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어봐. 오늘 무슨 요일이지? 금요일…. 그러면….”


[어. 혁수냐? 그래. 잘 있지? 어. 나야 뭐, 다 똑같지.

참, 그나저나 너 여자친구 언제 소개시켜 줄 거야? 진수랑 의찬이는 한번 만났다며?

아 다음이 어딨어? 그러지 말고 내일 점심때 모시고 나와. 인사 좀 하게.

야, 나 좀 있으면 비즈니스 때문에 바빠져. 지금 아님 얼굴도 못 본다?

어어. 그래. 간단히 밥이나 먹으면 되지.

어. 아무 데나 가. 여자친구분 좋아하시는 데로.

그래. 한시? 오케이 그때 봐. 어. 어~]


“오케이 이렇게 한끼 해결했고.”


[아 선배님. 잘 지내시죠? 아유 전 요새 죽겠어요.

아 다른 게 아니라 그 상훈이랑 통화하다가 우리 선배님 얘기가 나와가지고.

상훈이가 또 우리 선배님께 인사 한번 드리고 싶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술 한잔 어떠실까 하구요.

예예. 괜찮으세요?

아유 저야 뭐 뭐든 괜찮습니다.

아 회 아주 좋죠. 예예.

그럼요. 그럼요. 기억하죠. 거기로 갈게요.

예 선배님.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어 상훈이냐? 형이다.

그 진혁 선배가 오랜만에 너 얼굴 좀 보고 싶다 그러시네.

어. 회 사줄 테니까 내일 저녁에 술 한잔하자 시드라고.

친구랑 약속 있어? 친구 누구?

야. 점심에 보면 되잖아. 선배님이 보고 싶으시다는데 바람맞혀야겠냐?

그래. 일 난 거 아니면 가야지.

어. 내일 저녁에 그 예전에 우리 술 먹었던 횟집 기억나지?

그리로 와.]


“크. 5분 만에 하루 일정 쫙 뽑아내는 클래스 봐라.

돈 한 푼 안 들이고 자연스럽게.

하여간 이 사람들이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역시 사람은 머리가 잘 돌아가야돼.

기막히게 효율적인 인맥 관리.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철저한 이율 계산.

안 그래도 몸도 찌뿌둥했는데 호구 돈 뽑아서 간만에 분내 좀….

오 전화? 또 공짜 밥인가?

아 씨발….”


[어. 정우. 웬일이야?

돈? 갚을 거야. 갚을 거긴 한데 나 알잖냐 형이 지금 비즈니스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가 않어.

아니 조금씩이라도 가 아니라 지금 집에도 일이 있고 그래서

내가 당분간은 이게 쉽지가 않다.

그래. 너 요새 힘든 거 아니까 나도 뭐 맘 같아선 빚이라도 내서 도와주고 싶긴 한데

이게 당장 우리 집이 압류가 들어오느냐 마느냐 이런 상황이라 어떻게 마련하기가 힘들다.

그래. 내가 나중에 진짜 제대로 보답할게.

대신에 그 재우 알지? 어. 우리 동창 중에.

걔가 이번에 주식으로 돈 좀 만졌다더라고.

한번 도와달라 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어. 나중에 연락할게. 밥이나 한 끼 하자.

그래.]


“아 새끼 그깟 푼돈 갔다 존나 지랄하네.

니 새끼 찬조금은 존나 이쁜 구두에 다 털어 넣었으니까 아가리 싸물고 계셔요.

벌써 몇 달째 갚으라고 앵앵거리네 존나 추잡한 새끼.

압류 드립까지 쳐놨으니 한 두어 달 닥치고 있으려나.

아무튼 또 뭐 있지?

다음 주 일요일이…. 친목 모임 선아 누나 결혼식!

모임 사람들 4명쯤 꼬셔서 같이 가서 축의금 일괄로 내고 밥 먹으면 되겠다.

