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의 메리 플로라 벨 （10세） : 네이버 블로거 도생님의 글]
메리 플로라 벨 - 타인 사이드 교살자
1957년 5월 26일~사망하지 않음
1980년 가석방
"살인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우리 모두 언젠가 죽을테니까요.
-유죄 판결 이후 인터뷰 中
메리 로빈슨 - 16세 당시 사용한 가명
국적 : 영국
피해자 : 2인
영국의 최연소 살인범/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살인범으로는
최연소.
☆연쇄 살인범인가?
보통 다른 공간/시간에 3건 이상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경우를 연쇄살인이라 부릅니다. 언젠가 다룰 인물때도 서술할테지만 동일한 범죄 시각에 다수를 살해한 경우는 연쇄가 아니라 연속 살인이라고 부르는 편이에요. 다만 수사 방법이 발전함에 따라 연쇄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살인 사건일 때 검거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살인범들의 환경이나 심리 상태, 계획 등을 반영하여 연쇄 살인범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해당 발언 관련자 분 : 권일용 前 프로 파일러 님.） 메리 플로라 벨의 경우가 정확히 이에 해당합니다. 2인을 살해했지만, 검거되지 않았다면 더욱 많은 피해자를 냈을 것이 거의 확실한 인물이기에 해당 글에서는 메리 플로라 벨을 연쇄 살인범으로 간주한다는 베이스를 밑에 깔고 글을 작성하였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성장환경
연쇄 살인범들은 비참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는 높죠. 그렇다고 이걸 면죄부 등으로 쓰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성장 과정을 다루는 이유는 이 사건이 어떠한 경위로 이루어졌는지를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싶어서일 뿐이에요. 종종 성장환경을 다루는 이유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어쨌든 메리 플로라벨-이후 메리로 통일-의 과거사가 정말 비참한 케이스에 해당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인 베티는 마약 중독자였고, 사회 부적응자였으며 매춘부였습니다. 17세에 원치 않은 출산을 통해 메리를 낳게 되었습니다. 베티가 메리를 향해 처음 건넨 말이 "그것 좀 당장 내 눈 앞에서 치워 !!" 였죠. 메리를 지독히도 미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언젠가 베티가 상습적으로 복용하던 마약을 메리가 어릴 때 주워먹고 사경을 헤멘적이 있을 정도로 마약에 심취한 적도 있었어요.
베티는 매우 어린 메리와 단 둘이 있게 되는 경우 높은 확률로 메리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메리는 이런 환경에 놓여졌을 경우 사고에 의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지나칠 정도로 흔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문 밖으로 던져 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두 실패했지만요.
이게 베티에게 그나마 인간성이 남아 있어서인지 즉흥적으로 살해를 시도해서 엉성하게 일을 꾸민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이후 베티의 행보로 추정하건데 아마 후자일 겁니다.
메리는 2세 때부터 불안 증상을 자주 보였고 4세가 되었을 때는 허언증이 의심될 정도로 자주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당시 또래에 비해서는 영리한 구석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 영리함이 나쁜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 게다가 베티는 정말 못 난 어머니였습니다.
베티는 메리에게 수시로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 정도까지라면 뭐 살인범의 과거치곤 딱히 특이점이라 할 만한 건 없구나 하고 넘어갔을 테지만 베티는 어머니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저질러선 안 되는 행위를 자주 저질렀습니다. 베티는 매춘부이니만큼 남성 고객이 꽤 있었어요. 이 고객들 중 메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있는 경우 매우 협조적으로 행동했습니다.
그 들이 메리의 몸을 범할 수 있도록요.
당시 메리는 기껏해야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죠. 메리가 미워서 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메리를 매춘의 도구로 활용해서 베티 자신이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한 행동입니다. 문자 그대로 자신의 딸을 성 상품화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이미지 파일을 첨부했으니 아시겠지만 메리는 미녀에 해당하고, 아주 어린 소녀였던 만큼 소아 성애자들에겐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 있죠. 메리의 저항도 베티가 도와주니 제압하기 한결 수월했을 테고요.
