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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메일이왔다. 나는 확인한다. 블로그의 덧글과 매칭되는 아이디, 제목: 00시 00동까지 물건 부탁드립니다. 내용확인을 천천히한 나는 메일에 적혀진 번호로 전화를 한다. 뚜르르르르륵 하고 신호음이 들리고 상대방이 받는다. 목을 앞서서 가다듬었던 내가 말한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믿고맏기는 물건찾기 서비스 다찾아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잃어버린 땅문서, 보석 , 집나간 뽀삐와의 추억이 있는 가족사진까지. 좀비가 세냐 인간이 세냐 결국 사는건 인간이다.라는 모토아래 세운 모든걸 다찾아주는 서비스 다찾아입니다. * 운（運輸）수 좋은날 좀비란게 나타나고 세상은 한동안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인간은 강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도시는 강했다고 하는게 더 나을 것이다. 좀비라는 개념이 이제는 너도나도 아는 시대였기에 좀비에대해 사람들은 발빠른 대처를 할수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 물론 그동안 입은 피해도 있긴 있다. 하루아침 사이에 엄마아빠가 좀비가 되버려 순식간에 소년가장이 된 사람도 있었고 아직도 치료중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20대 중반의 청년인 나에게 가장 중요한건 실업률과 창업률 이였다. 바햐흐로 언컨택트의 시대가 왔다. 사람들은 문을꼭꼭닫고 왠만하면 접촉을 피하려고한다. 항상 나갈때는 안감이 두껍거나 두겹은 입어야한다. 마스크는 필수다. 호흡기로 들어갈수가 있으니까. 손톱관리도 철저한게 좋다. 잘못해서 스친 손톱에 감염된 사례도 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었으니까. 좀비사태이후 배달업과 경호업계가 늘었다. 의료계는 원래 취업깡패였으니 패스하더라도. 대학졸업하고 뭐하지 라고 항상 생각했던차에 난 결국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누군가는 할창업 내가하자라는 마음과 또다른 것이있었다. * ”으르르“ ‘좀, 가라’ 닫힌 문 앞에서 문고리를 잡은채로 속으로 내가 생각한다. 이번 좀비는 인내심이 좀 강한 것 같다. 그거 아는가 좀비들도 나름 특성이 있단 것을. 생전삶의 영향인지 아님 좀비가 된후의 특성차이가 있는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마주한 좀비만해도 벌써 30명（?）은 넘어가다보니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안되겠네.’ 아무래도 이번좀비는 신중한 스타일인거같다. 솔직히 창문으로 넘어가려고해도 여긴 3층이넘고 잘못하다간 내 사업의 가장 큰 자본인 ‘나 자신’이 다칠수도 있으므로 패스다. 그리고 전선도 이리저리 엮여있어서 여러모로 위험하다. 나는 조용히 문고리를 돌린다. 다행히 좀비는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문을 활ᄍᆞᆨ 연다. ”킁킁킁“ 좀비가 냄새를 맡는다. 옷을 입은걸보니 좀비가된지 몇 개월은 지나보인다. 회사원이였던것같다. 나는 조용히 문고리를 잡고 소리를 내려하지않은 채 나간다. 다행히 좀비들이 모이진 않았다. 오늘도 한건 해결이다. * ”감사합니다.“ 잔금을 치르며 손님이 말한다. 어유 뭘요. 그리고 눈앞에서 의뢰인이 계좌에 송금한다. 36만원. 나쁘지 않은금액이다. 손님의 손엔 낡은 가족사진이 들려져있다. 고작 저 사진하나 가져오려고 좀비가 있는곳에 다녀왔냐고 누군가 물어볼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는 좀 수월한 경우고, 가끔 중요한 문서나 도장같은걸 가져와 달라는 손님도 있다. 무게와 리스크에따라 배송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사실 이번 경우도 그냥 귀찮다고 넘길수도 있었지만, 의뢰자의 사연이 딱해서 다녀왔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같이찍은 사진을 꼭 가져와 달라하던 12살난 아이의 어머니의 의뢰였으니까. 요즘처럼 휴대폰이 보급화된 시절도 아니고, 유일무이하게 찍힌 사진이라고 하셨다. 다행히 당신께선 이런 이상한 세상을 굳이 안보셔서 다행이였지만. 이 업계에 좀 못된심보를 가진놈들은 앨범째로 가져와놓고 사진 한 장만 달랑 주는 놈들도 있다. 도중에 좀비한테 물어뜯길뻔했다. 죽을뻔했다 하고 이말저말 붙여가면서 요금을 올릴수도 있겠지만 난 그러진 않는다. 왜냐면 나름의 경영철학이랄까. 아무리 세상이 삭막하다 하더라도 굳이 나까지 그런 나쁜사람이 되고싶진 않았다. 물론 위험수당을 챙기지 않는건 바보같은 일이겠지만, 하루살기도 버거워보이는 12살 아이를가진 미혼모의 돈까지 뜯고싶진 않다. ”..네 들어가세요. 네.“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하는 젊은 엄마를 배웅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일은 그렇게까지 위험하진 않다. 