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친구 자매분에게 실제 일어난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한 날 자매 중 언니분의 직장동료가 갑작스럽게 상을 당하셨고, 언니분께서 새벽에 연락을 받은 대로 지방의 장례식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이었지만 조문을 마친 후 다시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고속도로에 유난히 안개가 많았다고 합니다.

짙은 안개로 주의해서 운전을 했지만 순간 앞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새를 미처 피하지 못 하고 새가 차량과 충돌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언니분은 다친 곳은 없었지만 차는 수리에 들어갔고, 얼마 쉬지 못한 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언니분께서는 잘때마다 계속 악몽을 꾸었는데 얼굴이 일그러진 사람이 본인을 빤히 쳐다보는 꿈이었고, 자고 일어난 후에는 유난히 어깨가 무겁고 피곤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고 잠도 얼마 못 자서 그런가‘라고만 생각하셨는데 후에도 악몽은 반복되었고, 심지어 그 사람은 점점 다가오고 본인을 만지려 했다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어깨 통증과 두통이 더욱 심해졌고, 계속된 두통에 약도 소용이 없어 결국 회사에 연차를 내고 휴식 겸 친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갔다고 합니다.

이미 동생 미용실에 손님이 있었고 별다른 말없이 언니분께서 의자 뒤쪽 소파에 앉았는데, 머리를 하던 여자 손님이 대뜸 거울로 언니분을 보며 "요즘 어깨가 계속 무거울 건데?"라고 언니분께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언니분께서 깜짝 놀라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 "잡귀가 올라타있어"라고 하며 "최근에 어디 갔다 오거나 무슨 일 없었어?"라고 물었고 동생분이 언니한테 미용실 앞 무당집을 운영하시는 분이니까 말씀드리라고 하니, 언니분은 아프기 시작한 날인 며칠 전 장례식장에 갔다 온 일과 오는 길에 새와 충돌하여 차량 사고가 났던 일을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던 무당이 "교통사고 나서 죽은 잡귀가 장례식장에서 따라붙었어. 그날 고속도로에서 죽었어야 할 운명인데 새가 대신 죽었네. 평소에 제사를 잘 지내서 조상님이 살려주신거야"라고 하셨답니다.

너무 놀라 언니분께서 어떻게 쫓아낼 방법이 없는지 여쭤봤는데 무당은 "내일 지방에 큰 굿이 있어 액운이 낄 수 있어. 해야 되는 일과 부적을 써줄 테니깐 집에 가서 말해준 그대로 해"라며 종이를 주고 부적을 써주었다고 합니다.

무당이 적어준 종이대로 집에 갈 때 북어와 팥을 사서 집안 곳곳에 팥을 빠짐없이 뿌리고 등 뒤로 팥을 던진 후에 현관에서 북어를 던져 북어 머리가 집안 쪽으로 향하고 있으면 아직 잡귀가 안 나간 것이고, 북어 머리가 현관문 쪽은 향하면 잡귀가 나간 것이라고 들었다 합니다.

언니분은 집에 오는 대로 팥을 집안 여기저기 빠짐없이 뿌리고 등 뒤로도 팥을 던진 후에 현관에서 북어를 던졌는데, 무당이 말한대로 북어 머리는 집 안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무당이 북어 머리가 현관문 쪽을 향할 때까지 반복하라고 알려줬었고 다시 집안 여기저기와 등 뒤로 팥을 뿌린 후에 다시 던져보았지만 북어 머리는 계속 집 안쪽을 향했습니다.

너무 무서워 벌벌 떨며 잡귀가 떨어지길 빌고 또 빌며 팥을 던졌고 현관으로 가서 세번째 북어를 던지니 그제서야 북어 머리가 현관 밖으로 향해있었고, 그 후엔 무당이 알려준 대로 현관에서 부적을 태우고 북어의 머리를 자른 후에 북어의 몸통을 국으로 끓여서 먹었다고 합니다

후에 온몸에 진이 다 빠진 언니분은 소파에서 쉬다가 본인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그때부터는 반복되던 악몽도 안 꾸게 되었고 잠에서 깨니 신기하게 무겁던 어깨가 가볍고 머리도 아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기묘한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평소 자매 두 분과 친분이 있는 저희 어머니께 이 이야기를 말해주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