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신 백과사전을 작성중인 치킨이에요.
오늘의 행선지는 유럽입니다.
이번에는 인큐버스와 서큐버스라는 친구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거에요.
우선, 인큐버스부터 알아 보겠습니다.
☆ 인큐버스
네, 기본적으로 인큐버스는 몽마에 해당합니다.
현실에 존재를 드러내서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잠을 자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 된 녀석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잠을 자는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서
미혼모를 만드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다만, 인큐버스의 능력은 성관계뿐만은 아닙니다.
잠을 자는 사람에게 가위를 눌리게 해서 괴롭게 만들거나
그 사람의 귓가에서 사특한 말을 반복해서 불면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인큐버스니깐 여자에게만 이럴 거라는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가위와 환청의 경우는 남성에게도 합니다.
또한 올바르지 않은 지식을 계속 속삭여대서
그 사람을 세뇌시키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등지게 만드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름다운 미남자의 얼굴과 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눈속임이고 실상은 악마답게 추악하게 생겼다고 전해지죠.
박쥐의 날개, 숫염소의 뿔, 파충류의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긴 하지만 처음 인큐버스란 존재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그냥 평범한 성인 남성의 이미지였습니다.
애시당초 여성의 꿈에 나타나 성관계를 유도하는 악마이니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인큐버스에게도 유리합니다.
왜 인큐버스가 평범한 남성의 모습인 게 유리하지?
귀접처럼 강제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 같네요.
이유는 귀접과 인큐버스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귀접의 경우,
그 사람의 양기를 빼앗고 그로 인해 해를 가하거나
심각할 경우 그 사람에게 빙의되어 몸의 소유권을 뺏고자 하는 것입니다.
뭐 종종 저주의 하나로 활용되는 경우 살해의 목적도 띄겠죠.
인큐버스의 경우,
대상을 성적으로 타락시킨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겁탈보다는 대상이 성관계를 원하거나 받아들이는 게
인큐버스의 목적을 충족하는데 더 유효하기에 미남자의 모습이 유리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위에 눕는다 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성관계시 주로 남성이 위에 자리 잡는 체위를 주로 했기에
거기서 유래되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근데 사실은....
인큐버스는 미혼모의 수호신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악마가 생긴 시점은 중세 유럽이었는데 이 당시 유럽권은
성적인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아이를 가지기 위한 목적이라면 상관 없지만 단순히 성교의
즐거움을 위해 성관계를 맺는 걸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봤고
7죄종의 음욕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7죄종은 일곱 가지 죄악을 의미합니다.
교만, 시기, 분노, 음욕, 나태, 탐욕, 인색입니다.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있는데 7죄종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서브 컬쳐에서 악역으로 나오다 보니 오해를 받게 되었죠.
나쁜 건 7죄종이 아니라 7죄종으로 인해
"인간이 저지른 부정적인 결과물이나 생각"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행동하라는 것이지,
7죄종 자체가 사특한 건 아닙니다.
쉽게 이해하시기 쉽게 분노를 예로 들어보죠.
부당한 일을 당하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합니다.
이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인간의 기본 욕구니까요.
화가 나서 화가 나게 한 인물에게 해악을 끼치면,
그게 죄라는 겁니다. 그러니 7죄종은 일종의 주의사항 정도입니다.
7죄종을 따로 정리할까도 했지만 짧은데다가
공포 게시판의 주제와 맞지 않습니다.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개념 정도니까요.
그래서 여기서 짧게나마 다뤘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수호신격이냐면...
당시 미혼모들은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임신했다고 하기 보다는
인큐버스에게 당해서 그런거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이 점은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비슷합니다.
제우스 자체가 마지막 전쟁을 위해 자식을 많이 가지길 원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미혼모들이 제우스에게 당했다 ! 라고 주장했거든요. 그래서 그리스 신화를 보면 많은 영웅들이 제우스의 아들들이죠. 그 만큼 많은 미혼모들이 제우스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건 신화잖아, 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신화 중 진짜로 허구인 인물도 존재하지만 엄청나게 과장되었긴 하지만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쓰여 진 경우도 많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의문이 드실 겁니다.
제우스는 신이니까 그렇다 치고 인큐버스는 악마잖아?
인큐버스의 자식은 악마의 자식이니까 처형되는거 아냐?
라는 의문이요.
일단 기본적으로 인큐버스는 악마입니다. 인큐버스만으로는 인간 여성을 임신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게 통념입니다.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 라고 하지 마시고 제 이야길 들어 보세요... 🥺
여기서 서큐버스의 역할이 있습니다. 서큐버스가 거둬들인 남성의 정기는 서큐버스 본인의 먹이라고 할까, 힘을 기르는 의도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인큐버스가 이 정액을 이용해서 인간 여성을 임신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인큐버스와 관계를 하여 임신하더라도 사용된 정액이 인간 남성의 것이니 인간의 자식인 셈입니다. 뭐 이렇게 태어난 사람들의 경우 불행한 삶이 보장된 채로 시작해야 하긴 했겠습니다만.
