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세기의 악마들에서는 연쇄 살인범 등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을 다룹니다.

글의 성격상 다소 불편한 단어나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제가 준비한  이야기속으로 함께 가도록 해요.

☆ 허먼 웹스터 머짓

이명으로 헨리 하워드 홈즈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H.H 홈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861~1896

"나는 내 안의 악마와 함께 태어났다.

시인이 영감을 노래할 수 밖에 없듯이

나는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허먼이 남긴 말이라고 널리 알려진 멘트지만,

타블로이드 기자가 제멋대로 갖다붙인 문장으로 추정됩니다.

국적 - 미국

피해자 - 4~9명

일설에서는 100명에서 130명을 죽였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후술하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성장 환경

허먼은 농업을 생계로 하는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특히 잠언에 기록되어 있는 "매를 들지 못 하는 부모는 자식을 미워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했으며 상당히 중요시 했습니다. 그러한 탓에 허먼은 사소한 잘못에도 남들보다 곱절은 되는 체벌을 받으면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잠언의 말씀을 핑계 삼아 아동학대를 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영향 탓에 허먼은 매우 폐쇄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 하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선호했습니다. 남들과 생활을 하게 되면 의견조율이 필수적인데 그 부분에서 굉장히 소극적이었던 탓에 다른 이 들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탐이라는 이름의 연상의 소년과 어울려 노는 것이 어린 허먼의 유일한 긍정적인 대인관계였다고 할 수 있는데, 탐 마저 실족으로 인해 사망함으로서 안 그래도 불안정한 정신에 큰 심리적 데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치카틸로를 소개할 때에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사람들은 따돌림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꽤나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하루는 마을 의사가 왕진을 나간 사이 허먼을 그 의사의 사무실로 불러들여 집단 린치를 가하고 해골 모형을 허먼에게 엎지르면서 조롱하였는데, 꽤나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울부짖는다고 표현하는 게 어울릴 정도로 비명을 질러댔는데 아이들은 그런 허먼을 남겨두고 도주했습니다. 

이 일이 허먼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일 이후 허먼은 동물을 학대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것도 해부를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처음엔 개구리와 쥐 같은 비교적 잡기 쉽고 크게 티가 나지 않은 동물이 대상이었는데 점점 심해져서 고양이와 개 등을 해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위에 서술한 내용들은 출생에 관련된 내용을 제외하면 신빙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관련 기록도 없고 증언을 한 증인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 청년기

1878년, 클레러 러버링이라는 여성과 결혼을 하여 아들을 하나 낳았습니다. 다만, 당시 허먼의 공격성이 너무 심해서 가정 내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종류의 인간이었습니다.

밖에서는 젠틀맨인양 행동하거나 겁쟁이 신세로 지내면서 집에 들어오면 폭군으로 바뀌어 폭력과 욕설을 사용하는 것에 어떠한 죄책감이나 주저함이 없는 인간.

그렇기에 러버링은 아들을 데리고 뉴 햄프셔로 떠났습니다. 아마 러버링이 살면서 가장 안 좋은 선택을 한 건 허먼과 결혼했다는 것일거고 가장 현명한 선택은 아들을 데리고 허먼을 떠난 것일 겁니다. 허먼은 보험 사기등을 자주 저지르던 인간이라서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면 허먼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식으로 이혼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도 아니었지만요. 후일 허먼은 재혼을 위해 정식으로 이혼하길 원했지만 허먼이 제시한 사유가 법원 입장에서 보기엔 어린 아이의 잔투정 같은 터무니 없는 것들이라 기각 당했습니다. 허먼은 러버링을 포함해서 4명의 여성과 결혼했는데（러버링을 제외한 3인의 여성은 사실혼 관계）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건 마터 정도 뿐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허먼은 특이한 케이스의 연쇄 살인범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살인범과 같은 흉악범들은 대부분 사회적 소외계층이나 저학력자였는데 허먼의 경우 국가에서 인정하는 정식 의사 면허를 취득한 고학력자였습니다. 

허먼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쇄살인범이 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허먼에게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허먼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중 연쇄 살인범이 되는 것을 택한 셈입니다.

