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www.photo-ac.com/main/detail/24733806#goog_rewarded




도쿄 시내에 있는 복합 상업 시설 S.

거기서 제가 20년 전에 겪었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금 S는 지하상가에도 가게가 전부 들어차 있지만, 제가 일할 때는 별로 붐비지도 않고 조용했습니다.

저는 그 가장 안쪽에 있던 게임 센터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유령의 집도 있었는데, 제 주된 업무는 입장 접수를 돕거나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손님이 오지만, 평소에는 솔직히 한가해서 멍하니 접수 데스크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유령의 집에는 불경이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분명 무서워지라고 틀어놓았을 음악이 익숙해지니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습니다.

그날도 혼자 듣고 있자니 차츰 졸음이 오기 시작하던 그때.


“쿵!!”


데스크 옆 벽에서 큰 소리가 울렸습니다.

벽 너머는 유령의 집 내부입니다.


접수 업무는 기본적으로 1인 근무인데다가 지금은 손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유령의 집에는 아무도 없을 터였습니다.

물론 주변을 확인해 봤지만…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완전히 잠에서 깨 무서워져서 그날은 일하지 못하고 조퇴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르바이트 동료에게 유령의 집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했더니,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겁니다.


이건 다른 동료의 이야기입니다.

유령의 집에는 장치를 조종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있는데, 그 방은 검은 커튼으로 분리되어서 유령의 집 내부를 작은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작은 창문을 통해 사람이 온 것을 확인하고 장치를 기동하는 겁니다.

어느 날 한 동료가 그 커튼 사이로 누군가 들여다보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동료가 눈치채자마자 그 존재는 스르르 사라졌는데, 누굴까 싶어 창문으로 확인해 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S는 *스가모 형무소를 허물고 남은 땅에 지어진 건물이라 여러 가지로 말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에 과거에 존재했던 구치소. 태평양 전쟁 후 전범들이 수감되거나 사형이 집행되었던 곳으로 유명함.
출처: https://namu.wiki/w/%EC%8A%A4%EA%B0%80%EB%AA%A8%20%ED%98%95%EB%AC%B4%EC%86%8C）


하지만 소문으로 들은 것은 가게 문을 닫은 뒤 순찰 중이던 경비원이 군인들을 보았다든가, 군화 발소리를 들었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이 겪은 일은 그것들과 관련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 있는 공원이 처형장이었는데 그 공원에 ‘뭔가’ 나온다면 이해하겠지만, 왜 우리 유령의 집에서 이변이 일어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심령현상의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그런 현상이 무서워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 전에 유령의 집 자체에 뭔가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 불을 다 켜고 서성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유령의 집 안쪽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진짜 같아 보이는 '부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봤을 때는 정말 온몸의 핏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뭐가 있구나, 하고요.


그리고 지금 유령의 집이 있던 자리는 유명한 장난감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지하상가도 한산했던 당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꽤 활기를 띠었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생후 10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을까요.

아기 장난감을 사기 위해 S에 아들을 데리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밖에서 잘 울지 않는데, 지하상가 안쪽으로 다가가자 아들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도통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날은 장난감 가게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반응과 예전에 그곳에서 겪었던 일들이 연관되는 바람에 무서워져서, 어쩌다 보니 저는 S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S는 활기찬 곳이지만 이따금 어두운 곳도 있으니 외출하실 때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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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