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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혼자 있다가

오늘은 공휴일이지만 출근을 해서..

주변에 사람들이 좀 있기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글 쓸때마다 반말, 존댓말 오가는건 그냥 기분에 따라서..



그렇게 위 링크의 2번글 이후로 영향을 받은 것인지

군대에서 수 없이 많은 귀신들을 보게 되고..

이건 추후에 별도로 써볼게요..



제대 후에는 3년정도 딱히 가위눌린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어디선가 무엇인지 나를 보고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고

자다가 일어나면 바닥의 미니선풍기가 귀신의 머리처럼 보인다던지..

걸어놓은 구겨진 청바지가 귀신의 표정처럼 보인다던지..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같은 맥락이라고나 할까요..

다만, 분명히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은 매우 자주 받았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보고싶은 마음에

혼자 전셋집을 구해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 입니다.


평소에 잠을 자면 얌전하게 자는 편인데,

이사온 뒤 부터는 새벽이나 아침에 잠에서 깨면

항상 이불 밖으로 몸이 나가있었어요.


저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고 이불은 꼭 덮을정도로

이불 안에 몸이 들어가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냥 잠자리가 바뀌니 그런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좌, 우로 굴러다니는것이 아니라

몸이 발치 아래의 현관 턱 부분까지 아래로 내려가있곤 했어요.

그러니까, 몸이 이불 밖으로 계속 나가는데

양옆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발쪽, 아래로만...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잠을 자다가 깼는데, 귀신이 발치에 앉은것도, 서있는것 같지도 않은 자세로 절 보고있었어요.

수년전부터 저에게 붙은 귀신..

그리고 저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내가 널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알아!!!!!"


정말 쇳소리 긁는 것 처럼 아주 날카로운 비명소리였고,

저는 꿈쩍도 하지 못한 채 귀신이 계속 소리지르며 화내는걸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더니 그 귀신은 제 발목을 붙잡고 마구 잡아당기기 시작했어요.

현관문이 있는 방향으로 질질.. 끌고가면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 질렀던게 기억나요.


그러다가 가위에 풀리자마자 기억나지 않는 꿈을 꾸고,

잠에서 온전히 깨어났을 땐

제 두 다리가 이불 밖으로 나가서.. 현관문 근처에 몸이 있는걸 보게 되었어요.

얌전히 잠을 자던 제가 왜 이사 후에는 잠에서 깨어나면 이불 밖이었던건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그 비명소리가 기억에 남아요.

아주 원망하듯, 그동안 찾아다녔다고 무척 화가난 듯한 표정으로..


그 이후로 저는 거의 매일같이 가위에 눌렸고,

잠에서 깰 때마다 제 발목은 이불 밖으로, 몸은 현관문쪽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잠도 못자고, 일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아침 출근, 밤 9시 퇴근하는 일상이 6개월 가량 반복되다보니

부모님의 둥지를 떠난 저에겐 몸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매일 늦은 밤 먹는 배달음식, 잦은 음주,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160이상으로 치솟게 됩니다.


그렇게 한참 예민해져있을 때, 또 다시 가위에 눌렸는데

제가 귀신에게 욕을 했었어요.

정말 그동안 가위 눌린것이 억울하고 화가 나고

일때문에 너무 힘든데 너까지 왜 날 괴롭히냐고

정말 여자에겐 （여자귀신이었으니까요..）할 수 없는 험한 욕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무 말 없이 방바닥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해가 뜰 무렵 사라졌어요.

우는 소리도, 떨어지는 눈물도 없었지만

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 귀신이 울고있었다는 걸


그렇게 귀신이 동틀녘 떠나간 뒤,

저는 다시 1년정도는 가위눌림에서 해방되게 됩니다.


그리고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퇴사를 하고

휴양 차 해외에 살기로 결심해서 해외에 나가 살게 됩니다.

물론.. 그 해외에서도 가위에 눌렸구요..

귀신이 씌인다는게 뭔지도 알게되었습니다

해외의 얘기는 또 다음에 이어서 쓸게요..

사람이 많은 직장에서 글 쓰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