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신기한 일을 가끔 겪게 되는 것 같다.
이건 내가 살면서 겪고 들은 짧은 이야기임.
몇개 안 되는데 이야기해본다. 참고로 전부 실화입니다



（1） 죽을 날을 미리 아신 걸까?


A의 돌잔치였음. 친가, 외가 양 어르신들 모시고 집에서 돌상도 차리고, 돌잡이도 하고 잘 보냈음.


~ 일주일 뒤 ~


A의 친할아버지가 갑자기 집에 찾아오심.
A의 집과 A할아버지의 집은
그 당시（30년전 즈음）에는 버스 세번은 갈아타고 반나절은 보내야 올 수 있는 거리였음.


A엄마 : "아니, 아버님! 저번주에도 돌잔치때문에 오셨는데 갑자기 어떻게 오셨어요!"
A할아버지 : "그냥 뭐.... 얘（A） 보려고 왔지. "


하면서 A를 무릎에 앉혀놓고, 과자를 먹이고, 용돈도 주면서
A엄마한테 잘 키우라고 얘기하고는 떠나셨다 함.

위에서 말했듯이 시간도 오래 걸리니 주무시고 내일 가시라고 말씀드려도 그냥 떠나셔서
A엄마는 '교통편도 힘든데 왜 일주일만에 또 오셨지?' 라고 의아해하고 넘겼다고 함.


그리고 얼마 안돼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술을 많이 드셔서 간이 안좋으셨는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장손을 한 번 더 보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2） 제삿밥


위에서 말했듯이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위에 증조할아버지가 계셨고 증조할아버지는 꽤나 장수하셨음.

증조할아버지는 향년 아흔셋에 돌아가셨는데,
정신도 멀쩡하시고 돌아가시기 두세해 전부터 감기몸살처럼 앓다가 스러지듯 돌아가셔서
장성한 자식손주들끼리도 이만하면 호상이지 라고 여긴 초상이었다.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난 때
A엄마의 꿈에 증조할아버지가 나왔음.


A증조할아버지 : "배고파... 배가 고프다 아가야... "


A엄마는 깜짝 놀라서, 꿈속에서 급하게 증조할아버지한테 밥상을 차려드렸다고 함.
꿈에서 깨서 달력을 봤는데, 이날은 증조할아버지의 49제날이었다.

그래서 '아이고 할아버님이 49제상을 못 드셔서 꿈에 나왔나보다!!' 하고
급하게 제삿상을 간단히 봐서 올렸다고 하심.
집안 제사를 올리는 건 A엄마（=맏며느리）여서 꿈에 나오신 게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