이러한 환경 탓인지 메리는 유난히 난폭한 아이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냄새 나는 정신병자들에게 주기적으로 강간을 당했으니 온화한 아이로 자라는 게 더 이상할 법 하긴 합니다.
결과적으로 메리는 또래 아이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어요. 의외로 초반에는 메리측이 지는 경우도 꽤 빈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메리에게는 커다란 차이점이 하나 존재했죠.
아이들은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꽤 큰 사고를 치기도 하고, 교육을 통해 어떠한 행동이 나쁜 것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고 가능한 그런 행동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일단 부모님에게 혼나게 되니까요. 다만 메리는 이 과정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사고를 칠 수록 어떤 방법으로 공격해야 자신이 유리한지를 학습하게 되는 셈이에요. 메리에게 이걸 악행이라 가르칠 부모가 없었으니 메리에게 악행은 곧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명백히 해칠 의도를 가진 채로 싸우기 때문에 메리의 경우는 사고를 쳤다, 라기 보다는 사건을 일으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한번은 또래 소녀를 공격했는데 이 모습이 액살과 매우 유사한 형태였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래라는 도구를 추가했다는 것 정도일 것 같네요. 이러한 행위가 1회성으로 끝난 게 아닌지라 또래 아이들은 메리와 어울리는 걸 꺼려하고 메리를 두려운 존재로서 인식했습니다.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수 틀리면 내 목을 진심으로 조르는 인간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장점을 가졌던지 상관 없이 손절하고 싶겠죠.
메리에게도 소중한 친구가 존재했다고 해요. 허먼에게 탐이라는 연상의 소년이 존재했듯이요. 문제는 메리의 소중한 친구도 탐처럼 사고사를 당해서 메리의 안 그래도 난폭한 성향이 더욱 짙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메리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곤 했다고 합니다만 아마 나쁜 방향으로 생각이 전개되었을 가능성이 높죠. 메리는 결과적으로 살인을 일으키게 되니까요.
메리는 종종 같이 놀던 아이의 목을 명백히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렇게 하면 이 아이가 죽느냐는 둥 이상 행동을 많이 보였어요. 심리 상담센터에 갔어야 했는데 당시 여건이 그렇지가 않았죠. 당시에도 영국은 선진국에 해당했지만 워낙에 과거 일이다 보니까.... 이런 일화들을 보면 메리가 제대로 된 도덕관과 거리가 멀었음은 물론 생과 사에 대한 이해도 역시 떨어지는 인물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비교적 어린 아이들이 생과 사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메리는 그 중에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메리는 그런 아이였던 모양입니다. 같이 어울려 놀기엔 꺼려지는데 거절하기엔 후환이 두려운 유형의 아이... 말입니다.
아,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성장과정에 서술한 대부분의 내용의 출처가 이후 메리가 자신의 살해 경험등을 실어 출판한 들리지 않는 외침이라는 서적이라는 점을 모르고 읽는다면 메리를 동정할 법한 슬픈 이야기에요.
뭐 어느 정도는 사실이겠지만 아시다시피 사람이란 합리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없는 말을 지어낸다던가 1 정도의 일을 3이나 4 정도로 부풀린다던가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계기가 될만한 것들을 제시하는 식입니다.
그러므로 위 내용을 100% 신뢰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어머니인 베티의 악행이 적혀 있으니 베티가 메리를 고소해야 정상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이후 서술할 베티의 행보를 보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베티는 돈을 매우 좋아하는 인물인데 뭐가 어찌 됐든 메리는 출판 당시의 돈으로 5만 파운드를 벌었으니까요.
출판사에 대한 비판은 물론 있었습니다만 해당 출판사는 수익이 보장되고 합법의 테두리에 있는 것이라면 지 부모도 팔아먹었을 출판사였던지라...
☆ 범죄
메리의 이상 행동은 첫 살인 이전부터 신고된 바 있습니다. 68년 5월 11일, 같이 어울려 놀던 3세 아동을 밀쳐 엎어지게 만들었고 아동은 이 과정에서 꽤 심한 부상울 당했습니다. 아동의 어머니는 메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메리에 의해 마을 아이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꽤 빈번했기에 어떠한 조치를 바라고 신고한 것입니다. 당시엔 메리의 악명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어느 정도 심각성을 느끼게 할 정도였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당시 법적으로 메리를 처벌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메리는 10세 소녀에 불과했기에 특별한 조치 없이 경고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훈방조치 된 셈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그런데 이 일은 매우 애석한 일입니다.