정혁이 그 새끼 은근히 선아 누나 좋아했으니까 잘 얘기해서 10 내게 하면 난 안대도 될거고.

그리고 토요일은 정인이 그 돼지년한테 힘들다 드립 치고 술이나 얻어먹고.

미안하지만 모텔은 안 가니까 기대 마라.

그리고 금요일에는.... 준석이. 그래. 준석이가 또 맛깔나게 돈 잘 쓰지.

이쁜년 꼬실 수 있게 윙백 해준다고 해서 물주 세워버리고...

....뭐야 이번엔 누구야?

하 오늘 왜 이러냐?”


[어 우리 사랑하는 동생 찬혁이. 무슨 일이야?

아 갚는다니까. 왜 자꾸 형 곤란하게 하냐?

야. 너 형 알아 몰라? 내가 그렇게 신뢰가 없는 사람이야?

내가 내 이름 석자 딱 걸고 갚겠다고 약속했잖아.

지금 내가 집안 사정도 안좋고 비즈니스 때문에 수명이 다 깎여나가고 있어요.

맨날 사무실에 처박혀서 라면으로 하루 버티는구만….

형 상황 다 알만한 놈이 잠자코 기다리지 왜….

뭐? 누가 날 언제 봐?

아니 내가 거길 왜 가? 내가 돈이 어디 있어서.

형 비즈니스 때문에 바쁘다니까?

야 수정이 그 멍청한 년 눈을 믿냐?

또 어디서 잘못 보고 헛소리 하는 거지.

야 형이 그렇게 놀러 다니면서 돈 허투루 쓰고 돈 안 갚는 그런 사람이냐?

아 진심 나 아니라고. 저번 주부터 놀러 나간 적도 없다니까.

아니 근데 이 싸가지없는 새끼가 자꾸 사람 말 못 믿고 좆같은 소리하네.

야이 개새끼야. 니가 지금 나 심문할 군번이냐?

왜? 폰팔이 새끼가 사업 어쩌고 하니까 우스워?

존나 잘해줬더니만 눈까리가 돌아서 잡아먹을라고 지랄이네.

그게 아닌게 아니고 씨발아. 니가 하는 말이 그거잖아.

나 구라치는 거 다 아니까 개수작 말고 돈 내놔라 이거 아니야.

수혁이 형이 너 맘에 안 든다고 언제 한번 줘 팬다고 그러는거 내가 나서서 실드치고 그랬구만

돈 몇 푼에 눈까리가 돌아서 아주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갈겨 버리네.

죄송한 거 다 필요 없고.

이제 내가 뒤 안봐줄테니까 알아서 해.

너 수혁이 형한테 존나 처맞아도 나 이제 안 도와줘.

뒤지든 말든 신경 끌테니까. 이제 연락하지 마 개새끼야.]



“하 이 새끼 감히 나한테 기어오르네.

많이 컸다 이 씹새끼.”


[아예 수혁이 형님. 잘 지내시죠.

아유 저야 형님 덕에 아주 평안하게 잘 지내죠.

아 다른 게 아니라 좀 불미스런 얘기가 좀 들려 가지고….

아뇨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데 누가 형님 뒷얘기 하는 거 같더라구요.

이게 뭐 애들끼리 장난스럽게 나온 얘기일 수는 있는데,

제가 또 존경하는 형님이시고 하니까 가볍게 넘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사소한 거라도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도리다 싶어가지고.

누가... 라고 물으시면 그 제가 함부로 말씀드려도 되나 싶기는 한데

그 찬혁이 아시죠? 예. 그 제 중학교 후배. 형님이 뺀질하게 생겼다 하셨던 그놈.

그놈이 이제 동창들 있는 술자리에서 지나가는 식으로 좀 얘기를 했던 모양이에요.

제가 또 친한 애한테 넘겨 넘겨 들은 건데,

그놈이 형님을 약간 무시하는 식으로 말을 꺼냈나 보더라구요.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이거 뭐라고 해야 하지?

