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각시는 동아시아에서 사용되던 저주로, 그 기원은 약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이나 주문 역시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사마귀 눈깔', '각시 부르기' 등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남의 혼삿길을 막기 위해서, 저세상의 존재에게 물질계의 몸을 내주는 주술로 이 주술의 부작용에 데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부작용이 전해지지 않을 만큼 위험한 저주이기 때문이다.


준비물

암사마귀, 빨대, 어두운 곳


  암사마귀는 알을 밴 놈이면 더 좋다. 빨대는 속이 빈 풀이건 플라스틱이건 상관 없다. 사마귀에게 꽂을 수만 있다면 어느 것이든 좋다.


방법

  본 주술은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 하지가 지난 이후의 여름날이어야만 한다.

  우선 그믐날 암사마귀 한 마리를 잡아, 꽁무니에 빨대를 꽂는다. 그리고 뱃속으로 바람을 불어넣는다  이때 암사마귀는 뱃속의 내장이 터져 죽고 만다.

  이제 이 암사마귀를 빨대를 뽑지 말고 어두운 곳에서 말린다. 규모는 상관 없다. 콩나물 시루라도 좋다. 이렇게 암사마귀는 서서히 미라의 형태로 말라간다.

  이 죽은 암사마귀를 그믐날부터 시작해 보름날이 될 때까지, 밤마다 꺼내 달빛을 쬐이며 주문을 건다.

  저주의 대상이 여자일 경우

  "사마귀 각시야, 사마귀 각시야, 네 서방 뺏은 년은 （주소） 사는 （이름） 이다.",

  남자일 경우

  "사마귀 각시야, 사마귀 각시야, 너 버린 네 서방 놈은 （주소） 사는 （이름）이다."

  하고 주문을 건다.

  보름날 밤이 되면 위 주문 끝에 "잡아 죽여라." 하고 명령을 덧붙인 뒤, 빨대를 뽑고 암사마귀의 몸을 불태워 육체를 공양한다.


효과

  보름 동안 음기를 머금은 사마귀 시체에 손각시가 들러붙어 요괴로 다시 태어난다. 이제 사마귀 각시는 표적의 방에 밤마다 나타나 목숨을 노린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마귀 각시를 방 안에 들이면 그대로 무참히 살해당한다.

  사마귀 각시가 표적을 완전히 죽였다면 사마귀에게 뽑았던 빨대를 불태워야 한다. 만약에 불태우지 않고 빨대를 잃어버렸다면 사마귀 각시는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주의점

  사마귀 각시를 한 사람이 두 개 이상 만들어선 안 된다. 사마귀 각시들끼리 작당해 시전자의 거짓말을 알게 되면, 역으로 살해당하는 표적이 될 수 있다.

  사마귀가 아니라 메뚜기, 여치, 꼽등이 등 다른 벌레를 사용해선 안 된다. 효과의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어떤 괴물이 탄생할지 모른다.


만약 사마귀 각시가 당신을 노릴 경우

  사마귀 각시는 어디까지나 사마귀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절대로 창호지에 구멍을 뚫거나 문을 열어 사마귀가 들어올 틈을 만들어선 안 된다.

  사마귀 각시는 표적이 문을 열게 해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창호지에 자신의 형상이나 눈알을 비춘다든지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절대로 여기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만 버텨 닭이 홰를 친치면 사마귀 각시는 물러난다.

  방에 다른 사람을 두어서도 안 된다. 당장 본인을 지킬 수야 있겠지만, 희생자가 한 명 더 늘어날 뿐이다.

  대표적인 임시방편으로는 문 앞에 수컷 사마귀 한 마리를 가져다 두는 것이다. 사마귀 각시의 눈을 돌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사마귀 각시는 두꺼비나 닭을 키우는 집엔 찾아가지 못 한다.

  다음 그믐날까지 사마귀 각시를 막아내면 수명이 다해, 당신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사마귀 각시에게 꽂았던 빨대를 표적이 되는 사람이 불태워 문 앞에 뿌리는 것이다. 빨대는 사마귀 각시에게 거는 일종의 최면 도구이다.

  따라서, 빨대가 불에 탄 것을 알면 사마귀 각시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시전자를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