메리의 첫 살인이 이 일이 있고 난 뒤 약 2주뒤인 5월 25일에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메리의 사건에 대해 알려면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당시 특성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캐슬 인근 스카츠우드란 지역입니다. 영국이 조선업으로 호황을 누릴 때는 이 지역에도 조선소 등이 많아 같이 호황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점점 쇠락하여 갔고, 낙후되다가 당시엔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폐가나 폐허가 비교적 흔했고, 마을 어른들은 대부분 생계를 위해 노동력으로 투입되었습니다. 몇몇의 성인과 많은 아이들이 있게 되었는데 비교적 잘 사용되지 않는 길이나 골목등이 많아, 메리가 사건을 일으키기에 좋은 환경이었던 셈입니다.
이를 알고 보지 않으면 메리가 어른들을 교묘히 속여 넘기며 2건의 살인을 일으킨 지능범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메리는 지능범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굳이 분류를 고르라면 자기과시형 범죄자쪽이 가까울 겁니다.
[첫 번째 피해자 마틴 브라운 : 구글 이미지 검색 ]
메리의 첫 살인은 마틴 브라운이라는 4세 소년을 액살한 것입니다. 액살은 교살의 일종인데 손을 이용한 경우를 흔히 액살이라고 해요. 도구를 이용한 경우가 대부분 교살...그냥, 혼동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길래... 나중에 설명할 때 필요한데 거기 어딘가 넣긴 공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러나 당시 경찰은 마틴 브라운의 사망을 사고사 정도로 여겼습니다. 경찰이 무능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메리의 특성 때문이라고 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요.
우선 경찰은 딱히 타살 정황을 발견하지 못 했어요. 액살의 경우 여러 흔적이 남습니다. 강한 완력으로 목을 압박하는 행위니만큼 목에 있는 설골이 골절되는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게다가 액살이 호흡을 방해하는 것도 맞지만 머리로 향하는 혈액을 방해하는 행위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액살 피해자의 얼굴에는 울혈이나 일혈점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디다. 압박 부위의 피하조직 출혈도 관찰되는 경우가 많죠. 이렇듯 비교적 타살흔이 많이 남아요. 일단 육안으로 울혈을 볼 수 있으니 정황을 찾기도 쉬운 살해법입니다.
근데 이게 경찰의 무능이라 보기 애매한 게 메리가 완력이 약한 소녀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피하조직 출혈이나 설골 파손, 울혈등이 보이지 않았죠. 메리의 완력이 마틴의 기도를 막을 정도는 되었으나 혈액을 완전히 차단할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즉 마틴은 혈액상의 문제로 사망했다기 보다는 호흡상의 문제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참한 일이죠.
제대로 액살이 이루어진다해도 사망까지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한데 어설픈 액살이었으니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더 길었을 겁니다. 게다가 재개발 지역이라 쓰레기가 많은 환경이었는데 하필이면 마틴의 주검 인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약병등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생각하기에 마틴이 너무 어린지라 약병안의 약등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겨 죽은 것이라 판단한 겁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날짜가 메리의 생일 하루 전 입니다. 그래서 메리는 11세 살인범이 아니라 10세 살인범인 거에요. 정보를 찾으러 다니다 보니 11세로 적힌 글이 많길래... 정확히는 첫 살인은 10세, 두번 째 살인은 11세인 셈입니다.
[ 메리가 아동 시설에 남긴 메모 : 네이버 카페 ]
메리는 대담하게도 살인 사건 하루 뒤인 26일, 이웃에 사는 12세 소녀 노마 벨을 꼬드겨 함께 마을 공동 어린이 시설을 테러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시설에 근무하는 교사였는데 그가 시설을 발견했을 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모든 유리창이 파손되어 있었고, 책상과 의자는 엉망으로 널브러져 있었습니다."내가 죽였다." , "우리가 마틴을 죽였다, 개자식들아." 등을 포함한 메모 4장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것을 비행 청소년의 일탈 정도로 여겼습니다.
