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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걸 작성하면서도 귀하께서 이 문단을 읽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아마 귀하는 절망에 사로잡혀 있을 것입니다.
정신차리셔야 합니다. 극락사는 지구의 이면세계 중 가장 온건한 곳에 속합니다. 귀하께서 희망을 놓으시면 절대로 현실로 돌아가실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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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약사전을 향해 나아가셔야 합니다. 약사전은 극락사 영내가 아닌 경계산 중턱에 위치한 전각입니다. 따라서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위험 그 자체입니다.
먼저 심호홉을 하시고 영내 어딘가에 계신 주지스님을 찾으셔야 합니다. 주지스님은 이전에도 말했듯, 귀하와 같은 몇 안되는 인간이십니다. 보통은 대웅전 밑에 위치한 작은 다실에 계실 것입니다. 다실에 문을 열었는데 얼굴이 없는 스님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그 분은 작은스님으로 항상 굷주려 계십니다. 귀하를 보자마자 귀하를 극락사 밖으로 어떻게든 끌고 갈 것입니다. 최대한 반항하십시오. 이 모습을 주지스님이 보시길 바라면서 최대한 반항하셔야 합니다.
만약 작은스님이 아닌 주지스님이 계시다면 웃으면서 귀하를 맞이해주실 것입니다. 반드시 주지스님께 예를 갖추셔야 합니다. 그 분은 귀하와 같은 동족이므로 귀하에게 온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좋게 대해준다고 무턱대고 곡차를 마실 수 있겠냐라는 말을 하지마십시오. 곡차는 반드시 조사전의 처사님의 주선 아래에만 마실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귀하께선 더 이상 극락사에 계실 수 없게 됩니다. 꼭 유념하십시오.
주지스님께 정중히 예를 갖추며 태을보신경 한 부를 빌릴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야 합니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주지스님은 탐탁치 않아하시면서도 태을보신경 한 부를 귀하의 손에 쥐어 줄 것입니다. 만일 웃으시며 이 곳에는 그런 책은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 지장전으로 가십시오.
차라리 빠르게 시왕님들을 뵙고 죗값을 청구 받는게 귀하에겐 더 이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원망하십시오.
태을보신경 한 부를 받았다면 이제 경계산을 오를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약사전으로 가는 길만 바라본 채 태을보신경의 구절을 또박또박 큰소리로 천천히 읽으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귀하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태을보신경을 읇는 동안에는 형용할 수 없는 그것들이 귀하를 절대로 건들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선은 반드시 등산로와 태을보신경에만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시선을 그것들에게 향한다면 평범한 인간의 정신으로는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귀하가 살아오며 마주친 어떤 것보다 끔찍한 외형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인식하기만 할지라도 귀하의 정신이 파괴 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지성이란게 전혀 존재치 않으며 오직 악의만 존재합니다. 명심하십시오. 그것들은 오직 귀하를 찢어버리고 싶은 악의 밖에 없습니다.
경계산 중턱에 다다르면 허름한 암자가 있을 것입니다.
들어가시게 되면 약사여래님의 불상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약사여래님의 불상이 없다면 죄송합니다.
약사여래께서는 병마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시기 위해 자리를 비우신 상태입니다. 그리고 귀하를 지켜줄 수 있는 존재는 암자에 아무도 계시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혀를 깨물거나 한 순간에 목숨을 끊으셔야 합니다. 경계산의 형용할 수 없는 그것들에게 찢기게 된다면 죽지도 못하고 살아있지도 못한 상태로 그것들에게 걸쳐지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만약 약사여래님의 불상이 위치하고 있다면 무릎이 터져나갈 정도로 큰소리가 나게 무릎을 꿇으셔야 합니다.
그리곤 죄를 청하셔야 합니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시면 어느 순간 귀하의 앞에 작은 약병이 있을 것입니다. 그걸 마시십시오.
마시는 순간 귀하는 현실로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귀하께서는 약사여래께서 주시는 병마를 하나 가지고 가시게 될 것입니다. 그 곳까지 도래하게 되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는 현실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약사여래께서는 지구 뿐만이 아닌 현존하는 모든 세계의 병마를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귀하께서 저지른 죄의 무게에 걸맞는 병마를 주실 것입니다.
대부분은 지구의 암 따위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병을 주실 것입니다. 매 순간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것이 죽음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온 귀하에겐 어떻게 해서든 하루라도 더 사셔야 하니깐요. 죽음은 귀하에게 있어 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니깐요.
이상 저희 APPC가 이면세계에 휘말린 귀하를 위해 남긴 장문의 메뉴얼입니다. 다 읽으셨다면 이제 움직이셔야 합니다.
이걸 읽은 귀하께선 스스로에게 떳떳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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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2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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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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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밍 |
전편을 봐주세요! http://humoruniv.com/fear8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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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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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n |
오늘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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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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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오쨩 |
오늘까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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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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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쓰레기통 |
씹딜리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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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5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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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2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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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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