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이야기 중 심야에 쌍안경으로 길을 보면 이상한 놈이랑 눈이 마주친다 라는 이야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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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이랑은 좀 다르지만, 감시 카메라의 모니터를 보면 화면 너머에 있는 놈이랑 눈이 마주치는 거 의외로 많아

누구라도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편의점 같은 데에서 계산대에서 기다릴 때 문득 감시 카메라가 신경 쓰여 올려다 본 적 잇지?

그 순간, 카메라 너머에 모니터 체크하는 놈이랑 눈이 마주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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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고향에서 큰 마트 경비 알바를 했었는데 8시간 근무 중 3시간은 모니터 감시였어

그 마트는 꽤 넓어서 감시 카메라의 개수도 그만큼 많았지

가게의 출입구, 계산대, 매대는 물론 화장실 앞 통로나 뭐 어쨌든 가게 안에 많은 카메라가 있었어

그 카메라의 영상은 10초마다 차례로 바뀌는데 그 모니터를 감시하는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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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전반에는 순찰 경비, 휴게시간을 사이에 두고 주차장 교통 유도를 하고 그다음에는 끝날 때까지 모니터 감시였어

시간은 저녁에 장 보러 오는 손님이 늘어날 때쯤

불시에 모니터 너머의 남자랑 눈이 마주쳤지

20대 정도로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딱 봐도 정신이상자라고 알 거 같은 남자가 출입구 부근 카메라에 비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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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썼던 것처럼 눈이 마주치는 것 자체는 뭐, 드문 게 아니지

하지만 그 자식은 갑자기 " 어어~~이ㅋㅋㅋ " 라고 말하면서 카메라에 손을 부웅부웅 흔들었어

멍청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보면 자동으로 영상이 바뀌고

그리고 그대로 차례차례 화면이 바뀌면서 다시 출입구 카메라 화면이 됐을 때 나는 엉겁결에 목소리를 내면서 웃어버렸어

방금 전의 정신이상이 " 어어~~이, 어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고 손을 휙 휙 흔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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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초 후, 화면이 바뀌고

이번에는 매대 서쪽의 카메라

그러자 거기에 아까 그 정신이상이 전력질주해서 화면 안으로 들어와 또 " 어어~~이ㅋㅋㅋ " 하고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이상해져서 내가 혼자서 폭소하자 또 화면이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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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매대 반대쪽

꽤나 넓은가게고, 여기까지는 카메라에 나오려고 오진 않겠지라고 생각하자

" 어어~~이ㅋㅋㅋ, 어어~~이ㅋㅋㅋ " 하는 목소리랑 같이 영상 끝 쪽에 정확히 가게 매대 중앙 부근에서 이쪽을 향해 양손을 붕붕 흔들어대는 정신이상이 비춰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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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가게 안에서 소란 피우는 거는 좀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영상의 자동 변환을 오프로 하고 카메라를 중앙통로 카메라에 고정시키고 나는 순찰 중인 선배 경비원한테 무선 연락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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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모니터실입니다 가게 안 중앙통로에 남자 손님이 소란 피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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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 확인. 주차장에서 갑니다. ... 소란이라니 뭐야? 난동 부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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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아니요ㅋ 뭔가 큰소리 내면서 감시 카메라에 손 흔드는 멍청이가 있어서요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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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 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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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큰소리로 [어어~~이] 라고 이쪽을 향에서 손 흔드는데요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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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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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어라? 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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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 야 너, 그거 녹화화면으로 바꾸고 모니터 전원 꺼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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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엥? 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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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 괜찮으니까 빨리 모니터 전원 꺼! 병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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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갑자기 화내는 거야 이 사람? 하고 생각하면서 뭐, 일단 말한 건 해야지~ 하고 모니터를 보니

정신이상자는 구태여 중앙통로 카메라의 제일 밑까지 이동해서 붕붕 손을 흔들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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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환하게 웃으면서 " 어어~~이ㅋㅋㅋ어어~~이ㅋㅋㅋ어어~~이ㅋㅋㅋ " 라고 소리치는 정신이상자

나는 또 살짝 뿜으면서 선배한테 들은 대로 녹화 모드로 바꾸고 모니터의 전원을 껐어

그 순간 모니터실이 여느 때처럼 정적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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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알아차렸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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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카메라에 마이크는 안 달려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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