허먼은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해부학과 시체 도굴법을 배웠습니다. 시체 도굴이라고 하니 허먼이 특이해 보일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비교적 흔한 일이었습니다. 현대에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당시엔 실습을 할 수 있는 비교적 멀쩡한 사체를 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체를 전문으로 도굴하여 판매하는 장사치도 있었고 무연고자나 소외계층의 무덤에서 시체를 실습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도굴하는 학생이나 교수도 존재했습니다. 학생이나 교수와 허먼의 차이점은 허먼이 그 사체를 보험 사기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1886년, 허먼은 시카고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 때부터 헨리 하워드 홈즈라는 이명을 사용했습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인명사전 등에 약국의 주인으로 헨리 하워드 홈즈가 등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에서 전공을 살려 엘리자베스라는 여성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근무했습니다. 생각외로 꽤 성실히 근무한 모양입니다. 해당 약국은 잉글우드 교외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있었는데 불성실하게 일했다면 실업자가 되었겠죠. 허먼은 반대로 그 약국을 인수했으므로 꽤 착실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또 신이 그에게 선택지를 준 셈입니다. 약국을 운영하며 평범한 사람으로 살 것인지, 100년 후에도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악마 같은 존재로서 살아갈지 말입니다. 물론 이 글이 작성되고 있으므로 허먼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허먼은 약국의 건너편 공터를 구매하여 주거, 상가 복합건물을 지었습니다. 1층이 상가이고 2층과 3층이 호텔로 구성되어 있는 숙박시설임니다. 지하실도 하나 딸려 있었죠. 이 건물이 허먼을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일명 "살인의 성"입니다.

☆ 악명

기록되어진 대로 적겠습니다. 꽤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요.

이 호텔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호텔로 보였다. 하지만 이 호텔 안에는 100여개의 숨겨진 방과 그 방을 서로 연결해주는 비밀통로 및 벽돌 벽으로 위장되어 있는 비밀의 문이 존재했다. 문에는 헨리 하워드 홈즈가 안을 엿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구멍이 나 있었으며 방 안에는 독가스를 흘려 보내는 용도의 파이프들과 시체를 지하실로 쉽게 옮길 수 있는 장치가 있었고 지하실에는 해부용 탁자 및 각종 수술 도구, 사람이 들어갈 만한 아궁이가 존재했다. 심지어 환기구 조차 무수한 함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1893년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렸고 허먼은 이 호텔을 숙박시설로 제공함으로서 무수히 많은 수의 사람을 살해 할 수 있었다. 약국과 호텔의 수익은 한정되어 있는데 허먼은 허영심이 많아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했다. 허먼은 피해자들의 시체를 의과대학에 내다 파는 것으로 돈을 모았다. 의과대학은 귀중한 표본을 얻기 위해 시체의 출처를 굳이 묻지 않았고 이를 묵인 했다.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참고로 이거 싹 다 거짓말입니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재미 삼아 거짓말을 한 것이란 게 아니라 당시 흔히 이야기하는 찌라시 언론사들에서 판매부수를 높이기 위해 허먼의 호텔을 가지고 소설을 썼다는 의미니까요. 허먼이 연쇄살인범인 것은 맞지만 너무 지나치게 과장되었습니다. 심지어 허술하게요. 얼마나 허술한가 하면 문헌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저 혼자 다 반박할 수 있을 정도에요. 물론 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금 참고하긴 했습니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는 모양입니다. 꺄르륵, 개소리를 이 정도까지 정성들여 해대면 그냥 넘어갈 것도 반박하고 싶어지죠. 

☆살인 호텔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

1 의과대학

일단 표본을 얻기 위해 의과대학들이 묵인했다는 부분입니다. 전설처럼 과장된 이야기에 따르면 최소 100여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인원이 엑스포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죠. 관광객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관광이란 것은 꽤나 비싼 여가생활이었습니다. 목돈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즉 관광객의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었을 거라는 이야기죠. 

또 다른 공통점은 방문 목적과 체류 예상 기간이 비교적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상 날짜가 넘어도 돌아오지 않을 경우 대부분은 실종 신고를 합니다. 100명 중 20명은 실종 신고가 되어야 정상이죠.

