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인도입니다.

불교물이 든 불량한（?） 요괴를 만나보도록 할 거에요.

뭐... 사실 착한 아이이긴 해요.

☆ 야크샤

본래 성격을 이야기하자면 쿠베라의 재산을 지키는 수호신에 가깝습니다. 

쿠베라는 신인데... 대충 돈 많고 전쟁을 잘 하는 신으로 이해하면 편합니다.

야크샤는 2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크샤, 그리고 야크시니입니다. 야크시니란 야크샤의 여성형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야쿠샤로 통일하겠습니다. 본디 성격은 자비롭고 친근한 령에 가까워요. 숲이나 호수 등에서 지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목격하면 도와주는 편입니다.

물에 빠져있다면 건져내주고, 숲에서라면 조난 당한 이에게 길을 가르쳐주거나 맹수를 만난 사람을 맹수로부터 지켜주는 선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무력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에 야크샤에게 맹수는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귀여운 존재에 불과하니 딱히 야크샤가 맹수를 쫓아내 주는데 의미는 크게 없습니다. 단지 으이구, 이번엔 저 인간이구만. 도와줘야지, 이런 느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쿠베라가 이끄는 무리 중에서도 무예가 출중하고 충성심이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크샤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 째는 야크샤가 보기에 너무나 악한 악인인지라 내버려두면 타인을 해할 가능성이 높은 인간으로 보이면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죽이지는 않고 성격을 교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악인에게 알려주는 게 보통이죠.

어떻게 알려주냐구요? 대부분은 줘패는 방식인 모양인가 보던데요? 그게 아니면 인간을 산에 묶어 버립니다. 한 마디로 야크샤가 보기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교화가 될때까지 조난을 당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착한 성격인지라 죽지는 않을 정도로 교훈을 주는 편입니다.

두 번째는 야크샤가 의인이라 인정한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야크샤가 상전으로 생각하는 쿠베라 등을 모욕했을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죽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쿠베라를 모욕했다면 죽을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쿠베라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물을 노리는 경우도 곱게 넘어가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경우도 죽음까지 몰고 갈 정도로 괴롭히는 모습은 드물어요.

세번째는 장난입니다. 야크샤는 숲이나 강가에서 자리를 잡고 쿠베라의 보물을 지키거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쓸쓸하겠네요. 그래서 인간에게 짖꿎은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생각하는 짖꿎은 장난과 야크샤가 생각하는 짖꿎은 장난의 레벨이 다르다는 겁니다. 죽이지는 않지만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의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은 겁을 주거나 약간 인간을 농락하는 정도로 그쳐요.

☆ 야크샤의 능력

 문헌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무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난이라던가 환시나 환청을 일으키는 문헌들까지 끼워놓으면 사람을 홀리는 일종의 신통력까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야크샤의 오명

야크샤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면 로마 신화의 제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테나 정도는 되는 고위 신에 해당합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숭배했던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민족은 아리아 민족에 패배했고 유대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강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교는 유일신 사상이라 정복한 땅의 신들을 악마로 걱하시켰지만 다신교에 흡수 되었던 덕분에 중급신 정도의 지위나마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교에 흡수되면서 하급신에 가까운 형태로 다시 한번 강등됩니다. 야크샤가 유독 사람에게 우호적이고 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근본을 따져 올라 갔을 때 원래 섬기던 사람들을 돌봐주는 성질의 신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한 면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해치거나 인육을 먹는 등 잔혹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데 뭐가 어찌됐든 불교에 귀의함으로서 다시금 개과천선해서 선한 성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악인 등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성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불교에서도 사람들을 지켜주는 성질의 신이긴 한데 지켜주는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은 찾기 드문 유형의 하급 신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닌데. 내가 본 야크샤는 대개 못 댔던데."

라고 하실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대중매체에서 그런 모습으로 자주 등장했고 문헌에서도 악신의 모습으로 묘사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인데 그건 야크샤가 야차의 유래가 되는 신이기 때문입니다.

☆ 야차

기원은 언급했듯이 야크샤입니다. 야크샤가 토착신이었으니 야차의 뿌리를 굳이 타고 올라가면 토착신이었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야크샤와는 달리 흉폭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친구입니다. 첨부한 이미지 파일은 열탕지옥을 묘사한 그림인데 끓는 기름에 인간을 던저놓고 있는 이상하게 생긴 친구가 야차입니다.

일단 야차는 원래도 악하게 묘사되기는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우 악하고 흉폭한 사람을 야차 같다고 하듯이 말입니다. 

☆ 야차의 성격

언급드렸듯이 잔인하고 흉폭합니다. 대놓고 식인귀로 묘사되기도 하고, 특히 수행을 쌓는 자들을 찾아가 유혹하거나 난폭하게 구는 등 그리 성격이 좋지 않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인간의 눈으로는 야차를 볼 수 없습니다. 뭐, 지옥에 가신다면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있는데 그다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영안（영적인 존재를 인지할 수 있는 눈）을 지니고 있다면 야차를 볼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 역시 의견이 갈립니다.

다만 야차의 경우에도 우호적으로 만들수만 있다면 꽤 유익한 존재입니다. 재물운이나 그런 걸 가져다 주기도 하고 많이 강등되긴 했지만 신적 면모를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았거든요. 문제가 있다면 야차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힘들다는 게 첫 번째고 두번 째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도 전에 처참하게 찢겨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도입니다.

솔직히 그다지 마주하고 싶은 친구는 아니에요.

☆ 야차의 능력 

마찬가지로 인간의 상식을 아득히 넘어선 완력과 의외로 뛰어난 말 재주입니다. 수도승이나 성직자를 타락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많이 타락시켰으므로 분명히 말빨이 장난 아닐 겁니다. 말 재주는 제가 그럴거라 생각하는 거지만 힘이 센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 불교에서의 야차

야크샤와 달리 비사문천을 섬기는 존재입니다. 네, 거짓말입니다. 정확히는 거짓말은 아니고 쿠베라가 불교물이 들면서 비사문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유래가 야크샤이다보니 동일하게 쿠베라를 섬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크샤=야차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만 둘을 완전히 같은 개체라 하기엔 다소 성격이 다릅니다.

불교로 개종함으로 인해 지옥에서 악인을 심판하는 역할과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 형태를 거치며 성질이 자주 바뀐 케이스라 여러가지를 마구 섞은듯한 성격이 되었어요.

☆ 야차의 전승

이 밑으로는 전승 외에 정보글이 없습니다.

비교적 짧게 할 거긴 한데 전승이 싫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죽 내려 버리시면 됩니다.

여느 날과 같이 사람을 괴롭히며 평온하게 살던 야차는 불현듯 석가모니를 방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석가모니의 설교를 듣다가 딴죽을 걸만 한 부분이 나오면 그걸로 석가모니를 망신 당하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석가모니의 설교를 듣던 야차는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석가모니의 설교에 감화되고 맙니다. 설교를 끝낸 석가모니에게 다가가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고 했죠. 석가모니는 심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해치는데 사용하던 그 힘을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라고요. 야차는 그러기로 했고 불교로 귀의하게 됩니다.

이렇게 현대의 야차가 완성됐습니다. 

그러니까 

야크샤->야차-> 불교 야차 순으로 변형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는 야크샤와 야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귀신이 좋겠네요. 방금 생각났어요. 이번에는 귀신을 다루기로 했었다는 사실을요. 다음에 잡아 올게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