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봅니다
글재주가 없어도 양해 부탁드려요
저의 이야기이고 그만큼 MSG첨가 안할테니 재미있고 무섭게 봐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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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도 없는 저의 어린 시절에 전 고열로 아동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지방 소도시로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원하게 되었어요. 온 친척들이 와서 간호해주고 기도해주셨데요.

어느 날 엄마가 저를 간호하시다 잠깐 엎드려 잠이 들었는데 엄마 귀에다 어떤 여자가

"내가 XX（제 이름）이 데려가려고 했는데 너 때문에 못 데려간다!!!" 라고 소리를 치더래요.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셨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 낫지도 않은 저를 빨리 퇴원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친척들과 병원에서는 애가 아픈데 무슨 퇴원이냐 라고 말렸는데 엄마가 무조건 퇴원시켜달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퇴원을 하게됩니다.

신기하게도 그 날 밤에 전 바로 열이 가라앉고 깨끗히 나았어요

그러면서 엄마가 하는 말이 이사하고 밤에 가위도 많이 눌리고 여자 귀신을 너무 많이 봤었는데 그 귀신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프니까 친척따라 교회 다니기 시작하고 기도하니까 너가 산거라고 그러셨어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이사오기 전, 전에 살던 여자가 집에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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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흔한 레파토리인 것 같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전 '아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20대 중후반쯤 됐을 때 친구 통해서 사주, 철학쪽 공부하는 친구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친구가 같이 있던 친구들 이름이나 태어난 날 같은 걸 물어보더니 한명씩 사주를 봐주더라고요

전 그런거에 관심이 없던 터라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저한테도 물어보길래 그냥 재미로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했습니다.

（태어난 시간은 몰라서 말 안했고 한자도 물어봤던가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너 어렸을 때 죽을 뻔한 적 있지 않아?" 라고 하길래 앞서 말했던 일이 생각나서 많이 놀랐습니다.

맞다고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는 "너 사주가 진작 죽을 사주였는데 지금 살아있는 거 보니 너 친척이나 가족, 가까운 사람이 대신 죽었을거라고

너는 이번 생 진짜 열심히 살아야해"라고 하더라고요.. 들었을 때 좀 충격이었지만 솔직히 막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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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듣고 며칠이 지났을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말씀 드렸어요.

엄마 나 사주 공부하는 친구한테 이런이런 소리를 들었었다 혹시 나 어렸을 때 그때쯤 주변에 누구 돌아가신 분 계시냐 물었더니

같은 병실에 있던 저랑 동갑이던 아이가 죽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아이는 맞벌이 부모님에 할머니가 애를 봐주셨는데

잠깐 사이에 끓고 있는 물이 담긴 냄비? 무슨 큰 통?에 머리부터 빠져서 화상을 크게 입어서 입원했던 아이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사주 공부하던 친구한테 말했더니 "아마 그 아이가 너 대신 갔을 것 같아 너는 진짜 열심히 살아야한다" 라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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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증명도 안되고 우연한 일치일 수도 있지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동갑이던 그 친구가 너무 불쌍하고 또 미안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산다고 하면 양심에 찔리지만, 그래도 나쁜 짓 하지 않고 밥벌이 하면서 살고는 있네요..

글재주도 없고 몇번 지우고 쓰고 했지만, 쓰고 보니 무섭다기보다 그냥 미스테리?하면서 슬픈 이야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병실에 있던 동갑내기 친구이자 아이였던 그 분에게 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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