즉 허먼이 의과대학을 통해  안전하게 사체를 재산으로 바꾸려면 피해자의 머리가 없어야 합니다. 게다가 낙하시키는 방법으로 지하실로 옮기니 피해자들의 시체에는 멍이라던가 상처라던가 하는게 나기 마련이죠. 게다가 독가스로 사람을 죽였다 했으니 장기가 멀쩡할리는 없죠. 

다른 곳도 아닌 의과대학에서 전신에 멍이나 상처가 있고 머리가 없으며 개복해 본 결과 독살이 의심되는 사체를 표본으로 사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100보 양보해서 총장이나 교수들이 묵인했다쳐도 학생들이 신고했을 겁니다. 게다가 지하실에 아궁이가 왜 있죠? 사체를 태우기 위해서일텐데 의과대학에 표본으로 팔기 위해선 태우면 안 됩니다.

2 수사 당국

현대에 비해 당시의 수사법이 다소 수준이 낮았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당시 경찰들이 무능했다고 쳐도 말이 안 되는 점이 있습니다. 해당 호텔은 허먼 소유의 약국 앞 공터에 세워졌고 약국은 고급 주택가에 있습니다. 빈민가라면 당시 시대 배경상 사건사고가 흔했을테니 어느 정도 넘어갈 만 하지만 고급 주택가 인근에서 사람이 100명 넘게 실종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을리 없죠. 정확히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거고...게다가 실종자들은 모두 허먼의 호텔을 이용했다는 엄청난 단서가 있는데 허먼을 의심하지 않을리가 없죠. 즉 이것도 말이 안 됩니다.

3 자산과 토지

이 전설 속 살인 호텔을 짓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단위의 금액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 허먼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부를 끌어 모은 건 사실이지만 건축비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할 겁니다. 무엇보다 1880년대에 이러한 건축 기술을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허먼의 호텔에 앞서 서술한 장차들을 집어넣는 건 불가능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00개의 방만 말씀 드려도 이해하실 겁니다. 허먼의 호텔은 1층은 상가, 2-3층이 호텔인 구조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각층에 50개의 방을 설치해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없어요. 이 호텔이 고급 주택가의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2층과 3층에 50개의 방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곳이 아닙니다. 허먼에게 그런 넓은 토지를 구매할 자산 자체가 없었습니다.

호텔이라고 하니 현대의 호텔을 연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허먼의 호텔의 경우 사실상 조금 괜찮은 숙박시설 정도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4 건축가와 허먼의 전공

와전된 호텔을 만들어줄 정신 나간 건축가 따위는 없습니다. 왕의 명령 때문에 지어야 하는 것도 아니구... 있었다고 해도 도면을 받아들고 얼마 안 되어 경찰에 고발했을 가능성이 더 크겠죠. 이 정신 나간 구조의 호텔을 짓느니 경찰에게 제보를 해서 사례금을 받는 편이 더 나을테니까요. 

건축가가 이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이는 호텔을 짓는데 동의했어도 "비밀이 감춰진" 호텔을 짓는 건 불가능합니다. 수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할텐데 건축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건물을 지어나가면서 분명 그런 생각을 했을테니까요.

"오, 이거 오늘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썰 풀기 제격인데?"

같은 생각 말입니다. 

허먼이 완공된 일반 호텔을 살인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서술된 내용을 보면 상당한 노동력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데 허먼의 전공은 건축이 아니라 의학이니까요.

허먼이 스스로 이걸 만들겠다고 작정했어도 만들던 도중에 늙어 죽었을 겁니다. 아니면 사고사로 죽었거나.

5 허먼의 성향

허먼은 치밀한 계획 하에 사람을 죽여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경제형 살인범이지, 쾌락 추구형 살인범이 아닙니다. 이 호텔을 지을 자산이 있었다고 해도 이걸 지을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걸 선택했을 겁니다. 

더 있긴 한데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네요. 물론 호텔 자체가 허구는 아닙니다. 실제로 운영도 했고 숫자는 적지만 비밀의 방 같은 게 있기도 했죠. 하지만 비밀의 방의 용도가 다릅니다. 비밀의 방은 허먼이 부당하게 모은 재산을 은닉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그냥 타인에게 주지 않는 방 정도지 딱히 숨겨져 있던 거라고 보기에도 애매합니다. 게다가 3층은 마감도 제대로 못한 상태였습니다.

