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도 안하고 어디 말할 곳도 없는 쪽팔린 이야기... 이것은 나의 넋두리이다.

그가 언젠가는 웃대를 깨고 나와 인간 수준의 사회성을 회복하기 바라며 남기고 간다.

난 20대 후반
그는 30대 후반

꽤 많은 나이차였지만
원래 나이는 숫자일뿐이라고 생각했고
취향이 연상이기도 했다.

키도 크고 서글서글하니
어르신들에게도 잘했다.

배려심있고 열정넘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결국 깨닫고 말았다.
그 나이까지 솔로라는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걸.

극도의 나르시즘. 자기연민.
현실도피. 지능 낮음.

아직도 화가 난다.
내가 그런 사람과 만났었다는게...


그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을 유튜브와 웃대에서 얻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스마트폰을 터치해서 얻은 정보만을 믿었다.

자신이 신중해서 뭐든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그아가새는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딴지를 걸었다.

대화가 이어질 수가 없었다.

한마디 끝날때마다 이어지는
그거 팩트예요?
증거 갖고 와봐요.
그건 뇌피셜인가요?

ㅅㅂ 사회생활을 웃대에서 배운게 분명했다. 지가 내뱉는 정보는 교차검증 안하는게 꼬왔지만

（유튜브에서 2년전~10년전에 유행했던 컨텐츠들을 견인해오더라
당연히 최신정보가 아닌게 많고 반박된 것, 틀린 자료도 있음）

뭐 그냥 넘어갔다.
본인만 행복하면 됐지.



서로 독서를 하기로 하고 책을 갖고 온 날, 그가 들고 온 것은 자기계발서와 식품영양학이었다.

문학은 없냐고 묻자 자신은 '지어낸' 글 따위는 비생산적이라 읽지 않는다며 자랑스럽게 비문학을 펼쳐들었다.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라고 하면서.



밀가루를 먹으면 뇌세포가 죽는단다.
귀리를 먹어도 죽는단다.
（전날 초코소라빵 먹고 있는데 밀가루 몸에 안좋다며 으 극혐이라고 하길래 싸웠었음）


잘난척 하며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한번씩 입을 여는 그는 무척 멍청한 인간이었다.

참다못해 그런 책들은 다 개수작이라고 말해주자 책 뒤편에 적힌 저자의 약력을 가리키며 비웃듯 말한다.

이 사람은 의학교수라고 써있는데요, 책까지 낸 사람인데 설마 틀릴까요?

그 뒤편에 내재된 마음이 읽혀왔다.
아 얘는 날 ㅂㅅ으로 보고 있구나.

평소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데, 화가 나서 책 제목을 검색했다.

바로 그 책이 개소리라는 근거가 잘 정리된 기사가 나왔다.

그에게 소리내어 읽어주자 처음엔 부정했다.

이 사람은 기자잖아요. 비전문가. 반면에 이 사람은 자기 유튜브도 있고. 교수랑 기자중에 누가 신빙성이 높을까요?

그는 저자가 사실 의학교수가 아니라 척추교정술 선생이라는걸 알게 되고 나서야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서야 말하는 사실.

사실은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 아니고 책 추천해주는 유튜브에서 봤단다. 하...



뭐 마지막까지 내가 가져간 문학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무척 유익한 도서라며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책을 한권 가져와 자랑했다.

운전하는 내내 자신이 이 책에서 얻어낸 지식에 대해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냥 무시해주었고, 그때부턴 취미에 관련된 말을 아꼈다.

내 취향이 비하당하는 것도 싫었지만 그의 테이스트가 얼마나 한심한지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는 항상, 말을 함부로 내뱉었고.

그와 동시에 불만이 있으면 바로 말해줘요, 참지 말고. 라고 이야기했다.

꽤 많은 충돌을 거쳐 알았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은 자기합리화를 위한 의미없는 위장이었다.

얘기하지 않는다 >> 몰랐으니까 얘기를 안해준 내 잘못도 있다.

얘기한다 >> 그냥 장난으로 싫다는건줄 알았다. 눈치가 없는 편이다. 진지하게 싫다고 하지 않은 내 잘못도 있다.

진지하게 얘기한다. >>
1） 잊는다. 난 치매인것 같다. 끈기있게 실수할때마다 계속 말해줘야지 사람이 어떻게 한번에 되나. 어쨌든 잘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말해줘라.
（그리고 잊는다）


2） 그런적 없다고 우긴다. 30분쯤 걸려서 이해시킨 후 >>>> 나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만약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이것도 그런 뜻으로 느껴지는줄 몰랐다.
앞으로는 이것도 하지 말아야 될 일에 포함시키겠다.

근데 너도 말을 잘해줄 의무가 있고, 과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피해의식있다.

~결론 둘다 잘못이다. 그리고 잊는다.


