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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주의
더러움 주의
혹시나 대자에 올리면 많은 분들께 민폐가 될까봐
이곳 공게에다 올려봅니다...
본인이 비위가 좋거나, 강심장이라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시작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시간 전, 술모임이 파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던중 본인은 급작스러운 배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같이 타던 친구가 있어서 그냥 배가 좀 아프다고 얘기 꺼낸 뒤, 중간에 내리라는 말을 듣고는 그냥 참고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1차 후회함...
한 10분후 **역까지 가서 헤어지고, 다시 20분정도를 계속 타고 갔습니다.
이때쯤에는 별로 배가 아프지도 않고, 문제 없어서 그냥 집까서 똥한번 싸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이제 지하철에서 내려서 버스로 15분만 가면 집에 도착하는 거리지만...계단 위로 올라가는 순간 갑자기 신호가 왔습니다.
어? 시발?
이건 못참겠다 싶어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멀더군요.
하필 대변기 앞에 가는 순간, 어?
이런 하느님?
순간 저는 아래 근육의 통제력을 잃었습니다...
놀랍게도 30년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
세상이 이렇게 dog같다는걸 그때 느꼈습니다.
문열고 바로 대변기로 직진
휴....이미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이미 팬티는 완전히 ㅆ창난 상황, 바지도 거의 손쓸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현실 도피시간 10분정도 갖고, 뇌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이가 없게도 괄약근에서는 계속 쏟아내리더군요.
"어이, 뇌. 진짜 인간임을 포기한건가?"
"포기해라, 니가 선택한 똥참의 결과다. 받아들이거라"
딱 이 생각만 계속 머릿속에 있었고, 나머지는 제 통제를 벗어났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근데 설사인지라 점점 아프기까지 한 상황,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대가리를 굴렸습니다.
'다행히 밤중이라 티는 별로 안나는 상황, 사람도 별로 없고 취객도 많다.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일단 휴지로 뒷수습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팬티부터 뭐 바지 변기까지, 제 흔적을 모두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특수부대처럼 흔적을 남길순 없으니까요.
당연히 도와줄사람은 전혀없고, 가족들도 멀리 경기도에 살아서 도움을 기대할순 없는 상태. 119나 112에 전화할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바지를 완전히 버리는 수준까지 간것 같습니다.
한 20분간의 씨름끝에, 휴지로는 세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화장실을 이용하던 다른 손님들은 아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충 눈치챘을 것 같습니다. 수치스럽지만 한분 한분 사과드리고싶네요）
판단 종료,
여기서 집까지 가는데 버스로 15분이 걸리고... 사실 걸어서 4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이거는 버스타는 선택지는 포기하자'
택시도 당연히 말이 안됬습니다. 걸어다니는 생체병기 수준 이었으니까요.
다행히 제가 러닝을 좋아해서 그정도 거리는 뛰는게 가능한 체력상태로 이건 해결하고 뛰어가자고 결정했습니다.
결론은? 눈앞에 있는 물밖에 없었습니다.
대가리를 90%쯤 비우고, 아예 거기서 빨래를 시작, 대변기는 진짜 다 닦아낸 수준이었습니다.
10시 50분. 상황 종료. 다행히도 하수구 탈취제 라는 것이 존재했었습니다. 2차례 도포 했습니다.
당시 가방이고 뭐고 없고, 주머니에 달랑 핸드폰과 갤럭시 버즈만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 이건 어쩌지...일단 휴지로 둘러싸자'
그리고 화장실에서 미친 사람처럼 탈출했습니다.
5분후, 한 남자는 어두운 길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20분정도 뛰었을까요?
'이제 땀이 범벅이 되고, 바람도 많이 부니까 냄새 별로 안나겠지?' 라고 생각되어 한번 바지 뒤를 슥 만지고 냄새를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아, 시발 전혀 아니더군요.
그냥 똥지리고 뛰는 정신병자, 그 자체 였습니다.
대충 경찰에 신고당하면 어떻게 변명할지 생각하면서, 최대한 멀찍이 뛰어다니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사람이 없는 거리도 아니고, 서울의 ㅇㅇ구청도 있고, 시장도 지나가는 일반적인 거리였습니다.
이윽고 40분간의 마라톤 후 집에 도착, 그대로 손빨래를 다시 하고, 샤워와 세탁기 시작 후 글쓴 상황입니다.
같이 있었던 핸드폰이나 이어폰, 이어폰 케이스 같은 소지품들은 제가 상처 치료용으로 갖고 있었던 알코올솜으로 1차 소독을 진행한 상태입니다.
아직도 정신이 나갈 거 같군요.
아마 올해 겪은 일중에 가장 GOAT, 아니 인생 전체에서 GOAT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쓰고 다시 보니까 마음이 한결 낫네요.
어떻게 끝내지... 읽어주신 여러분 아무튼 배아플땐 그냥 언제 어디서든 참지 말고 화장실 가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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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0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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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1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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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오쨩 |
오늘도 맛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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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0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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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토끼 |
뚝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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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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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오쨩 |
오늘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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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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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살려줏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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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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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토끼 |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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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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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살려줏매 |
아니ㅋㅋㅋㅋㅋㅋ햇반짤을 제 글에서 보게될줄 몰랐네요... 다음날 아침에 밥을 못먹을것 같았는데ㅋㅋㅋㅋ먹긴 먹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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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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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세상을지배한 |
무사히 수습하셔서 다행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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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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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살려줏매 |
지금 봤네요ㅋㅋㅋㅋㅋ지난주긴 한데, 이제는 진짜 어지간해서 비위는 안상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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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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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사토아야토 |
이거 새옷이랑 다 가져다주는 서비스 있는걸로 아는데… ㅠㅠ 고생 많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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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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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디 |
이런 써비스가 있다는게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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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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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1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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