우선 문장도 엉망이었고 철자도 많이 틀린 메모인지라 사건과 연관 짓진 않았습니다. 그 당시 경찰은 10세 소녀가 4세 아동을 액살하리라곤 생각하지 못 했으니까요.
[두번 째 피해자 브라이언 하우 : 네이버 블로그（인 것으로 기억]
메리의 두번 째 살인은 이로부터 약 2달 뒤인 7월 31일에 이루어 졌습니다. 동일 지역에서 브라이언 하우라는 3세 소년을 살해했습니다. 이번에도 노마 벨이 함께 했는데 둘이 성은 같지만 가족 관계는 아니에요. 우연히 성이 일치했고... 메리가 자신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노마 벨을 동료로 삼은 것일수는 있겠네요.
중요한 점은 두번 째 살인 임에도 범죄 수법이 꽤 진화해 있었다는 점 입니다. 첫 번째 살인을 통해 학습한 바가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보고 메리가 체포되지 않았다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것이라 여깁니다.
메리는 이번엔 도구를 가지고 갔습니다. 한쪽 날이 휘어진 가위와 면도칼이었습니다. 이를 가지고 간 이유가 첫 번째 살인 당시 자신의 생각보다 살인이 힘들어서였는지 단순 유흥이 목적이었는지 이제는 알 수 없습니다. 메리가 살인범이긴 하지만 시민이고 일사부재리의 법칙에 따라 보호를 받기에 수사할 수 없고 메리가 목적을 밝힐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메리는 과시형 범죄자이고 과시형 범죄자들의 특징 중 하나가 사건을 부풀리거나 허위 자백을 거짓으로 하는 등 증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 때문입니다. 메리의 서적에 이유가 적혀 있을지도 모르지만 돈을 위해 쓴 글이니 신빙성이 다소 부족합니다. 중요한 건 살인에 도구를 추가했으므로 수법이 진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선 이거 하나에요.
굳이 추가한다면 도구들이 다 날붙이이니 단순 유흥뿐 아니라 다른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정도...?
31일에 브라이언이 실종되었는데 밤 11시경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사로 여기긴 했지만 전에도 아동이 사라진 뒤 주검으로 발견된 바가 있었기에 경찰은 물론 마을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수색에 협조한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신고를 빨리 했다는 점이 가장 크죠. 그러나 이미 살해 된 뒤였습니다.
게다가 주검의 훼손도 심했습니다. 몸 일부에 자상이 여럿 발견되었고 특히 다리쪽이 심했습니다. 머리칼도 엉망으로 잘라놓은데다 소년의 성기가 절단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피해자의 복부에 메리를 상징하는 M 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M 자를 새기는 등의 행위가 과시형 살인범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에요.
게다가 주검이 벽과 벽 사이에 엉성하게나마 은닉되어 있었습니다. 이 것 또한 범죄의 진화로 볼 수 있습니다.
마틴은 사고사로 처리했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저런 방식으로 훼손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만 브라이언은 3세 소년이었으니 불가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주검의 상태만 봐도 타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문의의 소견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브라이언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라 할 수 있는데 매우 어린 아동임에도 타살흔이 많이는 남지 않았기에 전문의는 범인은 적어도 성인 남성은 아닐 것이고 청소년이나 어린 아이의 소행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성인 남성이 의도적으로 힘 조절을 해서 이런 살인을 벌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능숙한 범죄자가 아닌 이상에야 매우 난이도가 높은 행위이고 범인이 성인 남성이라면 굳이 이런 방법을 선택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해당 사건은 갑자기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젔습니다. 인근 지역 어린이 1200여명을 방문 조사해야하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전과자들이나 비행 청소년도 조사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목격자나 정황 증거를 모으기 위해 탐문 조사를 병행해야 했기에 수사인력으로 약 100여명이 동원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전대미문의 사건이고 현대로 봐도 특별 조사팀이 투입될 정도의 사안이었기 때문이에요.
