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르다 공방입니다.

마크라메 매듭 공예의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크라메 매듭 공예는 13세기경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매듭법이에요.

아랍어로는 베를 짜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지요.



별다른 도구 없이 오로지 손을 이용하여 매듭을 엮어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흔히들 마크라메 매듭 공예는 고요함 속에서 단단함을 엮어가는 시간이라고 표현을 해요.

바쁜 일상과 고단한 시간 속에서 실을 엮어가며,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에 잠시나마 나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요.

부디 마크라메 매듭 공예를 통해 치유의 작업과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작해 볼 소품은 마크라메 걱정 인형이에요.

혹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밤잠을 설쳐본 적 있으실까요? 생각만 해도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러한 안타까움이 걱정 인형이 태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걱정 인형은 세계의 여러 인형들 중에서 외모로만 치자면 크기도 가장 작은 뿐더러 얼굴 역시 그리 예쁘지 않아요.

그럼에도 걱정 인형은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러분을 위로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걱정 인형은 우리에게 “걱정일랑 내게 맡겨. 그리고 너는 잠이나 자.”라고 속삭여줘요.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그 듬직한 역할 덕분에 걱정 인형은 오늘날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때요? 한시라도 빨리 걱정 인형을 만나고 싶지요?

그전에 지켜주셔야 할 약속이 있어요. 이 약속은 걱정 인형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일이랍니다.



1. 걱정 인형 키트 안쪽에 보면 걱정 인형제작에 필요한 도구들과 설명서가 한 부 동봉되어 있어요. 반드시 설명서에 적힌 내용대로 제작해 주셔야 반듯하고 예쁜 생각을 가진 걱정 인형이 탄생할 수 있어요. 특히나 ‘주의’ 해야 할 부분은 눈 코 입을 가장 나중에 그려야 한다는 것이에요. 눈 코 입을 그리고 인형의 팔다리를 맞추기 위해 가위로 실을 자르는 일은 정말로 없어야 합니다.



2. 인형을 완성하셨다면 어여쁜 이름을 붙여주세요. 인형에도 감정이 있어서 정성이 가득한 이름을 지어주면 그만큼 효과가 좋아요. 귀찮음에 주변 사람 이름을 인형에 이름 붙이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합니다. 씌었던 경우가 있어요.



3. 이제 사용법을 안내해 드릴게요. 작은 천 가방이나 나무상자에 인형을 넣어두고, 하루에 한 번씩 인형을 꺼내어 자신의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되어요. 잠깐 인형에서 시간을 주고 방을 나갔다 들어온 뒤 “내 걱정은 OO（인형 이름 넣어주기）가 가져갔어.”라고 이야기하세요. 최대한 안정적이고 확신의 어조가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형이 당신의 걱정을 거두어 가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3-1. 잠깐 ‘인형’에서 시간을 주고 방을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은 못 해도 5분. 임상 실험 결과에 따르면 뇌를 도려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아직 살아있으시니 그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D



4. 위의 과정에 익숙해지면 걱정 인형은 누구보다 든든한 당신의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다만, 특수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그날 바로 걱정 인형을 ‘사용하지 않기’를 권할게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특수한 상황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 신체 부위의 절단, 작열통（몸이 불에 탈 때의 고통）, 출산, 이혼과 같은 심리적, 신체적 최악의 상황들을 의미해요.



■. 일반적으로는 위의 문항만 지키셔도 충분히 걱정 없는 행복한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어찌 원하는 데로만 흘러가겠어요? 지금부터 설명드릴 내용은 피치 못할 사정 또는 부주의로 위의 문항을 어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과 대처법에 대한 이야깁니다. 이상 현상이 일어날 때 읽어주세요.



■-1. 아랫부분부터는 글자가 보이지 않으실 거예요. 인쇄 과정에서의 오류는 분명히 아니랍니다. 어느 날 걱정 인형이 “나는 이 이상은 버틸 수 없어. 한계야.”’라고 속삭일 때가 올 거예요. 그날부터 보관하던 작은 천 가방이나 나무상자에 인형을 뒤집어서 넣어두고, 하루에 한 번씩 인형을 꺼내어 이렇게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되어요. “네 걱정은 전능하신 그분이 가져갔어. 네 걱정은 전능하신 그분이 가져갔어. 네 걱정은 전능하신 그분이 가져갔어.” 최대한 안정적이고 확신의 어조가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형이 그분과 연결되어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일 거예요.



■-2. 과정을 잘 반복하셨다면 보관하던 작은 천 가방이나 나무상자에 붉은색의 액체가 흘러나오시는 걸 분명히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눈 코 입이 지워진 채로 있을 인형은 일단 무시하고 해당 액체를 당신의 손에 묻혀 아랫부분에 잘 발라주세요. 다음 대처법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고통 참기



비명 지르지 않기



눈 깜빡이지 않기



신세 한탄하지 않기



인상 쓰지 않기



받아들이기



전임 인형이 가져간 주도권을 질투하지 않기



“걱정일랑 내게 맡겨. 그리고 너는 잠이나 자.”라고 속삭이기



그분이 거두어 갈 때까지 기다리기



반드시 때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