물론 위험하긴하다. 하지만 적당한 판단력과 운이있으면 할만하다 . 솔직히 모든사업은 운이긴하지만. 좀비사태가 발발하고 1년이 아직안되었지만 내사업은 아직까진 할만했다. 그리고 경쟁업체도 꽤 생기고 있다. ”떼인돈 받아드립니다. 집나간 아들 찾아드립니다.“ 와 같은 흥신소가 아니냐고 친구는 가끔 놀리긴 하지만. 뭐. 반은 맞는말이긴 하니 딱히 별말 안했다. 가끔 이렇게 보람찬（?） 건수도 있으니 이일은 꽤 할만한다고 생각한다. 영웅같은게 되고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없지만. 좋은건 좋은거다. 특히나 이렇게 삭막한 세상에. 기쁨주는 일중 하나라고 생각은 한다. ”띠리릭“ 엑셀파일과 메일을열고 이번달 건수는 뭐가있나 체크를 해본다. ”우난시 이난구 12번지 00호. /집에 좀비있을수도 있음/인감 및 문서요청/ 000-123-34599“ 우난시에 인감과 문서라니.. 이번건수는 좀 크구만. 나는 빙긋 웃으면서 고객님께 전화를 걸었다. * 우난시는 솔직히 말하면 버려진 도시다. 좀비사태 이후 부족한 행정 인원 때문에 ‘좀비 미화작업’에 후순위로 밀려났었고 아직도 정리가 안되어있어 거의 준 유령도시가되었다. 당연히 그쪽으로 가는 지하철은 막혀있어 친구놈의 차를 얻어탔다. 왜 내차를 타지 않았냐면 지난번에 좀비놈들을 따돌린다고 한 대 거하게 들이받았기 때문이였다. 목숨은 건졌지만 덕분에 이렇게 얻어타는 존재가 되었다. 녀석은 처음에 내 창업계획을 듣고 말렸었다. ”야 요즘 좀비만 위험한줄 아냐? 사람이 더 위험해.“ 그리고 녀석은 나와같이 공무원이나 하자며 노량진으로 가자고 나를 꼬셨다. 하지만 난 거절했다. 고시같은 시험공부는 수능으로 족했었다. 처음엔 염려하는척 하며 악담을 퍼붓던 녀석이지만 결국 내가 수입을 만드는걸 보고 가끔 이렇게 도와주곤했다. ”야, 근데 우난시면 너무 위험한거 아니냐?“ ”괜찮아, 오히려 이런데면 더 금방다녀오게 되더라고.“ 안전벨트를 풀며 내가 아무렇지않게 말하자 녀석은 그럼 뭐 니가 잘 하겠지 라고 말했다. 이래뵈도 50건이 넘는 업무를 소화한 나여서 녀석은 어느정도 신뢰를 하는것이였다. 나는 가방을 열어 챙겨온 물품을 체크한다. 손전등/비상식량/맥가이버칼/휴대폰/생수병/주소지를 프린트한 노트/그외 기타등등 이 챙겨져있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좀비보단 사람이 더 위험하다. 가끔 이런 폐지역을 다니다가 노숙자에게 위협을 받아본적도 있었다. 이 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자본도 투자비도 홍보비도 아닌 내자신이다. 혹시몰라 옷의 안감을 꼼꼼히 한번더 체크했다. 찢어진데가 없고 오케이다. 운동화도 체크해본다. 한번도 운동화끈을 밟고 넘어진적은 없지만, 이일에서 달리기는 필수이기 때문에. ”잘다녀와라.“ ”어, 너도 즐공.“ 난 노량진으로 향하는 녀석을 뒤로하고 우난시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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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소년단 |
오 뒤가 궁금하네요! 그런데 착수금은 일을 시작할때 주는 거니 사진을 주고 받으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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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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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사람이다 |
댓글감사합니다.옛날에 썻던거라 금액 개념을 좀 혼동했네요. 잔금으로 수정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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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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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치킨No해피 |
좀비물은 좀비가 발생한 시점에서 도시로서의 기능이 마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발상도 가능하네요. 하긴 요샌 첨단문명이니까요. 좀비가 너무 많아 도저히 요원을 파견할 상황이 안된다면 피해를 감수하고 미사일을 날려 버려도 되고... 우난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신속한 대응을 못 했나 봅니다. 재미있는 접근이에요. 2편보러 갈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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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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