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별홀릭

2015-08-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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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우리집은 가난하였다.

도장안쪽 몇 평 되지않는 관장실겸 거실겸 부엌이 되는 공간을 우리는 집이라고 불렀다.

좁은 도장, 곰팡내나는 마룻바닥 사이사이에는 아버지가 흘린 땀방울이 베어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체취가 베어든 마룻바닥에서 뒹구는것을 좋아했다. 나도, 아버지처럼 되고싶었다.

그러나 한평생 운동을 하시면서 매달 몇푼 되지않는돈을 어머니께 생활비라고하며 전할수밖에 없는 아버지는 그런 내가 싫으셨나보다.

언제나 자상하셨지만 도복을입고 도장에 들어서면 근엄한 표정으로 무서워지는 아버지. 그래도 나는, 아버지처럼 되고싶었다

당신께서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부터 내려온 도장을 평생 지키셨지만, 계집이 도장을 이을수는 없다며 내가 도장바닥에서 뒹굴때마다 단단히 혼을 내셨다.

어느날, 조금 일찍 끝난 학교를 뒤로하고 도장에 도착했을때 나는, 아버지의 움츠러든 뒷모습을 처음보았다.
아버지는 당신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험상궂은 사내를 앞에두고 연거푸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계셨다.

그날 처음으로 나는, 아버지처럼 되고싶지 않았다.

험상궂은 사내가 떠난 후, 나는 말없이 다가가 아버지의 도복을 아버지의 손에 쥐어드렸다. 나도 왜 그때 그랬었는지는 모른다.

아버지의 근엄한 모습이 보고싶어서 였을까, 아니다. 무언가를 초월한, 아버지의 초라한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그냥, 그래야만 할것같았다.

처음으로 아버지께서흘리는 땀이아닌 짠물이 내 마음을 적셨다.

역시, 나는 아버지처럼 되고싶었다.

이거닷

2015-08-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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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죄송합니다!!

스콜라철학

2015-08-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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