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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전업주부이며, 남편과 중학생인 큰아들, 초등학생인 작은아들 이렇게 4식구가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있지만 사실 20대 때 이혼을 한 적이 있고, 3년 정도 미혼모로 두 아이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좀처럼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집안 살림도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너무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자 어머니가 친정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친정에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10살 된 고양이가 함께 살았습니다.

거기에 저와 두 명의 아이들이 합류해 총 6명이 살게 된 겁니다.

다행히 방이 많아 살기에 너무 좁지도 않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주를 무척 예뻐하셔서 일단은 안심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보기 드물게 큰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얼굴을 하고, 매섭게 전화 상대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왜 그래? 누구야?"


물어보니 전화 상대는 제 어머니의 어머니, 즉 제게는 할머니가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문란하고 술주정뱅이 같은 사람이었다면서 어머니가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었고 제게 할머니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를 싫어했고, 철이 들고 나서는 줄곧 싸우기만 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어디서나 사고를 치기 일쑤여서 어머니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계속 할머니의 뒤치다꺼리를 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에게는 5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었지만, 너무 멀리 시집가서 할머니가 사고를 치면 항상 어머니가 해결하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정말 깊은 원한을 품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이제 나이도 있으니 여러모로 불안하기도 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는 이야기를 꺼낸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크게 소리치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되고,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아쉬워서 연락하신 느낌이 강하지만 할머니는 거의 70세가 다 되어 연로하신 것은 확실합니다.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고 나서 챙기기에는 너무 늦을 것 같고, 오히려 그게 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일지도 모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결과 우리는 결국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 당일.

친정에 온 할머니의 첫인상은 곧 70세가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건강하셨습니다.

어머니에게 들었던 나쁜 느낌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재미있고 활기찬 할머니였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도 협조적이었습니다.

담배는 환풍기 밑에서 피웠고 술도 하루에 맥주 두 캔만 마시기로 규칙을 정했기 때문에 모두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질서 있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할머니에게 규칙적인 생활은 고통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규칙은 점차 깨져갔습니다.


심지어 무리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한 탓인지 술과 담배 모두 예전보다 심해져 어머니가 주의를 줄 때마다 오히려 화를 내곤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없을 때는 어머니를 손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난동을 부릴 때마다 저와 여동생, 심할 때는 아이들까지 말리는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우리 가족은 더 이상 할머니와 같이 살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난 틀에 박힌 생활 같은 거 안 맞아!! 네 그 착한 척 가식 떠는 점이 태어났을 때부터 싫었어!!"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폭언을 퍼붓고 친정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밉더라도 당신의 어머니였기에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마음을 거침없이 짓밟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했던 말이 이거였구나…라고 처음으로 이해했습니다.

피가 이어진 부모자식 사이인데도 어머니와 할머니가 서로 미워하는 현실을 보면서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자기 배 아파 낳은 딸을 저렇게 미워하는 걸까?’


할머니가 떠난 지 꼭 한 달이 되었을까요.


"어제 내가 어디 부딪혔나?"


어머니가 팔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팔에는 막 생긴 듯한 색의 작은 멍이 두 개 있었습니다.

그때는 자다가 부딪혔나 보네~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날 보니까 멍이 4개로 늘어났습니다.


뭔가 기분 나쁘다고 얘기하자 큰아들이 "뒤에도 하나 있어!"라고 말하길래, 봤더니 확실히 비슷한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팔 앞쪽에 4개, 뒤쪽에 1개.

마치 누군가가 힘껏 움켜쥔 것 같은 멍 자국이었습니다.


"이건..."


어머니와 저는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왠지 입 밖에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 뒤로 멍은 점차 사라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한 달쯤 지나자 어머니의 몸에 또 다른 멍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의 허벅지에 누가 주먹으로 때린 것 같은 멍이 들었습니다.

통증도 없고 부딪힌 기억도 없었습니다.

크기는 딱 여자의 주먹만한 크기였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말했습니다.


"할머니의 원념인가 봐…"


그리고는 즉시 가까운 절에서 액막이 의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시기상 예약이 꽉 찬 모양인지라, 의식은 다음 달로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의식 바로 전날.


"으악!!!!"


한밤중에 어머니가 큰소리를 내며 일어났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은 창백하고 땀이 폭포수처럼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꿈에서 너희 할머니가 목을 막 조르더라고..."


그래서 설마 하고 어머니의 목을 살펴봤더니…

분명히 누군가가 두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음날 절에서 액막이 의식을 치르고 나서는 어머니의 몸에 더 이상 멍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정을 떠난 지금은 어머니의 연락이 가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원념이라는 것도 참 무서운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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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