있았어요.
☆ 악행
물론 에르의 악행은 처녀의 피 목욕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목욕을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처음엔 얼굴등에 퍼바르는 등 화장품의 개념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에르가 생각하기에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하녀들을 잡아다 죽이고 피를 짜내어 샤워나 목욕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도 단순히 혈액을 취하는 목적 외에도 유흥을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그냥 죽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언 메이든이 있습니다. 서브 컬쳐에서는 한번에 즉사에 이르게 하는 식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실제 아이언 메이든은 피해자를 이렇게 관대하게 보내주지 않습니다.
일단 사용법 자체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문을 닫을 것이고 너는 죽을 것이다."에 가까운 협박성 용도가 다분한 기구입니다. 죄인의 말이 신용이 가지 않거나 더 많은 공포를 주기 위해 등 필요에 따라 문을 닫아 죽여 버립니다.
게다가 즉사 아이템도 아닙니다. 아이언 메이든 내에 배치된 가시들이 주요 장기 및 급소를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문을 닫을 시 충격으로 죽는 게 아닌 이상 살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가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침으로서 더 많은 상처를 입게 되고 그로 인한 과다출혈등으로 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아이언 메이든을 사용하는 곳은 신장별로 아이언 메이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단 문을 닫으면 다시 열어준다고 해서 치료가 가능한 상태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찌 보면 즉사템으로 쳐 줄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공포를 주기 위해 문을 닫는다는 게 의아하게 여기실 수 있지만 추궁할 피해자가 반드시 1인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에르 역시 목욕을 위한 피를 구하기 위해선 최소 5인을 죽여야 하니 나머지 피해자들이 겁을 먹는 모습을 보고 즐기기 위해서 아이언 메이든을 상당히 선호하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아이언 메이든은 화려하게 장식해놓았기 때문에 분위기와 동 떨어진 존재로 보여 더욱 기이해 보였다고 합니다.
철제 가시 덩굴이란 것도 사용했습니다. 에르가 자리 잡을 곳 위에 설치되어 있는 식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구성인데 여성을 밀어넣고 뜨겁게 달군 인두 등으로 고문을 하면 피해자는 고통을 견디지 못 해 구석으로 향하게 되는데 점점 좁아지는데다 가시가 많아져 더 많은 출혈이 일어나는 방식입니다. 이름이 아마 기억상 악어의 입인데 정확치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도구의 존재 여부와 사용 방법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이건 피를 어딘가 담는 용도가 아니라 싱싱한 피로 에르가 샤워를 하기 위한 장치거든요. 이런 걸 이용한다고 해서 피로 샤워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출혈이 발생하는지가 의문입니다. 전 아니라고 보거든요. 인간의 피란 게 만화처럼 그렇게 팡팡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가능은 한데 이 기구를 통해서는 그런 중상을 입기 힘든 구조거든요.
그리고 읽어보면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보이는데 이 기구의 제작법이 소실되어 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사체를 꺼내는 게 몹시 번거로울 듯한 기구인데... 사실상 에르가 피로 샤워를 하기 위해선 다수의 희생자가 필요한데 시신 수습이 너무 번거로운 구성이에요.
쉽게 말씀 드리자면 1인이 들어가 샤워기 신세가 되었다고 쳐요. 그럼 피를 어느 정도 흘린 뒤에는 피가 충분히 나오질 않으니 희생자를 갈아 끼워야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기록된 이 기구의 특성이 점점 좁아지는 방향으로 희생자를 몰아붙이는 거라 무수한 날에 낑갸죽는 식이가든요.
그러므로 갈아 끼우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단 말이 되거든요.
에르가 사용할 법한 방식이 아니에요. 에르의 성격과 너무 맞질 않아요.
피해자를 구하는 방식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고 납득할 만한것도 있습니다. 납득 가능한 방식부터 이야기 드리자면,
하녀를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냈습니다. 평균 금액보다 상당히 많은 금액이었다는 데 이건 납득이 갑니다. 에르는 바토리의 일원인데다 베렌츠의 재산도 가지고 있으니 에르가 생각하기엔 그리 큰 금액이라고 느끼지 않았을 수 있어요. 어서 핏물 목욕을 하고 싶어서 단가를 올렸다고 해도 에르의 배경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내용은 아닙니다. 바토리가를 떠난지 오래 되어 자주 교류하지는 않았지만 바토리 가문의 성격상 자신들의 출신이 돈이 없어 거지처럼 산다고 한탄하면 수치스럽게 여겨서라도 돈을 내줄 가문인데다가 남편이 남긴 재산의 정확한 상속자는 에르가 아니라 아들인데 에르가 종종 꺼내썼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에요.