그러니 당시 미혼모들은 엄격했던 교회의 교리를 어긴 처벌을 받는 것보다는 인큐버스에게 속은 어리석은 여성이지만 교리를 어기지는 않았다 라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에도 타락한 교회는 많지만 교회가 가장 심하게 타락했던 시절이 바로 중세 유럽이었습니다. 성직자의 말은 곧 법이었고 성직자의 행동은 항상 올바른 것이라는 집단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한 시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성직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직자가 교수형으로 처벌하기로 결정하면 그건 올바른 처벌이라 받아들여지던 시대였다는 겁니다. 그러니 어리석은 여성으로의 삶을 선택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겁니다.
혹시나 해서 첨언 드리자면 나쁜 건 종교가 아닙니다. 그 힘을 악하게 이용하겠다고 결정한 인간이 나쁜 것입니다.
꽤 글이 길어졌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개념을 인큐버스에서 거의 다 설명해서 서큐버스 파트는 짧으니까요 ^^
☆ 서큐버스
이름의 유래는 아래에 눕는다란 라틴어입니다. 인큐버스와 마찬가지로 당시 보편적인 체위에서 여성이 아래에 있는 체위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중세 유럽에서 많이 보이는 여성형 악마로 꿈 속에서 많은 영항력을 행사하는 몽마에 해당합니다. 인큐버스와 단짝친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인기 많은 악마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기도 하고 서브 컬쳐에서는 뿔, 박쥐류의 날개, 얇고 기다란 꼬리를 가진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서큐버스 이 친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역시 인큐버스와 마찬가지로 본 모습은 악마다운 모습이고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낼 때도 미인이다 뿐이지 평범한 인간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이 친구는 여성형이므로 남성을 노리죠.
일단 인큐버스와 큰 차이점이 3가지 존재합니다.
우선 대처법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것도 매우 쉽습니다.
잠을 자는 남성 머리 맡에 우유를 놔두는 게 전부입니다.
서큐버스는 정액과 우유를 구별하지 못 합니다.
그래서 우유를 곁에 두고 자면 서큐버스가 찾아왔을 때,
"어? 정액 뺏으러 왔는데 여기 이미 정액이 있잖아. 월급 루팡 개꿀ㅋㅋㅋ"
이라며 우유를 가지고 간다고 해요.
그러니 서큐버스를 만나길 희망하시는 분은 가능한 우유를 드시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서큐버스가 키갈을 박다가 입 안의 우유를 느끼고 와 정액 ! 와! 월급 루팡 ! 하고 가버리면 곤란하실 테니까요.
다음은 수도승을 노리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겁니다.
중세 유럽 때는 여성이 고위 성직자가 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 수도승을 유혹하여 관계를 맺음으로서 "간음하지 말지어다." 라는 항목을 어기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최종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등지게 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표적을 사망에 이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인큐버스의 최종적인 목적은 사회의 분란 야기 정도로 보이는데
서큐버스의 경우는 최종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수도승을 노릴 때 이러는 모양입니다.
수도승이 정 유혹에 안 넘어오면 죽이려는 것 같기도 하고
성적차별이 존재했던 당시의 악마라 더 악하게 묘사되었거나
여성이 자신의 매력을 인정 받지 못하면 매우 불쾌하게 여기기에
서큐버스도 비슷한 성격으로 묘사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죽이려는 모습은 찾아 보기 그리 쉽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인큐버스가 사람을 아예 안 죽이는 것도 아닌 모양이기도 하니 애매하네요.
요즘은 주로 이런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는데
인큐버스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목적을 생각해 봤을 때
펑범한 인간 여성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게 보통입니다.
일단은 중세 교회에서 그리스의 아프로디테를 악마화한 유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다만 당시에 그리스 신화는 종교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믿는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았겠습니다만） 유일신 사상인 교회가 영역을 확장해가면서 흡수한 나라의 신들을 악마화하던 당시는 솔로몬이나 다윗 같은 왕들이 활약하던 유대교 당시의 일인지라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주장입니다.
또한 인큐버스의 개념이 잡힌 뒤 서큐버스의 개념이 잡혔다는 게 통설입니다. 인큐버스의 개념이 생기게 된 건 여성의 정조를 중요시했기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큐버스는 여성을 유혹하는 악마가 있으니 남성을 유혹하는 악마도 있을 것이다 란 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주장등이 그러 합니다.
근데 이 몽마들에 대한 주장 중에는 인큐버스가 남자가 아니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인큐버스가 인큐버스의 역할과 서큐버스의 역할을 모두 했던 악마인데 분류를 하면서 두 가지 악마로 나뉘었다는 주장이 제게는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더라구요.
이상 인큐버스와 서큐버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엔 행선지는 어디로 하는 게 좋을까요? 제 생각엔 일본이나 중국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도도 나쁘지 않은 거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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