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귀신나오는 집에 산 뒤로부터 가위에 처음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귀신썰은 전 글에 썼으니 궁금하신 분은 이전글 보삼）

학생때는 밤이건 낮이건 학교에서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눌렸고 성인이 되어서도 한달에 2~3번은 가위에 눌렸습니다.
친구들이 있는 책상사이를 통과하는 검은 남자부터, 밑도끝도 없이 갑자기 시작된 꿈에 창문이 열리면
계속 어떤 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또 창문이 열리면 같은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된 꿈을 꾼다던지
여러 기분나쁜꿈들을 많이 꾸었지만 그중 단연코 가장 많이 나오는 단골귀신（?）이 있었는데
그 꿈은 항상 현관문에서 부터 시작 했는데 현관문에 어떤 퍼런색몸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눈을 땡그랗게 뜨곤

"기기기긱.. 그그그극... " 하는 이상한 소릴 내면서 현관문에서 부터 서서히 기어와서 제 방문을 넘지못하고
항상 방문에서 기괴하게 엎드려 이상한소리를 내는 귀신이었습니다.
그 귀신이 저의 단골 손님이었는데

어느날 낯에 티비를 보다 거실에서 잠들었을때 가위에 눌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현관문앞에 퍼런색 여자가 서있더군요 계속 천천히 저를 향해 다가오는데 거실에서 잠든지라 문턱이 없었고
문턱때문에 방문을 넘지못했던 그 귀신이 어느샌가 저의 얼굴 옆까지 다가왔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이때부턴 눈만 꼭 감고있었는데 귀에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나더니
어린 애기 목소리로 "잘꺼야?" 하면서 제가 덮고있던 담요를 펄럭거리더군요.
너무 무서워서 별 지랄생쑈를 해서 가위에서 풀려났던 그런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후로도 제가 어디에서 자건 가위에 눌리면 "기기ㄱ기기긱... "하는 소리와 함께 종종 나타났고
그 여파때문인지 저는 점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정도로 지쳐있었고 개인적인 사정까지 더해져 우울이 극심해졌습니다.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못할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져 매일을 울면서 침대에 누워서 지낸것같습니다.

그런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엄마가 점집가서 가족들 점을 보게되었고 무당이 제 사주를 보며 얘 너무 우울하다고
데려오라 했답니다.
그리하여 엄마가 저를 끌고 점집에 가게되었는데 무당이 대뜸 귀신이 붙었다고 하기에 떼어내야 된다고 하기에
엄마나 저나 굿 명목으로 호구 잡으려고 그러는거구나 하고 안한다고 하고 그래도 귀신이 붙었다니 찝찝한 마음에
검증을 해보려 다른 유명한집을 가게되었습니다.
엄마 혼자 다녀오셨는데 그 점집에서도 귀신이 붙어있다며 저를 데려오라하여 또 점집을 가게되었는데
무당이 저를 보더니

"아.. 추워 왜이렇게 추워 이정도면 본인도 느꼈을텐데..."
- "뭘요..?? "
"파란색 젊은 여자 못봤어요?? 지금 당신옆에 있어. 어디서 붙어왔는지 엄청 오래됐네 씁..."하면서 춥다는듯이
몸을 말아 팔짱을 끼곤
"어머니, 이거 이대로 냅두면 얘 안좋은 생각까지 할거에요."
하여 이 집이다! 하고 그대로 몇백만원 받치는 흑우는 안되었고 제사상비용이랑 축언（?）해서 쫓아내는거랑 백만원을 정도 든다고 하여
신뢰가 들어 퇴마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날짜를 잡고
간소하게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라 하는 무당에 말을 따라 가만히 앉아있는데
등전체에서 파스를 붙여놓은것마냥 시원한건지 뜨거운건지 하는 느낌이 등에서 계속 나길래
엇 ㅇㅅㅇ!!!! 진짜 효과가 있나부다 하고 신뢰도 급상승 하며 무당이 시킨대로 열심히 가만히 있었습니다.

축언이 끝나고 무당이 뭐 이상한것 없었냐기에 등전체에서 시원한건지 뜨거운건지 하는느낌이 계속 났다 얘기하니
잘 빠져나간거 같다고 하더군요.. 단 너무 오래 제곁에 있던 귀신이라 한번에는 안갈거라고 한달에 한번씩 오라고 하여
열심히 다녔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가위를 눌린적이 없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가위눌릴까봐 무서워서 컴컴하게 못잤는데
이제는 잘자네요. 제 썰은 여기까지 입니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파란귀신..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