하지만 이걸 반복하다 보니 구인이 되질 않는 겁니다. 그녀의 성으로 간 인물들이 모두 사라졌고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 부모들이 딸을 하녀로 보내길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르는 귀족 학교를 개업했습니다. 제대로 된 예법을 가르처 주겠다는 것이죠. 지원자는 많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가문 출신인 에르가 가르쳐 주겠다는데 당연히 가고 싶은 게 정상입니다. 에르가 예법에 무지했더라도 지원자는 많았을 겁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에르라는 인맥을 구할수도 있으니까요. 에르와 친분을 유지하다 보면 룬 좋게 얻어 걸리면 바토리 가문의 남성과 혼인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기도 하고...
당연히 이들 역시 에르의 목욕물이 되었다고 해요.
물론 이 일들은 에르 단독으로 벌일 수 없는 스케일이었고 전적으로 도움을 주던 집사와 하녀 등의 인력이 이를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 사체
에르는 처음에는 장례나마 제대로 치뤄 주었다고 합니다. 신부도 부르고 본인이 죽이긴 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도 빌었던 모양입니다. 다만 너무 많은 수를 죽이기 시작했고, 신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후로는 시체를 내다 버리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살인을 거듭하면서 죄의식이 옅어 졌을 가능성도 없진 않겠네요.
☆ 재판
1 거듭되던 살인 행위에서 순간적인 방심이 있었고 그로 인한 탈출자가 발생, 이 탈출자의 증언에 따라 성을 수색하면서 진상이 밝혀졌다.
2 에르를 따라나선 이 모두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이의 신고로 성을 수색하던 중 진상이 밝혀졌다.
로 나뉩니다. 에르는 빛 한 점 들지 않는 고성에 종신 구금형을 받았으며 에르의 수족이었던 하인들은 재판 없이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다행히 그녀의 아이들은 아무런 혐의도 받지 않았는데 첫 째, 반역에 준하는 범죄 유형은 아니었기 때문에 화를 면할 수 있었고 둘 째, 에르의 범행일 뿐이지 아이들은 일절 가담하지 않은 점이 감안되었습니다.
에르는 감금된지 4년만에 사망했고 그나마 갖고 있던 재산은 아이들에게 분배 되었습니다.
☆ 재평가 여부
1 피해자와 시체가 너무 많다.
첫 번째로 언급되는 것은 역시 피해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수만 해도 약 600여명. 어느 정도 이후 시체를 아무렇게나 버렸다고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그렇다면 비교적 덜 부패된 시체의 목격 정보가 다수 있어야 정상이고 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마지막 행선지가 에르의 성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잡혔고, 시체나 실종자의 정확한 기록 정보가 없습니다.
2 처녀가 너무 많다
성 인근 마을이라 하니 판타지 세계관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당시엔 도시라고 불렀습니다. 600명의 희생자 중 2/3가 평민이었다고 가정해도 한 마을에 처녀 400명 이상이 희생되었다는 소리가 됩니다. 지금 시대라면 비교적 큰 지방도시라고 가정하면 불가능하지야 않겠습니다만 그 당시엔 아무래도 무리죠.
당시 조사관들은 에르의 일기장에 600인 이상을 죽인 것이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기장을 공개하라는 요구엔 응하지 않았습니다.
3 피가 모자라다
정말로 욕조를 가득 채울 정도로 피를 짜낸다면 40인에서 60인이 필요합니다. 물에 희석해서 어느 정도 붉게 만든다는 가정을 한다고 해도 앞서 적었듯이 최소 3인에서 5인 정도는 필요합니다.
게다가 타인의 피로 목욕을 하게 될 경우 반드시 하반신은 들어갈 테니 항문이나 성기는 피에 잠기게 되고 이 부위들은 점막이 있어서 흡수성이 좋아 질병 감염에 크게 노출되는데 체포 당시 에르는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4 귀족을 사용했다.
평민이야 뭐 어떻게든 본인의 가문의 힘으로 무시할 수 있겠지만 귀족 영애들을 목욕물로 사용했다늗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귀족이 자녀가 돌아오지 않자 에르를 의심하여 조사하던 중 악행을 발견한 것도 아니고....