화내면서 얘기한다 >> 왜 이렇게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느냐. 나도 얘기하지 않는것 뿐이지 서운했던 것 많다.
（별거 없다. 책에 대해 지적했던 기억이나 꺼내들더라... 며칠 뒤엔 잊음）

결과적으론 우리 둘다 잘못이 있으니 다음부턴 미리 말해줘라.
（그리고 잊는다）

또한 그는 싸움의 끝에 반드시 이러한 문장을 덧붙였다.

내가 노력하겠지만 또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니까. 계속 말해줘야 해요.
（자연재해인줄）

절대 안하겠다는 소리는 하지 못한단다. 절대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고 자신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또 아이에게 절대란 말을 시키는 부모는 학대를 하는거라고도 했다.

가정교육이 어땠는지 짐작이 갔다.

속에 화병이 쌓여 한동안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자 다 고치겠단다.
그게 안고쳐지니까 헤어지는건데.

근데 매달리는 폼이 귀찮아질 것 같아서 일단 이별을 멈추었다.

그러자 그는 순식간에 돌변하여


그런걸 말해야지 참 혼자 꽁하고 있어요
혼자 끙끙앓지말고 꼭 말해요 같은 🐕소리를 쏟아내었다.


그리고 나온말이 가관이었다.



그렇게 헤어지자는 말 쉽게 하지 말아요. 남자는요. 진심일때만 헤어지자고 말하고, 헤어지면 진짜 돌아보지 않아요.

（그럼 나랑 헤어지겠네? 하는 농담들은게 몇번인데 무슨 개소리지）

그때 느꼈다.


1. 이 글 웃대에서 본적 있다. 내가 본건 정확히 말하면 '남자가 이별을 말할땐 자기 주니어랑 충분한 토의를 거친 다음이기에 번복되지 않는다' 그런 글이었다.


2. 얘는 심리테스트에서 멋있는 결과를 읽은 다음 자신을 심리테스트에 맞추는 유형의 인간이구나. 이 경우에 그의 페르소나는 웃대였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팩트 중심의 독설가. 가성비를 따지지만 취미생활엔 돈을 쓰는 남자. 단점이라면 과도한 상황에 맞지 않는 섹드립. ㅂㅅ같지만 멋있는...뭐 그런것들.

얘는 그런 자신을 만들고, 그런 자신에 취해있었던거다.

3. 얘는 나랑 대화하는것도 아니었다. 얘가 갖고 있는 답안지의 여성과 대화중이었다.

감성적이고 이기적이고, 철없고, 소문같은거 믿고 우르르 몰려다니고, 항상 남자의 이해를 바라는 히스테릭한 무언가.

아몰랑과 ㅠㅠ같은걸로 대변되는, 남초커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멍청하고 덜떨어진 여성상.

주도권을 내주면 기세등등해져서 자기가 잘난줄 앎으로 항상 경계하고 작은 일이라도 끌려가선 안된다.
（그야말로 피해의식의 정수다）


그는 알까. 자신의 실제모습이 자기가 생각하는 여성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아무튼 역겨웠다.

하지만 얘는 지가 정 떨어지기전까진 안 떨어지겠구나하고 깨달았다.

왜냐면 어린 여친의 철딱서니없는 투정을 받아주며 때로는 엄격한 남친의 역할에 심취해 있었으니까.

실제로 한번 더 이별을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 뭐 그렇지만 상관없었다.


이미 작동법은 알아냈거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았다. 풀어놓으니 지가 잘하고 있는줄 알고 막장에 막장으로 가더라.



자괴감이 들더라.
그 과정들은 차마 쪽팔려서 아무한테도 얘기못했다. ㅂㅅ대잔치였다.

이 글에 적으려고 했는데 아직 내안에서 소화되지 않은 듯 하다. 하...




결국 그 날, 전화를 받았다.

용건 있을때만 전화하라는 내 말을 3일째 무시한 그는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뭔가 얘기해보라고 했다. ㅈㄹ하네.

뭐 그를 빡치게 만드는건 쉬운일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2분도 안돼서 그는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화를 냈다.

몇 마디 덧붙여주자 바로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가 튀어나왔다.

한번으로는 부족했다.

좀더 긁었다. 그러자...

난 부정적인 사람 싫어한다고 했죠ㅡ? ㅇㅇ씨가 이런 여자라면 더는 사귀고 싶지 ㅇ...까지 나왔는데 나도 너무 빡쳐버렸다.

같이 TV라도 보면, 예능에 나오는 연예인들 가리키면서 쟨 왜저렇게 멍청한 짓을 하지 ㅂㅅ 쟤는 싫더라

같이 데이트하다가도, 와 방금 저여자봤어요 되게 뚱뚱하다 극혐이다 난 저런사람 이해가 안되더라

같이 술마시다가 내가 배우던 악기를 연주해줬을때도,

와 연주해준대서 진짜 솔직히 기대했단말이에요 근데 거짓말안하고 좀 실망이다 이ㅈㄹ을 떨었던 놈이

부정적인 사람이 싫다고?