그놈이 그래도 4년제 대학 나왔다. 그런 자부심이 있다 보니까.

사람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

예. 뭐 삐끼니 뭐니 그런 얘기를 했나 봐요.

그쵸. 애가 좀 예전부터 위아래가 없는 놈이라….

아뇨. 아뇨. 형님 체면도 있으시니, 콕 집어서 그걸로 뭐라고 하실 게 아니라,

그냥 불러다가 형님답게 위엄을 딱 보여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쵸. 저번에 그 양아치들 데려다 앉혀 놓고 카리스마 있게 딱 말씀하셨잖아요.

요새 많이 거슬린다. 정신 좀 제대로 챙겨라.

일단 좀 처맞고 얘기하자. 뭐 그런...

네. 그쵸. 아구창 정도는 날려주셔야 정신 바짝 들겠죠. 네.

아유 아닙니다. 당연히 말씀드려야죠.

네. 제가 조만간 술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형님.

아 지금이요?

아유 우리 형님이 부르시는데 당연히 가야지요.

제가 풀코스로 싹 모시겠습니다.

네네. 아 여자요? 여자도 있어야지요.

반질반질한 애들로다가.

네. 이따 뵙겠습니다. 형님.]



“하. 우리 무식한 근육 돼지 새끼.

쓸모는 많은데 대가리에 여자밖에 없어요.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쉴랬더니 또 지랄 나게 생겼네.

반반한 여자 안 데려오면 개지랄 떨 거 아녀.

가만있어봐. 누굴 데려가냐…. 만만한 게….”


[어. 오빠야. 뭐 하고 있어?

야 불금에 집에 있으면 어떻게 해?

나와. 오빠가 술 한 잔 제대로 살 테니까.

오늘 나 돈 좀 있는 형이랑 만나기로 했거든.

소개해 줄 테니까 각 한번 잘 봐.

눈웃음 좀 치고 아양 좀 떨면 명품 좀 뽑아낼 수 있지 싶은데.

어 아니 의사 이런 건 아니고 그…. 사업…. 하시는 분이지.

그러니까 이제 그 업장 관리하는 분이야.

어마 무시하게 버는 형이라.

그래. 잘 꼬셔서 한번 크게 뽑아 먹어봐.

잘 되면 오빠한테 뽀찌 좀 넣어주고.

그래. 이따 데리러 갈 테니까 야시하게 입고 나와.

그 양반 그런 거 환장하니까.]


“하…. 이걸로는 안될 거 같은데.

이년도 성질이 지랄이라 안 될 각 보이면 바로 손절 칠 거고….

그래.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쓰자.”


[어 나다. 그 약 있지? 이따 갈 테니까 쎈 놈으로다가 하나 줘.

뭔…. 내가 쓸라고 그러겠냐?

난 그딴 거 없어도 팬티 내릴 년들이 줄을 섰어요.

여자 꼬시는 재주도 없는 돼지 새끼 먹이 줄라 그런다. 왜.

맞아. 그 삐끼 새끼.

조심은 개뿔 놈으거 내가 누군데?

잘못될 거 하나도 없어.

그따위 병신새끼 가지고 노는 건 일도 아니니까 쓸데없는 소리 마.

풉. 오만? 미친 너 오만이라 그랬냐?

하 이 새끼 이거 그렇게 오래 보고도 날 모르네.

봐. 이건 오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라고 하는거야.

걸리면 와장창하기는…. 내가 그따위로 어설프게 설계했겠냐?

그 무식한 돼지 새끼는 그냥 내 꼬붕이나 마찬가지야.

빈틈이란 없으니까 그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약이나 준비해 놔.

나중에 제대로 썰 풀어 줄게.

끊는다.]


“이 새끼도 원숭이 새끼야 하여튼. 어우 쫄보새끼.

아이고 가보자. 돼지 먹이 주러 가야지.”




By. neptun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