수사를 함에 따라 몇몇 인물의 이름이 거론되긴 했으나 메리와 노마의 지목도가 높았습니다. 여러가지 조사를 통해 얻은 단서들이 메리와 노마를 향하고 있었기에 경찰은 둘을 분리 조사했습디다. 둘을 같이 취조했다간 즉석에서 어영부영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서 소중한 용의자를 잃을수도 있었거든요.
메리가 조금 더 영악해서 사전에 노마와 입을 맞춘 뒤라면 문제가 커졌겠지만 다행히 그 정도로 영리하진 않았어요. 또래에 비해 영리한 것이지 정식 수사 인력을 속여 넘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둘의 증언이 달랐습니다.
노마는 점심 즈음까지 브라이언과 놀았으나 그 이후는 모른다 했고
메리는 브라이언 목격 자체를 부정했거든요.
사건 당시 둘이 함께였던 건 맞는데 브리이언의 목격 여부 자체가 다르고 그 시간대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의 알리바이도 달랐어요.
이후 메리는 진술을 번복하는데 이게 치명타가 됐습니다. 생각해보니 8세 소년이 브라이언을 데려가며 때리더라, 한 쪽날이 휜 이상한 가위로 때리더라 라는 식으로 바꿨는데 해당 소년은 그 당시에 부모님과 함께 인근 공항에 있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책임을 떠넘긴 상대에게 명확한 알리바이가 존재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것보다는 가위에요. 당시 경찰은 해당 가위를 증거로 여겨서 확보한 상태였는데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범인과 수사팀만 아는 증거를 거론하며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는데 해당 소년은 정확한 알리바이가 있으므로 메리의 알리바이는 거짓이 됩니다. 거짓 증언에 가위를 언급했다? 메리가 가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가 됩니다. 메리가 범인이란 말이 되죠.
이후 노마는 부모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수했습니다.
노마의 증언에 따르면 메리는 날붙이들로 브라이언을 고문했고 액살했습니다. 복부의 M자는 브라이언 사후 면도칼로 새긴 것이라 했는데 경찰은 그 면도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노마는 순순히 면도칼을 은닉한 장소를 밝혔고 경찰은 면도칼 마저 입수하게 됩니다.
반면 메리는 완강히 범행을 부인했고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며 변호사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난감해졌습니다. 메리와 노마, 둘 다 범인이거나 둘 중 하나가 범인인 건 확실한데 누가 살인범인지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인데 메리마저 노마가 죽였고 난 지켜보았다 라고 하면 일이 복잡해지거든요. 가위도 면도칼도 액살도 모두 노마의 짓이라고 해버리면 경찰이 이 걸 입증해야 해요.
그렇기에 피해자들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무슨 짓이든 할 의사가 있었을 겁니다. 경찰이 보기에 메리는 거짓 증언들을 늘어놓는 등 살인범이 거의 확실했고 풀려난다면 적어도 1건 이상의 살인을 더 저지를 위험 인물이었거든요. 제가 메리이고 이 시점에서 풀려난다면 아마 배신자인 노마를 죽이려 하겠죠.
여러가지 조사를 했는데 결정타가 된 건 회색 섬유였습니다. 마틴과 브라이언 모두에게서 이 회색 섬유가 발견되었는데 그 둘 다 이런 섬유가 포함된 의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액살 당시에 범죄자의 의상의 섬유가 피해자에게 묻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조사 결과 그 섬유는 메리가 가지고 있던 치마의 섬유였습니다. 이로서 메리는 검거되게 됩니다.
☆ 제판
노마는 감정변화를 수 없이 보인 반면 메리는 태연했습니다.
노마는 당시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점, 메리를 방해했을 경우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고 메리의 범행을 보며 사고에 이상이 생겼으리라는 점, 경찰에 자수하고 수사에 협력한 점, 반성의 여지가 있으며 아직 어린 아이라 교육을 통해 교화가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점 등이 고려되어 모든 혐의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반면 메리는 노마가 인정 받은 것 중 단 하나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러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되었죠. 한 마디로 법정에서도 반성하는 척은 커녕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였다는 거에요.
결과는 종신형이었어요. 메리의 나이를 고려하면 유례 없는 일이 일어난 겁니디. 그만큼 메리는 악했어요. 또한 메리는 사이코패스로 밝혀졌습니다. 후천적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는 있어요.