거울을 좀 봐라.
（이 말을 하진 않았다. 그가 사과하면서 그건 미안한데 말해줬어야죠 라고 쳇바퀴를 돌면 안되니까）

나는 다른 주제로 대판 소리를 질렀고, 최종적으로 그도 헤어지자고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었다.

뭐 다음날 당연하게도 연락이 왔다.
3헤어짐으론 그의 현실도피 방어막을 걷어낼 수 없었다.

사실 말은 안했지만 혼술 중이었다고. 술에 취해서 말이 헛나왔다고, 기억이 안난다고 무마하려는 그를 열심히 쪼았다.

2헤어짐을 더 적립해주었다. 이번엔 맨정신에 전화한거라 빼박 크리티컬이다.

남자는 쉽게 헤어지자고 안한댔으니까.
부끄러움을 안다면 더이상 전화안하겠지... 싶었는데.

그 다음날도 전화가 왔다.

찾아오는 정성이라도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을까... 어쨌든 그는 주절주절대며 다시 잘해보자고 했다.

사실 그냥 차단이 편한데... 일 관련해서 만난 사람이라 그 방법을 쓸 수가 없었다.


무척 뻔뻔하게도 자신의 모든 말을 무를 기세였기에, 남자는 헤어지자면 진짜 헤어지는거라면서요? 라는 말은 넣어두었다.

1헤어짐과 함께 전화를 끊고,
몇번 마주침이 있은 후.

그가 작정한듯 찾아왔다.


비록 그런일이 있었지만 내가 ㅇㅇ씨를 아직 좋아하니까 다시 해보자

라는 소리를 한 3시간 들어주었다.

지 잘못은 여전히 모르는 모양이었다.

맨정신에 듣기 힘들어 술을 많이 마셨다.

확실히 끊어내려면 여기선 상냥하고 어른스런, 그러나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냉랭한 모습이면 지가 녹일 수 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크니까.

잘 달래서 보냈다.

안전이별에 성공했다.



일때문에 가끔은 연락한다.

아직 날 ㅂㅅ취급한다.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나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인듯 하다.

누가 보면 니가 내 상사인줄 알겠다.

듣기 힘들어서 전화는 차단했다.



그는 웃대가 낳은 괴물이다.

커뮤니티가 진리의 보고인줄 알고, 자신을 포함한 극소수만이 통찰력있는 선구자라 느끼며

그런 자신이 이렇게 살아감으로 부모에게 벌을 주는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누가 될지 몰라도 그의 다음 여친이 불쌍하다. 얼굴은 멀쩡하게 생겨서 낚일 사람이 또 있을 것 같거든.



그와의 마지막 카톡은 대략 이랬다.


나: ㅁㅁ씨에게 들어보니까
（일얘기, 얘가 말꺼낸거）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걱정안해도 될듯

ㅂ: ㅇㅇ씨 저번에 말안했나요?
（안했음） 제대로 안듣고 있었네

나: 뭐말인가요
나: b로 하기로 했단 말인가요?
（내일아님）

ㅂ: 전화받아봐요

나: 차단했어요 목소리 듣기 싫어서

ㅂ: 음성메세지
ㅂ: 그럼 들어봐요

나: 들을생각 없어요



다음날

ㅂ: 통화 가능해요?

나: ㄴ

ㅂ: 바빠요? 저녁에 통화돼요?

나: 폰에 자사돌려놔서 안돼요
나: 이건 pc카톡. 일하는 중이에요.

ㅂ: 그럼 언제 통화되는지 알려줘요

나: 한 두 달쯤 후?

잠시 침묵.

ㅂ: 너무 빠른데요? 2년 후로 하죠.

나: 2년 후에도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할거라고 생각하는게 신기하긴 한데
나: 뭐 알아서 할게요!

ㅂ: 그래요 알아서 하세요!

나: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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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든 엉덩이만 붙이면 웃자 스크롤질하는 구남친아

가끔 위험하게 운전중에도 웃자보던 구남친아

웃대드립 현실에서 쓰는거 아니야

특히 섹드립은 더 아니야

니생각 아니면서 니생각인척
（회색팬티드립 기억나니）

ㅁㅅㅇㄷㅉㄸ같애

나니까 넘어가줬지 그러지마

천년의 사랑도 식어

그리고 니가 돈쓴만큼 나도 돈쓴건

동등하게 대우받고 싶어서였거든

네가 그게 안되는 지능일줄은 몰랐지

네 지능으로 연애하려면

돈을 존나써야해. 선물을 막 주렴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충고다


나같은 사람 네 인생에 다신 없을거야

나만큼 널 참아주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이제 진짜 안녕!

묵은해와 함께 너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