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백과사전] 손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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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백과사전] 손각시 [3]

작성자

No치킨No해피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83194 추천 29 답글 3 조회 34,083 작성시간 2024-01-11 2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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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각시란 단어는 처녀귀신을 뚯하는 단어입니다.

가설에 의하면 무당들이 모시는 선녀라는 존재가

사실은 손각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 선녀보살, 뭐 이런 경우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선녀는 천계에서 수발을 드는 궁녀 같은 이미지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선녀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겠냐는 거죠.

구전전승이 늘 그렇듯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가 있는 편이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녀귀신은 존재합니다.

서양권에서는 그저 한 많은 여인의 혼령 정도로 여기는데

동양권에서는 매우 한이 깊어 몹시 힘이 강하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귀신들의 전승이 그리 많지 않은 한국 같은 경우는

원한령 중에서는 손각시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여겨요.

일본에서는 그저 그런 취급을 받고

중국 등지에서는 중상위권에 속하는 편입니다.

사연에 따라 각 개체의 힘의 차이도 존재하고요.

처녀귀신이라는 말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성 경험이 없는 상태로 죽어야만 처녀귀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어야 될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그저 한 많은 여인의 원혼을 흔히 처녀귀신이라 합니다.

처녀귀신의 무서운 점은 특정인을 노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원한을 갖게 만든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자가 아니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매우 적대적이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도제를 지내주려 해도 잘 응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어떤 전승에서는 겁탈을 당하고 자결한 처녀귀신도 나오고

어떤 전승에서는 처녀인 채 죽은 처녀귀신도 나오고

어떤 전승에서는 가문의 열녀비를 위해 희생된 처녀귀신도 나옵니다.

열녀비란 악습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아비를 잃고도 오래도록 정조를 지킨 여인이나,

지아비를 따라 자결한 여인에게 내리는 상 같은 거라 보시면 돼요.

그렇다보니 가문에서 남자가 죽었는데 그 남자가 장가를 들었었다?

우리 가문의 남자가 죽었는데 식량이나 축내는 미망인이 있다?

그럼 이제 그 가문에서는 미망인에게 죽음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살해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천차만별의 사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바도 각각 다릅니다. 19금 콘텐츠 등에서

순결을 빼앗아 성불시킬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네, 거의 없어요. 있긴 하다는 이야기죠.

이렇게나 무서운 처녀귀신, 그것도 한국에서는 탑 클라스로 쳐주는

처녀귀신에 대한 대책이 없을까요? 물론 존재합니다.

마을에서 사연 있는 여인이 죽으면 행했던 비방들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제사를 후하게 지내주는 겁니다.

물론 이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시체를 관에 넣을때

몸의 앞면이 바닥으로 향하도록 묻는 겁니다.

귀신이 될 경우 혼이 빠져 나올텐데

시체를 거꾸로 묻으면 땅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땅 밑으로 향하길 바라는 겁니다.

두번 째 방법은 남자의 정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마을에서 가장 정기가 높다고 판단되는 남성을 일정기간

배불리 먹이며 푹 쉬게 해줍니다. 그러면 양기가 옷에 묻어나겠죠?

묻을 때 시체 위에다가 남자를 본 따 만든 짚 인형,

남자의 옷, 신발, 평소 즐겨 사용하던 물건등을 같이 묻는 겁니다.

속칭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식 방법입니다.

세번 째 방법은 영혼 결혼식을 올려주는 겁니다.

이건 결혼하지 않은 여인일 때만 가능합니다.

신랑은 망자든 산 사람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여인이 평소 연모하던 남성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런데 귀신의 남편이 되어줄 만큼 착한 남자는 별로 없겠죠?

이제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시체를 먼 바다나 깊은 호수에 수장사킵니다.

더 극단적입니다.

일단 시체를 토막냅니다.

그리고 저잣거리 든 어디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에

토막난 시체를 나누어 묻는 겁니다.

오가는 사람들의 정기에 짓밟혀 힘을 잃기 원하고,

온전히 형태를 못 갖춰서 나타나질 않길 바라는 방식입니다.

변형법으로 이 산 저 산 여기저기에 시체를 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게 만드는 거죠.

죽고 나서 초반엔 힘이 그리 강하지 않을테니

제대로 힘을 갖추기 전에 없애 버리려는 겁니다.

가장 좋은 건 한 많은 여인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 생전에 도와주는 것이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잖아요.

이러한 귀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험도는 매우 높음, 발생 빈도도 의외로 잦음, 적대적인 성격, 천도제조차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는 골치 아픈 귀신이면서 슬픈 귀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구전 전승이 제각각이라 이 외에 다른 성질을 띈 개체들도 있습니다.

구전 전승이라는 게 정답이란 게 없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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