이 와중에 베티는 딸의 이야기를 타블로이드 잡지에 열심히 팔아 금전적 이익을 취했습니다. 잊어 버리셨을까 덧붙이자면 메리의 어머니에요.
[메리 풀로라 벨 16세 당시 : 나무위키]
메리를 어디에 수감할 지 자체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결국 소년원으로 가게 되었어요. 어머니인 베티기 지주 방문헸다고 해요. 좋은 게 아니었어요. 메리는 베티가 다녀간 이후엔 반드시 폭력성을 드러낸데다 베티의 방문 목적이 "내게 편지를 이런 식으로 써사 보내라."였거든요.
왜냐면... 그걸 타블로이드 잡지에 팔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원장은 베티의 방문을 극도로 경멸했어요. 위선자라고 불렀죠. 하지만 당시 법 상으로 딸을 만나러 온 어머니를 돌아가게 만들수 없었습니다.
메리는 16세의 나이로 날개를 파닥이며 자유를 향해 떠났습니다.
이게 동화였다면 썩 나쁘지 않지만 메리는 동화 속 요정이 아니라 살인범이고, 재범 확률이 높은데다 종신형을 받은 그녀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데 성공했다는 건 탈옥을 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국은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메리는 검거를 피하기 위해 메리 로빈슨이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금발로 머리색을 바꾸고 다녔지만 얼마 못 가 다시 검거되었습니다.
수감 생활은 난폭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실히 한 거 같습니다. 1980년에 가석방 됐는데 종신형 살인범이 가석방되기 위해선 수감생활을 잘 해야 하니까요...?
뭐 종종 한국도 무기징역 살인범을 가석방하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닌데 이런 일에는 좀 놀랐으면 좋겠으니까 무기징역 살인범을 가석방시키는 미친 짓 좀 그만해줬으면 좋겠는데.... 전에도 한번 언급했었지만 그 가석방된 살인범이 또 살인을 저질러서 또 감옥에 갔거든요.
사실 크고 작은 문제가 좀 있긴 했는데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정도입니다. 어린 나이에 형을 선고 받았고 당시 노마가 무죄를 받은 점 등 너무 형평성이 없지 않나는 의견 등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비교적 석방 당시에 가까울 때의 메리 : 나무위키]
☆ 석방 후
딸이 하나 있는데요... 잘못은 메리와 노마, 그리고 베티가 했으니 굳이 딸에 대한 정보는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의외로 어머니와 큰 마찰 없이 잘 지냈습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베티는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크네요.
범죄도 저지르지 않아요. 정확히는 못 하는 것이지만요. 주기적으로 신상이 털리고 테러 등을 당하기에 자주 이사를 다니고 있다 합니다. 딸을 굉장히 아껴서 자신 때문에 피해를 받을까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만한 행위는 삼가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거의 삶의 모든 순간을 시민들에게 감시 당하는 중인 모양이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이코패스도 자식은 매우 아끼는 경우가 있어요.
유영철도 그랬으니 뭐... 자신이 한 범행이 아닌데（정남규가 한 것） 아들의 대학 진학을 도와주겠다는 형사의 말에 거짓 진술을 한 적이 있어요. 메리도 비슷한 유형이에요.
딸을 임신한 당시에 두 소년을 죽인 여자가 어머니가 될 자격이 있는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낙태를 강요할 수도, 그 당시 기준으론 더 이상의 여죄가 없는데 아이를 빼앗을 수도 없었으니 낳아서 잘 지내고 있어요.
메리는 결말이 그나마 행복한 살인범에 해당해요.
본인은 사회적으로 감시 당하는 게 신경쇠약을 일으킬 정도겠지만 자신의 범행의 대가치곤 싼 편이죠.
이상 메리 플로라 벨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되요.
메리는 연쇄살인범인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으론 그렇게 보는 의견이 많다.
메리는 매춘부인가?
-메리의 성을 판 것은 베티이므로 아니다.
메리는 영리한 지능범인가?
-사건 현장과 수사 당시를 고려하면 아니다.
메리는 사이코패스인가?
-그렇다.
메리가 받은 벌은?
-종신형. 다만 약 20여년 수감 중 가석방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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