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이지만 그리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설명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ㅋ

저는 나이가 꽤 있어서 지금 침대 있는 신막사 말고 예전 구막사때 군생활을 했습니다

관물대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침상이 길게 두개가 있고
가운데는 복도, 양쪽 침상에 쭈욱 누워서 자면 열댓명인가? 잘 수 있는 막사였습니다.

그때가 상병말때쯤인 거 같습니다.
3~4시쯤 야간 근무 마치고 잠을 자려고 매트리스 펴고 누웠습니다.

침상에는 후임들이 열명정도 다닥다닥 거의 붙어 있을정도로 누워서 자고 있었구요

그 당시 저는 분대장이어서 제 자리는 문에서 제일 먼 창가 끝쪽이었습니다

벽쪽을 보고 누워서 잠들었는데 얼마나 잠들었을까?

뭔가 뒷쪽에서 쿵..쿵..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쿵.. 천천히 쿵.. 천천히 쿵..

정확히는 제가 누워있는 침상 끝 문쪽에서 쿵 쿵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꽤 일정하게 쿵.. 쿵... 쿵.. 소리가 천천히 들리는데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자세를 벽쪽이 아닌 문쪽 방향으로 천천히 돌아누웠습니다

긴 침상 끝쪽부터 무언가 누워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뛰어넘으며 쿵 쿵 오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사람 같은데
확실한건 군인은 아니었습니다

끝에서 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뛰어 넘으며 쿵..쿵.. 쿵.. 천천히 오더라고요

그 뛰어넘는 형체를 보는 순간 가위에 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몸이 움직이질 않고 무서워서 그냥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쿵.. 쿵..! 쿵!! 쿵!!

그런데 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뛰어 넘으며 오는게 소리만 들어도 느껴지더라구요

한명 한명 후임들 사이를 넘는게 느껴지는 데
내 앞으로 네명째 넘으며 쿵..! 세명째 넘으며 쿵..!
두명째 넘으며 쿵..! 마지막 한명 넘으며 내 앞에서 쿵!

마지막 쿵!!! 소리가 머리쪽에서 귓가에 엄청 크게 들리고
저는 필사적으로 가위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소리는 들리지않고 얼마지나지 않아
가위는 조금씩 풀렸고
조심히 눈을 떴을때 앞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마 발밑을 못 보겠더라구요

확실히..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누워있는 발밑 관물대 매트리스랑 침구 넣는 그 공간에

무언가 있는게 ..

발끝에 누군가 쪼그리고 있는게 느껴져서

그냥 저는 천장만 보고 아침이 오길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