애시당초 이 살인 호텔이라는 거 자체가 공신력 있는 기록이 아니라 찌라시 언론들에 의해 계속해서 확대된데다가 후대의 사람들이 거기다 살을 붙이면서 만들어진 거라 도시전설에 더 가까운 형태입니다. 이후 이 건물이 수십년간 우체국으로 활용되었다는 점만 봐도 평범한 건물이었어요.

엑스포 당시에 허먼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남성 실존자 1명이 유일한데 이 마저도 근거가 없다시피해서 피해자 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범행

여기까지 오는데 참 오래 걸렸네요. 

물론 허먼은 연쇄 살인범이 맞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은 호텔 투숙객이 아니라 대부분 허먼 자신의 지인들이었습니다. 허먼과 애정을 나눈 여성은 불현듯 실종되곤 했거든요.

허먼의 범행을 돕는 동료가 있었다는 것도 허먼에게는 도움이 됐겠죠. 시체를 처리하는 걸 도와주는 식이었죠. 

벤저민이라는 남성인데 이 사람 조차도 허먼에게 살해 당했습니다. 사고를 위장한 보험사기를 기획했는데 벤저민은 당연히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허먼은 벤저민을 살해하고 불살라 버렸습니다.

이후 벤저민의 아내에게 남편의 은신처를 안다며 꼬드겨 벤저민의 아이들 중 3명을 살해했습니다. 적당한 장소를 찾다가 토론토에서 살해했죠. 두 명은 트렁크에 가두고 살인가스를 이용해서 죽였고 나머지 한 명은 독극물을 이용해 죽였습니다. 근데 다른 방식으로 죽였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허먼은 질문을 하면 거짓말이 튀어나오는 자판기마냥 허위진술을 많이 했으니까요. 허먼이 아이들을 죽인 이유는 아이들이 아버지의 실종에 의문을 품기 전에 미리 입막음을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덜미가 잡혀 체포되었죠.

☆ 체포 및 최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벤저민의 아내가 실종 신고를 했어요. 엑스포 이야기에서 굳이 실종 신고를 강조한 이유가 이거에요. 뭐 남편이야 원래 전과자인데다 즉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모양이라 집에 안 와도 크게 의심은 안 했는데 자식들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허먼의 뒤를 캐는 느낌으로 수사를 하다 토론토의 한 지하실에서 독가스에 의해 살해 된 아이들의 유해를 찾아냈습니다.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허먼이 데리고 간 아이들이 사체로 발견됐으니 허먼은 유력 용의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허먼 소유의 별장에서 나머지 아이의 유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허먼은 미국을 뜰 준비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핑거튼 탐정 사무소가 한발 더 빨랐습니다. 보스턴에서 허먼을 체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검증이 완료된 물증이 없었던지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해서 도주를 봉쇄한 뒤 여죄를 캐냈습니다.

허먼은 27명을 더 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만 엉터리 진술이었습니다.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면 모순된 거짓을 말하게 마련인데 허먼이 딱 그랬습니다. 심지어 27명 중 몇 명은 살아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그들은 아무나 힐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 셈이죠.

"죽었다구요? 제가요? 언제요?

이런 경험 말입니다. 허먼은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딱히 죄책감이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고 해요. 아마 멘탈이 완전히 나가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죠. 허먼은 누군가 자신의 사체를 도굴할까 두려워해서 관 위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달라는 요청을 남겼으니... 죽음도 두렵지 않았을까 하는 제 생각입니다. 교수형의 경우 낙하시 목에 가해지는 대미지로 인해 목이 골절되면서 비교적 빨리 죽는 편인데 허먼은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바로 죽지 않고 약 20분간 괴로움에 발버둥치다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저지른 범행에 비하면 가벼운 벌이긴 하지만요.

비교적 최근에 허먼이 아닌 대역이 죽었고 허먼은 살아서 도망쳤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체를 꺼내서 확인했어요. 콘크리트 덕인지 비교적 유해가 온전했습니다. 치아 기록을 통해 허먼의 사체가 맞다는 결론이 나왔고 루머는 금새 사그라 들었습니다.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뭔가 이상한 인사네요. 글의 특성 상 워낙에 길어지다보니...

그래서 세기의 악마들은 주말에만 업로드 해요.

이거 꽤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