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얘기를 아시나요?

인시（오전3~5시）에 TV와 거울을 마주보게 두고
TV를 노이즈 화면에 둔 후 거울을 바라보며 거울에 비친 TV에는 처음보는 프로그램이 재생되고 있다는 이야기.

당시 이 이야기를 들은 저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TV를 마주보게 거울을 설치한뒤
인시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오전 3시가살짝 지나 TV화면을 노이즈가 생기게 맞춰 놓고 거울을 바라보니
생전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TV에는 그저 노이즈 화면만이 있을뿐이였죠.

거울에 비친 방송은 평범해보였습니다.
주요 내용은 몇명의 사람이 나와 가벼운 일상얘기부터 웃긴얘기까지.. 솔직히 방송 자체는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그냥 신기한 나머지 계속해서 보게 되는 그런 방송이였죠.

그렇게 재미반 신기반 으로 방송을 보던 도중 TV가 스스로 꺼지며 다시 켜지더니 TV화면 에는 정규방송이 송출되기 시작됐습니다.
아마 인시가 지났거나 방송이 끝난것이겠죠?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계속해서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이 전체적으로 이상하다는걸 느꼈습니다.

일단 방송에는 어떠한 타이틀도 없다는 점, 그 흔한 배경, 음악, 효과음도 없고 배경이 그저 검은색 이라는 점..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출연자들을 모두 본적이 없는 사람인 점. 그리고 그들은 모두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웃고 떠들뿐이라는 것 이였습니다.
웃고는 있지만 표정의 변화는 없고 떠들고 움직이고 있지만 그저 목각인형이 움직이 것 같은 괴이함이 들 뿐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죠.
무척이나 이상하고 괴이한 방송 이였습니다.
보통 이라면 이 쯤에서 방송을 그만 보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겠지만..
평소 괴이나 괴담을 좋아하던 저는 일상에서는 느낄수 없는 그런 신비함에 계속해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평소처럼 인시에 TV를 노이즈 화면에 두고 거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방송을 보려고 거울을 바라보니 거울에 보인 화면에서는 제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서 저 라는 표현은 이상하겠네요.
저를 닮은. 목소리, 키, 얼굴... 도플갱어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정도의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여기있으니 당연히 나와 비슷한... 타인이라 생각하고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저와 닮은 인물이 자신의 일상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저와 몹시 똑같았습니다. 학교, 교우관계 등... 이때 쯤 몸에 한기가 돌더니 갑자기 무서워 졌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 화면에 있는것은 나와 닮은 사람이 아닌 '나' 라는걸 알아차렸으니 말이죠...

그걸 깨닫고는 즉시 TV를 끄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정적만이 있는 방안에 숨듯이 이불을 뒤집어 쓰니 방 밖에서 TV의 노이즈 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