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이리 모이신 분들의 얼굴을 보니 혈색도 좋고 눈도 맑은 것이,

다들 조상님의 은덕을 충만히 받으신 것 같아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간 조상님께 제를 올리고 정성껏 덕을 쌓았으니,

차곡차곡 쌓인 은덕이 이리도 저희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조상님께 받은 이 은혜로운 은덕을 후대에 잘 전해주기 위해

오늘도 수양하고 또 정진 해야겠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이쯤하고 오늘의 강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죄란 무엇인가?’ 입니다.

자. 여러분께 여쭙겠습니다.

여러분. 죄란 무엇입니까?

법을 어기는 것이 죄입니까?

윤리에 어긋나는 것?

도덕적이지 않은 것이 죄일까요?

아뇨. 아닙니다.

들어보십시오. 사람들은 누구든 이렇게 말합니다.

‘죄를 짓지 말라.’

그러나 저는 아주 단호하고 과감하게 이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요?

이제부터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죄란 것이 무엇입니까?

절대적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죄입니다.

먼 과거 허용되었던 근친혼이 지금에 와서는 금지가 되었고

지금은 불법인 수많은 약물 또한 과거에는 흔하게 유통되었습니다.

또 어떻습니까?

자연계에서 당연한 순리인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고 빼앗는 행위조차

지금은 법이라는 틀에 가두어 죄를 만들지 않습니까?

의료행위는 한때 악마의 사술이라 불렸고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이 죄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수천수만 가지 예시들이 있겠지요.

그러니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믿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윤리. 법. 도덕. 이런 타인이 만든 잣대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저희는 죄를 용서받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무엇이 죄고 무엇이 죄가 아닌지 모르는 현세에서는

그것을 따지고 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차분하게 덕을 쌓으시면 됩니다.

남을 돕는 것이 덕을 쌓는 것이다 생각하면 그렇게 하십시오.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덕을 쌓는 것이다 생각하면 그렇게 하십시오.

마음껏 놀고 돈을 쓰면서 인생을 즐기는 게 덕을 쌓는 것이다 생각하면 그도 그렇게 하십시오.

나쁜 이들을 두들겨 패는 것도 덕이요, 나약하고 게으른 이들에게 침을 뱉는 것도 덕이요,

어리석은 이들에게 돌을 던지는 것 또한 모두 덕이 쌓일 뿐 죄로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

계몽시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모두 이곳으로 데려오십시오.

거짓으로 현혹하여 데려와도 좋습니다.

때리고 차서 억지로 데려와도 좋습니다.

어리석은 이들이 조상님께 제를 올리고 가르침을 얻고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것이 덕입니다.

가벼운 거짓, 가벼운 폭력 따위는 다 덮어버릴 덕.

결국에 남는 것은 덕일 테니 하찮은 감정 때문에 죄를 지을까 두려워서 하지 마십시오.

죄는 후세에 업이 되어 남지 않습니다.

오로지 덕. 은덕만이 전해지니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죄는 덕으로 덮는다’

그러니 믿는 대로 행하십시오.

그것이 진리입니다.

진리를 마주한, 그리고 진리를 믿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껏 그 누구도 얻지 못한 지식과 진리와 올곧은 마음을 가진 여러분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그러니 덕을 행하십시오.

여러분들이 쌓은 덕은 조상님이 단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지켜 보고 계십니다.

현생에서 쌓은 덕만큼 부와 명성을 내려주실 터이니

삶은 윤택해지고 재물이 쌓이고 사람이 절로 붙을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껏 범죄자란 오명으로 얼마나 삶이 피폐하셨습니까?

잘살아 보려 해봐도 그놈의 전과라는 것이 늘 상 매정하게 발목을 잡지 않았습니까?

그 서러움과 그 원통함을 제가 전부 풀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죄가 없습니다.

누군가 죄가 있어야 한다면 그건 여러분들을 죄라는 이름으로 묶어

어두운 진흙탕에 처박아버린 이 세상과 사회가 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죄가 없습니다.

자유를 즐기십시오. 틀에 묶이지 말고 하고픈 일을 하십시오!

그리고 잊지 않고 조상님께 제를 지내 그 충만한 은덕을 받으십시오.

제를 지내는데 들어가는 재물은 그저 소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동전 한 푼 빼놓지 않고 전부 은덕이 되어 열 곱절 백 곱절로 돌아오는 것이니

고민하고 주저하지 마십시오.

철창 안에서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며 지냈던 지난날로 돌아가고 싶은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제를 지내고 덕을 쌓으십시오.

이 진리를 사방에 알리고 어리석은 이들을 끌어오십시오.

진리를 알리는 것도 덕을 쌓는 것이니 저 역시 그만큼 대우를 해드릴 겁니다.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을 손가락질하며 말했습니다.

‘죄인!’

그러나!

여러분들은 죄인이 아닙니다.



By. neptun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