5 일종의 복수다
에르에게 군사자금을 빌려 달랬다가 거절 당한 인물이 있는데 이에 대한 복수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에르는 바토리 가문이었고 남편인 슈나이더는 총사렁관을 역임했던 무장이니 재산이야 많았겠지만 이 재산을 물려 받은 것은 사실 에르의 아들이지 에르가 아닙니다.
자기 필요에 따라 종종 꺼내쓰긴 했지만요. 군사금을 빌려 줄 정도로 큰 단위는 뽑기 힘들었을 겁니다.
에르가 지참금을 들고 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했으니 그거, 남편 재산으로 취급했거든요. 사실상 에르가 그에게 돈을 빌려줄 방안은 없었는데 그에 대한 복수라면 어이가 없긴 할 것입니다.
6 재판 기록
당시에도 재판 기록은 비교적 상세히 서술했습니다만 에르의 죄명은 마녀로 되어 있지 살인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죽여 마녀라 적은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그렇다면 재판 기록 중 대표적인 살인이 명시되어 있어야 정상이지만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에르가 살인을 했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600인 이상이라고 보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살인을 의심할 정황과 증언은 존재했지만 그게 날이 갈 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다보니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여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꽤 큽니다.
7 재산 강탈
그 시대엔 마녀 사냥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대상이 돈 많은 미망인이나 노파 등 젊은 남성을 잃은 귀족 가문이었습니다. 아이들까지 마녀의 자식으로 모는데 성공했다면 재산을 강탈할 수 있었겠지만 에르 본인 이름으로 된 자산은 귀족치곤 소소한 편이었습니다. 이거 꽤 유력해요.
8 종교（혹은 정적）분쟁
당시는 헝가리에서 종교 개혁이 있던 당시였는데 에르가 믿던 종교는 비주류와 주류 사이에 속했습니다. 그 종교를 믿는 인물 중 유명한 인물이 에르였고 가장 건들기 좋은것도 에르였습니다. 바토리란 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혼한지 오래되어 바토리 가문에서는 에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
☆ 마무리
그렇다면 에르는 악인이 아닌거냐. 한다면 악인 맞습니다. 실수이긴 한데 실제로 사람도 꽤 죽였고, 신부를 불러 장례를 치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중 에르가 경계심을 가져 신부를 부르지 않았다는 건 거짓이고 신부측에서 제발 적당히 좀 하시라고 더 이상은 이 짓 못 한다 하고 화를 내긴 했어요.
........피로 목욕은 안 했는데 그거 빼면 대부분 사실이에요. 왜 사람을 죽였냐면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던가 사실을 이야기하질 않는다던가 하는 이유로 처벌하거나 고문 하던 중에 실수로 죽였습니다. 목적은 구타나 고문인데 결과가 사망이니 실수인 셈이죠.
그 짓을 빈번하게 했는데 정신 못 차리고 또 사람 죽었다고 장례 치르자고 하니 신부가 화를 낸 겁니다. 실종자 등이 목격된 적은 없지만 으슥한 곳에서 구덩이를 파고 있거니 구덩이를 메우고 있던 수상한 인물들은 목격된 바 있어요.
여러차례요. 아마 신부가 더 이상 안 해 준다하니 정식 장례를 못 치르니까 시신을 유기하다가 목격된 거에요. 근데... 600명은 아니긴 해요. 꽤 상습범이었던 모양이에요. 근데 바토리 가문이라는 뒷배가 있으니 이걸 대놓고 뭐라하진 못 해서 .... 자식들도 에르의 범행에 대해서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라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가문 위신도 있고 뭐... 사형은 좀 그렇지 않나? 그거 아니면 별 상관 안 한다, 이런 반응이었던 모양이에요. 600멍보다 덜 죽였고 피 목욕 안 했고 사람을 제법 죽인 건 맞아요.
이걸 다섯 글자로 줄이면... 연쇄살인범?
과실 치사로 봐야 하나? 연쇄 살인 맞을 겁니다. 몇 명인가 넘게 죽이면 과실치사가 아니라 살인으로 처벌하는데 적어도 그 수는 넘겼거든요. 에르의 피 목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좀 수정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해도 살인범은 살인범이죠.
일단, 구글에 에르제베트라고 검색하면 성명 밑에 대놓고 연쇄살인범이라고 나오거든요.
사실 에르의 죽음에는 이전부터 많은 의혹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단지 자극적인 부분만 서브 컬쳐로 넘어 가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진 거고 최근 들어서는 몇 가지 의혹이 더 붙었더라구요.
이상 바토리 에르제베트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푹 쉬시고 힘찬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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